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될 사람 고집하면 레임덕만 앞당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6일 페이스북에서 “역대급 검찰총장 후보자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운 지사는 “법무차관으로 있으면서 자신이 보고받은 라임 투자사건의 변호사로 활동했는데 명백한 이해충돌”이라며 “변호사법에 따르면 검사였던 자는 퇴직 1년 전부터 처리한 사건에 대해서는 퇴직한 날로부터 1년간 수임할 수 없다고 규정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왜 펀드사기 수사가 제대로 진척되지 않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며 “김오수 후보자가 라임사건을 수임한 한 달 뒤 윤석열 총장은 라임사건 수사지휘권이 박탈되었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법무차관 퇴임 후 조기에 공직에 복귀시킬 약속을 받았을 것임에도, 이렇게 자기관리 판단력이 없었다는 것에 어이가 없다”며 “이렇게 처신하고도 공직에 무조건 다시 갈 수 있다고 자신만만하게 행동한 것은 대통령의 격려 때문인가”라고 물었다.

아울러 “그동안 공직자 후보에 최다 노미네이트된 것을 청와대가 자랑했는데, 결국 안됐다는 것은 '그만큼 무능했다는 것을 증명한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원 지사는 “정권말 현상이란 게 참 신기해서 안 되는 일만 골라서 하게 된다”며 “검찰총장의 독립성・중립성에 문제가 많아 처음부터 검찰총장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고 정권 관련 수사를 마지막까지 막겠다는 의도로, 퇴임 후 두려움에 빠져있는 대통령이 고집한 인사”라고 혹평했다.

원 지사는 “'안될 사람은 결국 안 된다'는 것을 역사에 증명해 보이고 있다”며 “하늘이 대한민국을 버리지 않았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