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에서 바라본 세상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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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에서 바라본 세상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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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나의삶

습도가 높아 불쾌지수가 치솟는 하루였습니다. 오랜만에 수영장으로 향했습니다. 오락가락 하던 소나기도 멈추고 주말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예상보다 많았습니다.

기술적으로 수영을 잘하진 못하지만, 꾸준히 연습을 했더니 많이 힘들지 않고 오래 수영을 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는데 언젠가부터 보려하지 않아도 수영장 물속의 풍경이 눈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물속 풍경을 남몰래 즐기게 되었습니다.

배불둑이 아저씨가 배를 수영장 바닥에 치고 올라오며 통통소리를 내며 수영하는 모습에 혼자 웃기도 하고, 평형 발차기가 태권도 발차기로 변한 아줌마의 모습에 또 한번 웃습니다. 그리고 옆라인에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괜히 따라가기도 해보며 일명 "혼자놀기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물속에서 풍경은 물밖에서와는 다른 풍경들을 연출합니다. 그러면서 내 삶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외부에 노출된 내 모습과 숨겨진 내 모습 사이에 다른삶을 말입니다. 누구나 노출된 모습을 더 꾸미길 바라겠지요. 저도 다르지 않게 살아왔었습니다. 내면의 실체보다 외관의 화려함을 더 선호했으니까요.

내 자신이 모르던 자신을 발견할때가 종종 있습니다. 일을 선택하는데 있어 화려해 보이고 미래지향적인 것을 선택하지 않고 현재 가치가 크고 쉬운일을 선택하게 되었을때, 그것 또한 나의 다른 모습이란 것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수영이란것이 몸에 힘을 줄수록 나가기가 힘듭니다. 힘을 적당히 빼고 자연스럽게 물을 느끼며 나아갈때 더 멀리 나아갈수가 있지요. 조금만 욕심을 버리고 나아갈때 더 멀리 갈수 있는 세상의 진리이겠지요. 그리고 결국은 혼자서 나아가게 됩니다.

수영은 물하나를 지탱하고 자신의 몸을 움직여 전진해 나갑니다. 쉼없이 나가는 사람과 천천히 나가는 사람. 모두가 다양한 방식과 방법으로 나아갑니다. 같은 자유수영이라도 똑같은 방식은 아무도 없습니다. 팔을 좀더 멀리 뻗는사람부터 손목을 움직이는 방법까지. 이처럼 각자의 길을 가지만 나름대로의 다른 방법을 가지고 있어, 어떤 이의 삶도 존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처음엔 그냥 내가 못하는 것을 하기위해 수영을 배웠고, 힘들때 아무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아 앞만 보며 수영을 했고, 지금은 수영을 하며 많은 것을 보고있습니다. 많이 살수록 세상을 보는 시야도 넓어지고 지혜도 생겨날까요? 또 다른 물속을 발견할때 다시 한번 글을 쓰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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