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17일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를 맞아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라는 이름으로 “마사카키(まさかき)”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2021년 10월 총리 취임 이후부터 춘계, 추계 예대제에 공물 봉납을 계속해왔으며, 18일에는 일본 국회의원들이 집단으로 직접 참배 예정으로 있다고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추계 예대제는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이다.
그러나 기시다 내객 각료 2명은 추계 예대제를 맞이해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했다. 특히 신도 요시타카 경제재생담당상은 이날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찾았고, 그는 기자들에게 “과거 나라를 위해, 가족을 위해 무거운 책무를 다한 영령에게 존숭의 마음을 담아 참배했다”고 말했다.
또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산업상은 전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사비로 다마구시(玉串, 비쭈기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대금을 봉납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한편,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은 18일 집단 참배할 예정이다.
도쿄에 있는 야스쿠니신사(靖國神社)는 메이지 유신(明治維新)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천여 명의 영령을 추모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90%에 정도인 약 213만 3천위는 태평양 전쟁과 연관이 있으며,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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