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서방의 ‘전쟁 피로감’ 어떻게 대처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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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서방의 ‘전쟁 피로감’ 어떻게 대처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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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디ㅐ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뉴스위크 비디오 갈무리 

우크라이나의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서방 세계의 관계는 아직까지는 서로 손을 꽉 잡고 있을지 모르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하는 동안 팔을 걷어붙이고 지원을 끌어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미국보다는 캐나다가 훨씬 수월한 악수였다는 게 영국의 BBC방송의 보도이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필요한 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고, 그러한 노력에 대해 정당 간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게 BBC의 분석이다.

미국의 호주머니는 더 크고 더 깊숙하지만, 미국의 정치는 훨씬 더 복잡한 양상이다. 특히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은 퍼주기식 지원에 대해 적극성을 잃어가고 있다. 전쟁 피로감이 나타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 백악관으로부터 3억2천500만 달러(약 4,343억 원) 규모의 추가 군사 패키지를 확보했지만, 그가 바라던 240억 달러(약 32조 760억 원) 규모의 거액은 아니었다. 젤렌스키의 (요구) 제안은 의회에서 예산에 대한 이견으로 교착상태에 빠졌다. 어려움은 또 거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젤렌스키는 자신의 카운터파트너인 조 바이든 외에도, 당에서 점점 커지는 회의론(scepticism)을 차단하기 위해 상대하기가 쉽지 않은 공화당 정치인들과도 만남을 가졌다.

키이우의 한 정부 고문은 “우리는 자유주의 세계를 보호하고 있으며, 이는 공화당원들에게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전쟁이 시작됐을 때는 혼란스러웠기 때문에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고 BBC가 24일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우리는 동맹국들이 무엇을 가지고 있고, 어디에 그것을 보관하고 있는지를 알기 때문에, 우리의 요구를 좀 더 구체적으로 할 수 있다. 우리 대통령은 여러 나라의 국방장관이 될 수 있다”면서 “키이우는 젤렌스키가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면, 정치적 도전도 거세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방 세계는 현재 “"우크라이나는 왜 계속 백지 수표를 받아야 하나? 승리는 어떤 모습이지 ?”와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으며, 젤렌스키는 세계무대를 대상으로 그 질문에 답해야 한다.

젤렌스키는 국내 선거운동보다는 세계 지도자들과 협상을 더 많이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어떻게든 설령 전쟁 피로감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서방의 지원을 받아내야 하는 처지이다.

수도 키이우가 가장 충성스러운 동맹국 중 하나인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곡물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일주일 만에 지원을 위한 협상에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폴란드의 우크라이나 수입 금지 조치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르샤바가 “러시아를 돕고 있다”고 간접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당신을 끌어내릴 수 있는 사람”으로 묘사하자 양국 관계는 더욱 더 악화됐다.

아무리 노련한 전시 지도자라고 해도 지금은 외교적으로 어려운 시기이다. 폴란드, 슬로바키아, 미국과 같은 파트너 국가들의 다가오는 선거는 상황을 흐리고 있다. 일부 후보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희생시키면서 국내 문제를 우선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프리즘 외교 정책 싱크탱크의 세르히 게라심추크(Serhiy Gerasymchuk)는 “군사 원조와 유권자들의 만족 사이의 균형을 맞출 필요성이 상황을 정말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도 전쟁이지만, 당장 선거를 앞두고 ‘내 코가 석자-I've got bigger fish to fry-라고 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우크라이나는 파트너 국가들과 유럽연합(EU)의 상황을 고려하면서 가능한 모든 도구를 사용하여 이익을 증진시키는 데 무게를 두어야 한다. 그것은 도전”이라는 상황이다.

러시아의 지도자 블라디미르 푸틴은 젤렌스키처럼 협상을 하거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키이우는 이 전쟁을 주권을 위한 싸움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그 자체를 위한 싸움으로 그리나가고 있다. “이 전쟁의 도덕적 측면은 매우 크다”면서 서방 세계를 설득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옛 소련의 몰락 이후, 우크라이나, 러시아, 미국, 영국은 1994년 부다페스트 각서(Budapest Memorandum)에 합의했다. 우크라이나는 자국의 영토 보전을 위해 서명한 다른 국가들이 존중하고 방어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는 대가로 자국 영토에 남겨진 소련의 핵무기를 러시아에 넘겨줬다.

9년 동안의 러시아의 침략은 이 협정이 우크라이나에서 깨어진 약속처럼 느껴지게 만들었다.

키이우는 또 러시아의 침공에 무관심했던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같은 국가들과 더 잘 협력하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장기적인 경기를 치르려고 노력하고 있다.

즉각적인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전략이다.

우크라이나 정부 고문은 “우리가 최전방의 성공에 의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한다.

그는 언론이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지나치게 단순화시켜 크림반도에서의 미사일 공격의 실질적인 성공과 러시아 군함의 표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쟁의 정치성이 전투와 점점 더 연관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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