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북한에서는 유열자, 즉 발열환자라 부름)가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6일 하루 신규 발열자가 27만 명에 육박했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했다.

바이러스 확산속도가 심각화 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인민군이 김정은 조서노동당 총비서의 ‘특별 명령’에 따라 평양시내 의약품 공급 안정화 작업에 일제히 투입되어, 24시간 체제로 의약품 공급과 수송을 시작했다.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북한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지난 15일 오후 6시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24시간 동안 북한 전역에서 26만 9천 510명의 유열자(발열자)가 새로 발생했고, 17만 460여 명이 완쾌되었으며, 6명이 사망해 누전 사망자 수는 56명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말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전국적으로 발생한 발열자는 148만 3,600여 명이며, 그 가운데 81만 9,090여 명이 완쾌되었으며, 66만 3,910여명이 치료 중이라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 15일 정치국 협의회를 주재하고, 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이 제때 유통되지 않고 있다고 질타하며, 인민군 의무부대를 평양에 투입해 안정시키라고 명령했었다.

조선인민군 의무부대원들은 김정은의 ‘특별명령’에 따라, 평양시내에 투입되기 전에 전 국방성(국방부)에서 결의 모임을 열었고, 박정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정은 총비서의 특별 명령을 직접 전달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김정은 총비서가 직접 평양 대동강 구역의 약국을 시찰한데 이어, 최룡해, 김덕훈, 박정천 당 정치국 상무위원 등 당-정 간부들도 일제히 여러 구역의 약국과 의약품관리소를 직접 돌아보고 약품의 수급 현황과 위생실태를 파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이어 통신은 “도시는 물론 북부 산간지대, 분계 연선지역의 외진 마을에 이르기까지 약품 공급과 환자 치료에 편파성이 나타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실무적 조치들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북한 전역에서 의약품 사재기나 불법유통 등 부정행위가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북한은 검사 장비 부족으로 '확진자' 대신 '유열자(발열환자)'라는 용어로 환자를 집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발표된 집계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