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 대개편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 대개편
  • 최성민 기자
  • 승인 2021.04.1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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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차 당대회 과업 따라 '자력갱생' 선전사업 펼칠 듯
모란봉악단이 2014년 4월 9일 양강도 혜산시 도예술극장에서 공연하고 있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사진
모란봉악단이 2014년 4월 9일 양강도 혜산시 도예술극장에서 공연하고 있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사진

북한판 걸그룹이라 불리는 ‘모란봉악단’이 8차 당(黨) 대회 이후 조직개편됐다고 데일리NK가 16일 전했다.

매체의 북한 내부 소식통은 “중앙당 5과와 선전선동부 문화예술부가 공동으로 모란봉악단 단원 선발 심사에 나서 최종 심사가 1월 말에 끝났다”며 “전국적으로 80명 정도를 뽑아 인원이 많아지면서 악단에 똑같은 특성과 똑같은 조직지도 체계를 갖춘 4개 과(課)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모란봉악단원을 대폭 충원하고 4개 과를 신설하면서 그 아래에 각각 2개 조를 편제했다. 1조는 25~28세의 현역 노래배우(가수)나 악기 연주자들로 이뤄진 기본조, 2조는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 초반의 단원들로 구성된 예비조 성격을 띠고 있으며 단원들에게는 모두 소위, 중위 계급이 부여됐다고 한다.

특히 북한은 이례적으로 새로 선발한 단원들의 과거를 지우는 작업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각 도당의 5과 모집 지도원들은 새 단원들의 고향집에 가서 사진을 다 없애고, 부모나 가족을 비롯해 출신 학교 교원 등에게도 단원들의 과거에 대해 철저히 함구할 것을 서약하는 수표(사인)를 받았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단원들이 원수님(김정은) 측근에서 활동해야하니 중앙당 5과 처럼 취급하는 것”이라며 “단원들은 고향 지역에서 공연한다 해도 집에 못 가는데, 그 대신 가족에게 1년에 한 번 변화되는 사진을 식료선물세트와 함께 보낸다는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새 악단원들이 들어오면서 기존 인원 가운데 기악조는 2~3명, 노래배우는 절반이 현역에서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들이 악단에서 퇴출당한 것은 아니라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북한은 이들이 김 위원장 집권 초기부터 당의 선전선동 방침을 잘 받들었다며 소좌, 중좌 군사칭호를 주고, 기악과장, 성악과장 등 과장직을 맡겼다는 설명이다. 이를 두고 소식통은 “문화예술 부문의 발전에 기여하라는 의미에서 유급 행정직을 준 것이고, 이들은 필요하면 국가적 기념행사 때 무대에 설 수 있는 권한도 있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북한은 모란봉악단 예술부단장을 기술부단장으로 개칭하고 새 인물을 임명하기도 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새로 온 기술부단장은 장군님(김정일)께서 70년대 선전선동부에서 문화예술 혁명을 일으키실 때 중앙당 문화예술부 책임일꾼을 하던 사람의 자녀로, 그 역시 문화예술부에서 일하던 사람”이라며 “그는 기술부단장이면서 악단 초급당 비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편, 모란봉악단은 김정은이 8차 당대회 당시 문화예술 부문에 내린 과업에 따라 역할을 재검토하고 앞으로의 활동 방향을 재정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란봉악단이 자력갱생·간고분투의 혁명정신을 내세우고 있는 현시기에 맞게 일선에서 당의 정책과 노선을 고무 추동하는 선전선동의 기수가 돼야 한다는 최고지도자의 뜻에 따라 공연 형식과 주제, 장소 등을 새로이 설정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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