세계에서도 거칠기로 소문난 이탈리아 세리에 A리그와 쌍벽을 이루는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독일 '분데스리가'에 동방에서 온 한 구릿빛 피부의 동양인이 우뚝 솟아 올랐다.
동양에서 왔으나 피부로 보아, 균형잡힌 신체조건으로 보아 결코 동아시아인 같지 않는, 한편으로는 강렬한 인상의 흑인을 연상케 하는 타고난 전사같은 그.
체력은 항상 가득이요, 스피드 역시 발군이지라, 육중한 힘과 함께 물밀 듯 밀려 오는 순발력은 상대하는 선수에게는 일종의 공포의 엄습과도 같다.
결코 뒤를 보지 않고, 전진에 전진을 거듭하는 스타일로써 "인간 폭탄"이라는 별명까지 따라 붙은 이 동양인 전사에게 마주 한 상황에서 몸을 충돌하려는 무모한 선수는 거의 없으리라.
이는 지난해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팀 코치(정해성)와의 정면 충돌로 코치의 갈비뼈 두 개를 부러뜨린 전적과 주전 윙백 선수(이영표)와의 거센 충돌로 부상을 입혔던 전적들이 뒷받침한다.
언제나 지칠줄 모르는 체력과 파이팅 넘치는 패기로 다소 성숙되지 못한 플래이를 충분히 커버하고 있는 이 동양인 선수는 과연 누구인가.
거칠기로 소문난 독일 분데스리가를 더욱 가열차고도 거칠게 몰아갈 확률이 높은 그는 과연 누구란 말인가! 그는 바로 아버지 차붐의 신화를 이어 나갈 대한민국인 키 183 몸무게 75의 육중한 체구 차두리(80년생)이다.
지난 2일 새벽, 차두리는 2003~2004 시즌 분데스리가 첫 개막경기를 가졌다.
상대는 지난 해,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의 결승 진출을 좌절 시켰던 수문장 올리버 칸과 중앙 사령관 발락, 대인마크의 귀재 링케, 허리 진영의 싸움닭 에레미스등 현 독일 국가대표 선수들이 주축인 바이헤른 뮌헨이었다.
허나, 차두리는 그들의 이름앞에서 조금도 주눅 든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대한민국인으로써 복수혈전의 완성을 위하여, 특유의 폭탄 전차 시동을 힘차게 걸었다.
차두리는 풀타임 출장까지 완수하며, 비록 골을 기록치 못했지만, 일명 '까까머리' 스타일로 상대팀에 강렬한 인상을 심어 주기에 더 없이 부족함이 없었다. 결국 팀은 3 대 1로 지면서 차두리의 분전은 빛이 바랬지만, 6만3000여명의 홈팀 바이헤른 뮌헨 관중들이 움집한 가운데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그는 모두의 주목 대상이나 다름 아니었다.
그럼 무엇이 주목 대상인가!
그 주목의 대상은 다름 아닌 그의 구릿빛 피부색깔에 기인하고 있었다.
지난 6월 11일, 2002 한일 월드컵 1주년 기념 대한민국과 아르헨티나간의 에이매치가 펼쳐졌다. 이날 경기에서 차두리는 선발 출장하며 특유의 힘과 스피드를 활용한 측면 공격에 주력했다. 요점은 이날 경기에서 그의 활약도를 말하는 것이 아닌, 그의 유난히 흰 피부색깔을 말하는 것이다.
유난히 하얀 피부를 유지했던 지난 6월의 차두리가 불과 두달 사이에 검게 타버린 8월달의 차두리로 대변신을 꾀한 것이다.
이는 정말 이를 악물고 자신을 더욱 더 가열차게 몰면서 일명 '지옥훈련'을 완수했음을 의미하는것이다. 즉, 오직 프랑크푸르트 유니폼을 입고 첫 시즌 경기에서 뛸 그날만을 상상하며, 한여름 아래 뙤악볕에서 하루 하루 전력을 다해 훈련에 임했던 것과 다름 아니었다.
이날 프랑크푸르트 감독은 전반 윙날개역을 완수한 차두리에게 후반전에는 원톱으로 중용하며, 특별 주문을 했다. '차두리 특유의 스피드를 살리면서 상대적으로 노쇠한 바이헤른 뮌헨 수비 진영을 마음껏 헤집으라'고.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프랑크푸르트 "라이만" 감독도 차두리 특유의 힘과 스피드를 활용하며 개성을 살린 플레이를 신뢰함과 동시에 적극 장려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차두리에게 골은 중요치 않다. 골은 차두리가 일선에서 상대적으로 노쇠한 '링케' 중심의 바이헤른 뮌헨 수비 4선을 헤집는 사이에 프랑크푸르트 2선의 뛰어난 플레이어들 스케라, 뷔르거, 슐러등이 공간을 돌아 들어가며 골을 작렬 시키면 되는 것이다.
이제 시작이다.
지난 6월 에이매치를 마치고 독일로 떠난 차두리가 두달 사이에 까무잡잡한 피부로 대변신을 꾀하며 분데스리가에서의 대활약을 선포하였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이 노력한 자에게는 그만큼의 대가가 돌아 오기 마련이다.
프랑크푸르트 라이만 감독의 신뢰와 의사소통의 원할함으로 인한 동료들간의 원만한 관계, 그리고 무엇보다 주전경쟁에 밀리지 않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차두리는 제 2의 차붐 신화를 이어서, 아니 어쩌면 그 아성을 넘어설 수도 있다.
항상 어릴적부터 아버지의 높디 높은 벽을 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차두리는 분명 진정 노력하는 대기만성형 선수이다. 그가 앞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새로운 신화창조의 순간들을 필자를 비롯한 우리 모두의 축구팬들은 가슴 뜨거운 마음으로 지켜보자.
또한,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차두리의 모습과 열정에서 보듯이 우리 모두에게서도 항상 무언가 일을 하면서도 적극적인 자세와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이 어려운 난관들을 헤쳐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검게 그을린 차두리의 모습이 오늘따라 더욱 더 아름답게 보인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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