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권위주의)와 전제정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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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권위주의)와 전제정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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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직도 독재(dictatorship/authoritarianism)와 전제정(autocracy/autarchy)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전자는 국가 위기와 같은 비상시 국난극복을 위한 한시적 임시체제이다. 반면 후자는 최고권자의 절대권력이 무제한 보장되는 체제이다. 또한 전자는 자유시장, 분권과 국제성이 보장된다. 반면 후자는 자조와 고립(쇄국정책)이 본질이다. 전자의 전범이 시저(J.Caesar)였고, 후자의 전범이 진시황이었다. 

역사학자 케네디(Paul Kennedy)는 아시아의 경우 전제정의 폐해는 단순한 경제적 발전뿐 아니라 정치 제도에서 오는 인적 문화적 퇴행성을 강조한다. '개미'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유럽 지성들의 노트를 정리한 '상대적이며 절대적 지식의 백과사전'에서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진정한 암흑의 천년이라고 말한다. 러셀(Bertrand Russell)은 동양의 획일적 체제는 서양의 사회상에서 뚜렷한 상이한 요소의 결합을 이해 못하며, 이것이 낙후성의 원인으로 평가한다. 

독재를 선호한 대표적 인물로 마키아벨리를 들 수 있다. 그는 4분 5열된 이탈리아의 위기를 극복할 강력한 통치자의 출현을 바랐다. 그의 열망이 집적된 '군주론'은 정작 로렌초 드 메디치로 부터 무시되고 오히려 오스만제국의 제왕 슐레이만에게 영감을 주었다. 

독재는 또한 경영학에도 관심사가 됐다. 경영혁신을 위한 포디즘에 대한 비판과 대안이었다. 포드가 몰고온 포디즘은 대량생산과 일관체제의 장점으로 선풍을 불렀으나 한편으로 한계를 보여줬다. 조직혁신으로 유명한 GM의 CEO 슬론(Alfred P. Sloan)에게 포디즘은 장단점을 가진 체제였다. 무엇보다 독재는 초기의 효율성에도 불구하고 거대화되고 장기화되면 전제의 위험, 즉 변화와 혁신을 파괴한다는 인식이었다. 실지로 포디즘의 대명사 포드는 후일 경쟁사 GM, 크라이슬러에 의해 추월당했다. 

20세기는 민주주의 승리의 세기였으나 한편으로 수많은 독재자의 출현을 가져왔다. 미국은 대공황과 2차대전으로 루스벨트(4선), 영국은 처칠이 전시를 이끌었고 후일 대처로 나타났으며, 프랑스는 클레망소와 드골을 낳았다. 전후 제3세계에는 티토(유고), 니에레레(탄자니아), 케냐타(케냐)가 대표적이었다. 그러나 정치뿐 아니라 경제발전을 이룬 독재정치인은 아시아에서 많이 배출되었다. 장개석(대만), 리콴유(싱 폴 31년), 마하티르(말레이시아, 21년)와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으로 대표된다.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은 청렴과 애국심의 상징이다. 이 대통령의 일생은 청년시절 목숨을 건 전제정(조선)의 반대로 시작했다. 미국선교사들의 구명과 옥중지원은 전설이 됐고, 미국에서의 학위는 신화였다. 항일운동 중 일본의 대륙침략 소식에 향후 미일전쟁을 예측한 '일본내막기(Japan Inside Out)'는 직후 진주만기습으로 미국조야를 뒤흔든 명저였다. 70세가 넘는 고령으로 건국과 호국에 헌신한 위대한 지도자가 남긴 유산은 한미동맹과 청렴한 지도자상이었다. 

박정희 대통령은 민주(합법)와 독재(카리스마)의 이분법이 팽배한 한국을 좋은 독재가 보여준 위대한 일면이었다. 남북대치와 절대빈곤 속 조국을 민족중흥의 비전으로 기적을 만든 위대한 지도자인 것이다. 재임 18년 동안 이룩한 그의 업적은 대한민국 자체가 그의 기념관으로 불리운다. 박 대통령의 위대성은 그의 사후에도 후임자(5공화국)에 의해 자원빈곤과 군사비압력에도 불과 30년만에 산업화의 성공신화로 세계에 각인시켰다.

간전기 유렵을 휩쓸었던 군국주의(파시즘)는 시저(J.Caesar)의 부활처럼 보였으나 실상은 달랐다. 시저는 종신독재관이 됐으나 한편으로 국립도서관을 설립하고 로마의 성벽을 허물고 도로를 확장하고 상업을 장려하고, 외국인에게도 집정관과 같은 고위직과 원로원이 될 수 있게 하는 등 국제사회로 로마를 변모시켰다. 반면 진시황은 분서갱유와 만리장성의 예에서 보듯 학문을 탄압하고 쇄국정치를 단행한 것이다.

2000년 후 진시황의 후예가 독일(아돌프 히틀러)에 나타나 책을 불사르고 외국인을 학살했다. 그리고 중국에서 재현됐다. 바로 모택동이 주동한 문화대혁명이었다. 이들의 어리석음과 광기는 현재 한국과 베네주엘라에 나타나고 있다. 한국의 경우는 6.25와 북한의 70년 도발에도 불구하고 친북 좌파탈레반을 지지하는 이상한 나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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