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100년 만에 ‘극우 정권 탄생, 사상 최초 여성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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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100년 만에 ‘극우 정권 탄생, 사상 최초 여성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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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멜로니의 극우 성향이 자유 민주주의 진영에 어떻게 투영될지 지켜볼 일
- 강경 우경화 노선에서 다소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 일부 유권자 : 좌파든 우파든 표 얻을 자격 없어

- 정치인의 변혁 : “과거에는 정치인도 먹고, 우리도 먹었다. 이제는 정치인만 먹는다.”

- 이탈리아 젊은이들 :

“우리의 과거는 우리의 미래가 아니다. 우리는 과거를 보지 않는다. 우리는 미래를 찾고 있다.”
이탈리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리 탄생, 베니토 무솔리니 이후 100년 만에 탕샌한 이탈리아 극구정치, 신임 총리 조르자 멜로니-Giorgia Meloni / 사진 : 스카이뉴스 비디오 캡처
이탈리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리 탄생, 베니토 무솔리니 이후 100년 만에 탕샌한 이탈리아 극우정치, 신임 총리 조르자 멜로니-Giorgia Meloni / 사진 : 스카이뉴스 비디오 캡처

조르자 멜로니(Giorgia Meloni)가 이탈리아 총리로 취임했다. 이탈리아에서는 베니토 무솔리니(Benito Mussolini)의 파시즘 정권 이후 100년 만에 극우 총리가 탄생했고, 사상 최초로 여성 총리가 태어난 기록을 세웠다.

세르조 마타렐라(Sergio Mattarella) 이탈리아 대통령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 대표를 총리로 지명한 뒤, 정부 구성 권한을 맡겼다”고 CNN, BBC 등 복수의 외신들이 22일 보도했다.

상당수의 사람들은 멜로니 새 총리가 강경 우경화(극우 성향)을 두려워하고 있다.

극우 지도자 조르자 멜로니 신임 총리는 ▶ 이민선(migrant ships) 차단 ▶ 전통적인 가족의 가치 (family values) ▶ 반(反) LGBTO(성소수자들)에 대한 지지를 중심으로 구축된 선거 운동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멜로니 총리는 로마의 퀴리날레 궁전(Quirinale Palace)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탈리아 대통령 세르조 마타렐라 앞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그녀는 극우정당과 중도 우파 정당들의 연합을 이끌고 있으며, 그들 가운데 자신의 이탈리아형제들(Brothers of Italy)의 수장이며, 이탈리아가 수십 년 만에 본 가장 우파적인 정부를 구성에 착수했다. 무솔리니 이후 100년 만의 극우정당 탄생이라는 현지 보도이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 9월 총선에서 승리한 것은 이탈리아에 민족주의의 매력이 여전히 흐려지지 않았음을 시사하고는 있지만, 강경 우경화(a hard-right)로 이탈리아를 이끌어 가겠다는 멜로니의 다짐은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다는 게 복수의 외신들의 전언이다.

멜로니의 새 정부는 두 명의 다른 우파 지도자들과 연합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마테오 살비니(Matteo Salvini) 전 내무장관으로, 2018년 한 때 자신의 북부 분리주의 정당을 민족주의 세력으로 전환하면서 강경 우파의 총아로 등극하게 됐다.

멜로니 총리의 24명의 각료들 중 6명은 22일 그녀와 함께 취임 선서를 했다.

다른 한 명은 젊은 여성들과의 ‘붕가붕가(bunga bunga : 성적으로 즐기는 오락)’ 스캔들로 널리 알려진 중도우파의 전 이탈리아 총리였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Silvio Berlusconi)이다. 두 사람 모두 이전에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공개적으로 감탄사를 표했는데, 이는 미국 중심의 러시아에 대한 연합군의 접근 방식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리고 정부 구성에 대한 협의가 시작되기 며칠 전인 이번 주 ‘베를루스코니’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의 문 앞에서,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비난을 하면서 푸틴과의 관계를 재정립했다고 하는 것처럼 보이는 비밀 녹음 오디오가 유포되기도 했다.

그러나 베를루스코니는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통신사 라프레스(LaPresse)가 공개한 동영상에서 “푸틴 대통령이 내 생일에 보드카 20병과 매우 달콤한 편지를 줬다는 점에서 조금은 다시 연결됐다”면서 “나는 그에게 (이탈리아 산 포도주) 람브루스코(Lambrusco) 1병을 주는 것으로 응답했다”고 밝혔다. 86세의 억만장자이자 언론계의 베를루스코니는 당시 포르자 이탈리아당(Forza Italia party) 당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당 대변인은 베를루스코니가 의회 의원들에게 “몇 년 전 사건을 언급하는 오래된 이야기”라며 푸틴과 접촉한 사실을 부인했다. 베를루스코니는 지난 20일 이탈리아 신문 코리에레 델라 세라(Corriere della Sera)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발언이 문맥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그의 발언을 옹호했다.

이 발언에 대한 반발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신임 멜로니 총리도 우크라이나가 모스크바의 침략에 맞서 싸울 때 푸틴에 대한 강력한 지지자 역할을 해, 자유 민주진영은 그녀의 앞으로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멜로니 총리는 “나는 지금까지 해왔고 앞으로도 분명할 것이다. 분명한 외교 정책을 가지고 정부를 이끌려 한다. 이탈리아는 완전히 유럽과 대서양 동맹의 일부이다. 이 초석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정부의 일부가 될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통치하는 상황에서 이탈리아는 결코 서방의 약한 고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은 했지만, 여전히 그녀의 과거 성향은 의문시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와 유럽연합 내의 자유주의자들은 약속된 우경화가 국가와 그 미래에 어떤 의미가 있을지 두려워하고 있다. 반면 보수적인 유권자들은 치솟는 에너지 비용과 높은 청년 실업률 속에서 멜로니처럼 강력한 정치인만이 나라를 위기에서 이끌 수 있다고 느낀다.

루이스 귀도 칼리 대학(Luiss Guido Carli University)의 로렌조 데 시오(Lorenzo De Sio) 정치학 교수는 “멜로니는 극우 유권자들에 의한 선택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고 있다. 그녀는 대부분 중도 우파로부터 득표를 했다는 데이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로렌조 데 시오 교수는 이어 “멜로니의 모토는 일종의 새로운 보수주의, 즉 21세기의 보수주의가 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어 한다. 그녀는 포스트 파시스트(post-fascist)의 유산과 다소 거리가 먼 연관성을 가지고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이 현재 그녀의 정치 강령의 핵심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분명 다른 견해도 있다.

멜로니 총리는 베니토 무솔리니의 파시스트 독재 시절 건설된 로마 남부의 역사적인 좌파 지역인 가르바텔라(Garbatella)에서 자랐다. 그녀는 파시스트의 뿌리를 가진 정치 조직인 청년전선(Youth Front)에서 정치적 출발을 했다.

그녀는 계속해서 자신의 정당인 ‘이탈리아형제들’을 만들었는데, 이는 불과 4년 만에 4%의 표를 얻은 것으로부터 출발, 지난 9월 선거에서 무려 26%를 획득하는 정당으로 바뀌었다. 그것이 대다수의 이탈리아인을 대표하지는 않지만, 베를루스코니의 포르자이탈리아와 살비니 연맹과의 파트너십 덕분에, 그 연합은 이탈리아를 통치하기에 충분한 의석을 가지게 됐다.

성장을 했던 가르바텔라 마을 사람들은 그녀가 정치를 아기 훨씬 이전부터 그녀의 어린 시절로 기억하면서, 그녀가 리더로서 어떤 사람이 될지에 대한 의견은 매우 다양하다고 CNN은 전했다.

멜로니의 어린 시절을 매우 잘 알고 있다는 마을 주민은 “그녀의 어머니가 시장 가판대에서 과일과 채소 장사를 할 때를 말하며, 그 어린 소녀는 늘 공부할 책을 손에 들고 있었다”면서 “만일 그녀가 어렸을 때처럼 앞으로 나아간다면 매우 강해질 것‘이라며 ”그녀는 강한 주먹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게 그녀가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이며, 그렇지 않으면 이탈리아는 카푸프(kapoof)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푸프‘는 어린 시절에 있었던 그 뭔가가 갑자기 사라져 버린 것을 의미한다.

또 다른 견해도 있다. “그녀가 지금까지 한 말은 나를 두렵게 한다”는 사람도 있다. “"이런 종류의 보수적 이상과 연결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이유는 그들이 인종차별주의자이고, 진보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세 명의 자녀가 있는데, 내 딸이 원한다면 낙태를 할 자유가 있는지, 레즈비언이 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며 멜로니의 성향에 대해 궁금해 했다.

멜로니는 최근 들어 자신의 당을 네오 파시스트(neo-fascist)의 뿌리에서 멀어지려고 노력해왔다. 그녀의 정책 제안들은 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진화해 왔으며, 그녀의 더 많은 반(反)유럽연합(EU)이라는 아이디어 중 일부를 철회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멜로니는 “이탈리아는 유로화(euro)를 떠나야 한다”면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철회할 것을 의회에 요구했다. 이제, 그녀가 제안한 정부 계획과 최근 논평에 따르면, 그녀는 이탈리아가 “유럽 내에서 주인공”이 되기를 원한다.

멜로니가 자라난 가르바텔라 마을 시장에서 쇼핑을 하던 한 현지인은 “이번 선거에서 굳이 투표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좌파도 우파도 표를 얻을 자격이 없다. 예전에는 정치인들도 먹고 유권자 우리도 먹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들만 먹는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국민들은 비용 상승에 대한 우려가 크다.

치솟는 에너지 비용으로 인해 이탈리아 기업과 가계의 위험은 매우 높다. 이탈리아 최대 농업지원협회인 콜디레티(Coldiretti)에 따르면, 이탈리아 국내총생산(GDP)의 1.96%를 차지하는 농업 부문은 비료부터 경유, 전기, 유리 등 모든 것이 부족해지면서 농업예산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콜디레티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생산 비용 상승으로 인해 많은 소규모 농업 기업들이 대처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시즌 동안 문을 닫아야 했다.

사비나 페트루치(Sabina Petrucci)는 가족의 올리브 오일 회사인 올리오 페트루치(Olio Petrucci)를 운영하고 있으며, 콜디레티의 젊은 농업 노동자들을 위한 유럽 평의회 회원이기도 하다. 그녀는 희망을 느끼고 현재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강력한 정치적 리더십이라고 믿고 있다.

페트루치는 “우리는 에너지 비용을 지원하고, 미래에 필요할 수도 있는 재정적 지원을 얻을 수 있는 매우 구체적인 정부가 필요하다. 이 지역의 많은 생산자들이 생산을 중단하고 있다. 그들은 증가하는 비용에 대해 정말로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에너지 비용 상승을 우리의 주요 위협”이라고 설명하고 “우리는 공장을 열긴 열었지만, 여름 내내 생산 비용이 상승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CNN이 전했다.

이탈리아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나이가 많은 인구를 가지고 있지만, 멜로니와 그녀의 정당은 차세대 유권자인 이탈리아의 젊은이들과 연결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녀는 15세 때 이탈리아 사회운동(MSI, Italian Social Movement)의 청년전선(Youth Front)에서 정치에 입문했다.

프란체스코 토드(Francesco Todde)는 2014년 멜로니의 이탈리아형제등이 정치적 현상에 좌절해 온 이탈리아 젊은 세대와 연결하기 위해 내놓은 정치 운동인 국민 청년 운동(National Youth movement)의 지도자다. 그는 “조르자 멜로니는 정치적인 청년전선 출신이어서 항상 청년들에게 많은 관심을 기울였고, 청년들을 위한 개혁을 했다. 그녀의 정치 경력이 시작될 때 그녀는 청년부 장관이었다”고 말했다.

민족청년운동의 또 다른 헌신적인 멤버인 엘리사 세그니니 보키아(Elisa Segnini Bocchia)는 일부 사람들이 이 운동을 파시즘과 빠르게 연관시키는지에 대해 “우리의 과거는 우리의 미래가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과거를 보지 않는다.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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