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제기구를 통한 코로나19 백신 수용을 거부한다는 주장과 관련해 백신 분배기구인 가비(GAVI, 국제백신면역협회) 측이 북한 당국과 계속 협력 중이라고 재차 밝혔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9일 북한이 부작용 우려를 이유로 코로나 19 백신 분배 국제협의체인 코백스(COVAX)를 통해 지원하기로 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용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코백스의 백신 분배를 관할하는 가비 측 대변인실은 9일 자유아시아방송의 논평 요청에 “북한의 선호와 정책 관련 구체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북한 당국에 직접 연락하는 것이 가장 좋다”며 즉답을 피했다.
가비 측은 “우리는 코로나 전염병 대응을 돕는 다른 모든 국가들과 같이 북한과 계속 일하고 있다”면서 “현재 상황에 대한 새로운 내용(업데이트)이 있으면 언론 및 대중과 공유하겠다”며 기존 답변을 반복했다.
재미한인의료협회(KAMA)의 박기범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관련 보도와 관련해 확인할 수는 없지만 북한이 코백스 소속 기관들에 아스트라제네카 부작용에 대해 문의했고, 상황을 지켜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내가 듣기로는 북한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부작용에 대해 문의하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혹시 이를 두고 백신 수용을 ‘거부’한 것으로 해석한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풀이했다.
그는 또 북한이 가비로부터 받기로 한 약 200만회 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공급분이 인도에서 제조된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현재 코로나 19 상황이 심각한 인도 정부에서 백신의 외부 반출을 잠정 보류하고 있는 상황이 대북 백신 공급 지연의 또 다른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 백신의 60%를 생산해 ‘세계 백신공장’으로 불리는 인도는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는데 인도 내 코로나 19 상황 악화로 지난 3월 말 인도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출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박 교수는 북한이 미국 등으로부터 화이자, 모더나 등 상대적으로 면역 효과가 높고 부작용 발생 비율이 더 낮은 것으로 알려진 백신을 공급받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 19 백신은 모두 저온 보관해야 하는데 북한의 기반시설과 콜드 체인(Cold chain), 즉 저온유통체계 여건을 고려했을 때 보관 조건이 더욱 까다로운 화이자, 모더나 백신의 보관과 유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자체 백신개발이 어려운 북한에 국제기구를 통한 백신 공급이 지연돼 1년 반 이상 이어진 국경봉쇄가 더욱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북한으로 식량 및 물품 지원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젤리나 포터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미국의 대북 백신 지원에 관한 질문에 “현재 업데이트 할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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