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황해북도 평산군에 대한 출입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데일리NK가 5일 전했다.
매체의 북한 내부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당국은 지난달 평산을 승인번호 구역으로 지정했으며 지난달 27일부터 승인번호가 하달됐다.
승인번호 구역으로 지정될 경우 그 지역에 출입하기 위해 사회안전성 및 국가보위성에서 부여하는 승인번호를 발급받아야 한다.
사회안전성과 국가보위성은 승인번호 신청자의 해당 지역 출입 목적 및 신원을 확인한 뒤 승인번호를 발급하는데, 평산의 경우 새롭게 통제 구역으로 지정된 만큼 당분간 승인 기준이 상당히 까다로울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 승인번호가 지정된 지역은 수도인 평양시와 국경 일부 지역, 전연 지역(휴전선 인근) 등이다. 군수공장이 밀집해 있는 자강도나 핵시설이 위치해 있는 평안북도 연변과 함경북도 길주 등도 승인번호 구역에 해당한다.
하지만 평산 지역에 승인번호가 부여된 것은 북한 노동당 창건 이래 처음이라는 게 소식통의 주장이다.
때문에 지난달 말 평산이 승인번호 구역으로 지정되자 일부 주민들 사이에선 우라늄 공장에서 새로운 작업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한다.
기존에도 평산에서 채굴된 우라늄을 정련하는 작업이 이뤄졌지만 승인번호를 부여할만큼 강력한 이동 통제를 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달 26일 북한 전문 인터넷 사이트 비욘드 패럴렐에 지난 8개월간 수집한 상업 위성 사진의 분석 내용을 게재하며 “북한은 2017년 이후 핵실험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평산 우라늄 공장은 가동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CSIS는 “평산 공장의 북쪽 계곡에 쌓인 채굴 부산물이 지난해 6월 420m 수준에서 지난달 5일 기준 505m로 증가했다”면서 “이는 지난 2년 동안 우라늄 채굴이 계속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었다.
북한 당국은 평산에 대한 국제사회의 감시와 분석이 지속적으로 이뤄지자 이에 대한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내부 통제를 강화하는 조치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평산의 승인번호 구역 지정이 최근 해당 지역 위성 분석 발표와 연관된 것인지 여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평산에서 생산된 우라늄 정광이 핵실험 및 핵무기 개발 등 북한 내부에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해외에 밀수출되고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또 다른 소식통은 “우라늄 광석을 추출해서 밀수출도 한다”면서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에 적지 않은 자금원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코로나 때문에 국경을 막고 경제도 힘들어지면서 우라늄 채굴이 더 활발하게 이뤄졌다”며 “국가가 돈을 벌 수 없으니 (우라늄) 제련품 ㅁ리수출을 통해 부족한 재정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의 주장에 따르면 평산에서 만들어진 우라늄 정광은 이란과 시리아, 카타르, 이집트 등으로 밀수출된다.
북한 당국이 평산에서 채굴한 우라늄을 어떤 방법으로 밀수출하고 있는지는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평산에 대한 통제를 강화한 것으로 볼 때 당국이 앞으로 우라늄 생산과 관련된 제재 위반 행위를 지속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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