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은 정보의 힘이 주민들에 미칠 영향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28일 VOA에 따르면 미 워싱턴의 민간단체 미국기업연구소 AEI의 올리비아 쉬버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북한 정권이 가장 극단적인 수준의 봉쇄 조치를 취하는데 정당성을 부여했다고 지적했다.
쉬버 연구원은 올해로 18번째를 맞은 ‘북한자유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AEI가 26일 '열린 마음'(Open hearts)을 주제로 주최한 인터넷 화상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쉬버 연구원은 코로나 위기에 대한 북한 정권의 대응은 이념적 훈련과 통제였다면서, 이는 두 가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먼저 김정은이 국가의 현 상태와 코로나 위기가 가져올 수 있는 내부적 혼란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정보의 힘이 북한 내 인권 상황을 진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쉬버 연구원은 말했다.
김정은 정권은 이 같은 우려 때문에 지난해 12월 외부에서 오는 정보의 단속을 엄격히 하는 법 제정을 시작으로 주민들의 이념적인 ‘순수성’을 유지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쉬버 연구원은 특히 북한의 젊은이들이 외부의 영향에 전례 없는 수준으로 접근할 수 있고 노출돼 있다는 우려에 따라 그들의 이념적인 사상을 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AEI의 니콜라스 에버슈타드 정치경제 석좌는 한반도가 분단됐을 당시 한국의 헌법은 북한과 한국 국민들에게 모두 민주적인 자유에 대한 완전한 권리를 부여했지만, 현실은 북한에서 탈출해 한국에 정착한 주민들에게 모호하고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에버슈타트 석좌는 또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언급하려고 하지 않는 한국 정부에 대해 “스스로 인권 활동가라고 부르는 사람들로 구성된 정부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자국의 북쪽 반쪽을 볼 때는 그에 대해 눈을 감고 귀를 가리는 것이 혼란스럽고 기이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일성종합대학 출신 탈북민 김형수 씨는 대북 정보 유입이 중요하다며, 특히 라디오의 효과를 강조했다.
자신은 수십년 동안 북한의 사상에 세뇌당해 왔지만, 친구가 중국에서 들여온 라디오를 3일 간 듣고 눈을 뜨고 북한의 선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탈북민인 주경배 목사는 북한에 정보를 유입하는 방법으로 해외에 나와 있는 북한의 근로자들에게 접근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탈북민 김형수 씨는 또 북한과의 긴장이 높아지는 것을 우려해 한국이 최근 대북전단금지법 등의 조치를 내놓은 것과 관련해 북한에 대한 정보 유입은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의 역사에서 북한 주민들만큼 갇혀 지내는 사람들은 없다면서, 그들은 듣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김형수 씨는 그러면서 인권의 위기는 전쟁이나 무기를 통해서가 아니라 정보를 통해 북한 주민들의 인식과 의식을 높임으로써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자유주간 나흘째인 28일에는 '열린 정신'(Open minds)을 주제로 한 인터넷 화상토론회가 열려 한국의 탈북민들과 탈북민단체 지도자들과 함께 탈북 경험과 북한으로의 정보 유입 노력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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