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도 적지 않은데다 직장을 다녀 본 경험도 몇 년 되는 터라 무슨 일을 하는게 좋을 지 보다, 무슨일을 할 수 있는 게 있을 지가 더 염려 되었다. 검색하다 보니 한 여행사에서 '해피콜 업무'을 할 임시직을 뽑고 있었다. 나이 제한이 있었지만 예전에 '텔레마케터'일을 해본 경험이 있기에 무난할 것 같아 온라인으로 지원을 하며 경력자라고 명시를 해서 보냈더니 연락이 왔다.
'홈쇼핑'을 통해 판매한 여행상품을 다시 정보를 주며 상담해 예약 일정을 잡아주는 일이었다. 일 자체에는 큰무리가 없을것 같아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남편의 사업일이 돈 들어간 만큼의 결과가 지지부진 하다보니 우선 가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까 하여 시작한 일이었다. 첫날은 조금 무리가 있었지만 하다보니 '구관이 명관'이라고 예전의 업무실력이 죽은것 같지는 않아 그런데로 업무진행 실적이 젊은 아가씨들보다 훨씬 낫다보니 담당과장도 좋아하고 반응이 좋았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데에 있었다. 매일 활발히 돌아다니다 하루 9시간 여를 의자에 꼼짝없이 앉아 상담을 하는 일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허리가 아프기 시작하더니 삼 일째가 되니 드디어 허리를 펴지도 못하고 구부리지도 못할 지경이 되었는데 이제 문제는 내가 그만두고 싶어도 일이 업무진행 속도나 능력이 뛰어나다며 계속 나와주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그만한다고 할까봐 계속 부탁을 거듭하는 담당과장의 말에 허리 아픈것도 내색도 못하고 2-3일로 예정했던 일이 반응이 좋아 계속 이어지며 일이 8일째 계속되었다.
그러는 가운데 초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딸 아이가 문제였다. 예전에는 엄마가 일이 있어도 가끔씩 혼자 돌아와 점심식사도 잘 챙겨먹고 가야 할 학원도 잘 가곤 했지만 저녁 늦게까지 엄마가 없다보니 자연 아이가 힘도 없고 일과가 리듬도 깨지는 것 같았다.
일을 하면서 얻은 것이 있다면 정말 살기 위해 돈을 버는 남편의 수고도 더 잘 알게 되었고 마음에 와 닿았다. 그동안 산다는 것이 쉽지않다는 것을 수도 없이 체험하곤 했지만 이번 아르바이트에서 얻은 것은 다시 한번 확인한 가족의 개념과 사람이 먹고 살아간다는 그 가장 기본적인 일 때문에 모든 사람들은 열심히 일을 한다는 것이다.
그 위에 어떤 이상이나 그 사람만의 꿈과 포부가 새로운 힘이 되어 나타날수 있다는 것, 살아가는 가장 기본적인 그것을 잘 가꾸어나갔을 때 그 위에 모든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직은 이 사회에서 열심히 일하면 얼마든지 일할 수 있다는 것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아직은 있다는 것, 그래서 나도 무엇인가 열심히 살아간다면 이 세상이 다시 희망을 가지고 살아볼 만 하다는 것이다.
얼마되지 않는 돈을 벌었을지 모르지만 이번 아르바이트를 통해서 나는 많은 것을 다시 정리해보고 시작할수 있었다.
그리고 엄마의 존재에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힘과 용기를 갖고 큰다는 것. 그래서 반드시 많은 손길이 갔을때 그것은 절대 헛되지 않다는것. 딸아이가 나에게 점심시간에 썼다며 색종이에 예쁘게 적은 편지 하나를 건네주었다.
거기에는" 엄마! 일하시는라 힘드시죠? 그렇지만 힘 내세요. 엄마에게는 늘 버팀목이 되어줄 이 딸이 있잖아요"라고 적혀 있는 것이다 버팀목이라는 말은 또 어디서 들었는지 아침에 학교갈 준비가 잘 안되었다고 투덜대며 학교에 간 것이 마음에 걸려 아마 그런 편지를 쓴 것 같았다.
나는 짧은 아르바이트 경험을 내 인생의 작은 쉼표로 찍으며 희망을 향해 출발할 출발선을 다시 그을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아주 작은일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을 때가 종종있다. 이번의 작은 경험은 나에게 있어 생활의 활력소가 될 작은 '이벤트'와도 같은 것이었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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