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의 '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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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대통령의 '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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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포니아 경조증', 주위 사람들에게 활력을 전염시키고 엄청난 자신감과 거대한 이상에 사로잡히게 한다
박 대통평은 이병철, 정주영, 최형섭, 장기려, 신격호, 박태준, 현신규와 함께 기적의 세대로 불리운다
극단적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왜곡된 역사와 지도자들의 진면목을 알리는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20세기 최고의 지도자이자 5천년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한국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박정희 대통령은 질풍노도의 시대를 겪고 조국을 선진국의 기반을 닦은 지도자로 거듭 난다. 대학에서 국가경영학을 강의했던 필자는 박정희 대통령을 '국가경영의 신'으로 평가한 바 있다. 그리고 박정희 대통령의 특징인 특유의 조급하고 분주하며, 충동적이며 행동하는 성격이 성공한 기업인들의 공통점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봉규 부경대 명예교수
하봉규 부경대 명예교수

미국의 정신과의사 존 가트너는 미국을 최고의 나라를 만든 위대한 인물들을 정신병리학 차원에서 다루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그는 콜럼버스(신대륙발견), 알렉산더 해밀턴(건국의 아버지), 루이스와 데이비드 셀즈닉  부자(헐리우드 창업자), 게놈지도 개발자 등의 일화를 보면서 정상인과 다른 요소, 즉 '하이포매니아 경조증'를 발견한다. 

경조증은 정상인과 조증환자의 중간에 위치하는 가벼운 조증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활력을 전염시키고 엄청난 자신감과 거대한 이상에 사로잡히게 한다고 알려져있다. 저자는 이들의 공통점을 IT기업의 CEO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조사하고 결국 미국이 이러한 특성을 가진 기업가, 탐험가, 발명가들이 미국의 경쟁력이고, 새로운 도전을 택했던 이민자의 나라는 태생적으로 이러한 유전인자가 가장 많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조증으로서 박정희 대통령의 국가경영자 역할은 명확하다. 무엇보다 박정희 대통령의 전반기는 일제시대, 태평양전쟁, 6.25 란 역사상 최대의 질풍노도 시대였다. 흔히 박정희 대통령(1917)의 동시대 인물들인 이병철(1910/삼성), 정주영(1914/현대), 최형섭(1919/과학자), 장기려(1911/의학), 신격호(1921/롯데), 박태준(1927/포철), 현신규(1911/임학)과 함께 기적의 세대로 불리운다. 

한국은 오랫동안 정주국가였으나 이들 세대는 젊은시절 질풍노도를 겪으면서 조증을 공통점으로 가졌던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 인물로 이병철 회장과 정주영 회장은 전혀 다른 방식, 사업, 성향이었으나 전체적으로 보면 조급하고, 분주하며, 충동적이고, 행동이 앞서가는 공통점을 보였던 것이다. 이병철 회장이 암사망을 몇 년 앞두고 사운을 건 전자산업 진출결정이 그러하며, "해보기는 했어?"로 유명한 정주영 회장의 현대 신화는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경조증으로 볼 수 있다.

1962년 9월 21일 춘천 수력발전소에 참석한 박정희 대통령(의장)/SNS
1962년 9월 21일 춘천 수력발전소에 참석한 박정희 대통령(의장)/SNS

결과적으로 이병철, 정주영이 대표되는 한국의 대기업은 일본의 경영의 신으로 추앙하는 마쓰시다 고노스케(파나소닉), 혼다 소이치로(혼다자동차), 이나모리 가즈오(소니, 교세라)를 넘어 수많은 업종, 기업을 거느린 산업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한국의 대기업을 키워낸 최고의 후원자는 단연 박정희 대통령이다. 혁명초기 구악 철폐의 일환으로 기업인들을 감금하고 적대시했던 상황에서 이승만 대통령의 일화 "기업인 만이 혁신이 가능하다"를 들며 혁명성공을 위해 기업인들을 키워야 한다는 이병철 회장의 조언을 들은 박 대통령은 조국근대화에 기업인들을 동참시키게 된다.

박정희 대통령이 산업 현장을 방문하여 직접지시하는 모습 ⓒ뉴스타운
박정희 대통령이 산업 현장을 방문하여 직접지시하는 모습 ⓒ뉴스타운

한국 역사에서 분기점이 되는 한·일국교정상화와 월남전 참전(1965년)으로 형성된 자본도 기업인들에게 우선 대출되었고, 대미수출에도 드라이버 정책으로 지원했던 것이다. 이후 1970년대에는 중동진출을 독려하고 심지어 사채에 시달리는 기업들을 위해 사채동결령까지 지원한다. 무역상사제와 함께 엄격한 실적관리로 한국기업들은 무역자유화를 위한 준비를 마친 것이다. 

경제발전을 향한 박정희 대통령의 소신은 유례없는 대통령주재 수출확대회의 등으로 한국은 불과 30년만에 산업화에 성공한  나라가된다. 필자는 박정희 대통령 시대를 언급할 때면 대학생들에게 먼저 1960년대 사회상(동영상)과 18년동안(1961-1979)의 업적을 검색케한다. 그러면 학생들의 눈빛이 바뀐다. 민주화(1987년) 이후 침체와 정국불안정이 한국을 덮치고 내전에 준하는 극단적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왜곡된 역사와 지도자들의 진면목을 알리는 것이다. 진실이 자리를 잡게 되면 한국은 과거처럼 성장과  질서의 나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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