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잊으라”··· 잘난 서울대 강원택은 야바위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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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잊으라”··· 잘난 서울대 강원택은 야바위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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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석 칼럼

서울대 교수가 예전 서울대 교수 같은 사람이 아니라는 걸 우린 익히 알고 있지만,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지적 권위도 없을 뿐더러, 한국사회를 진단하는 능력이 너무도 형편없어서 그저 안쓰러울 지경이다. 냅둬라 싶다가가 도저히 이건 아니다 싶어서 방송을 결심했다.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로 있다는 강원택이라는 사람이 최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박정희는 잊어야 한다”고 야당인 국민의힘에게 주문했다. 그냥 지나가는 소리도 아니고 영국 보수당의 300년 역사를 담은 자기 책 ‘보수는 어떻게 살아남았나’ 출간과 관련해 정색을 하고 지적한 말이니 문제 삼아야 한다. 사실 무책임해도 이렇게 무책임할 수 없는데, 내 눈에는 야바위꾼보다 못한 수준이 그의 발언이다.

좌익, 문재인 좌파에 묻어가는 기회주의적 처신이 우선 얄밉다. 원래 강원택이 그런 쪽이라는 걸 잘 알고 있지만,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는 꼴이다. 그의 발언이 엉터리인 이유는 너무도 쉽게 증명할 수 있다. 사실 한국사회 위기의 근원은 좌파 폭정, 좌익 독재가 아니냐? 민주화는 온통 거짓과 위선 투성이이고, 실제 주사파 정권은 대한민국 파괴에 열중하고 있고, 그래서 지금 이 나라가 문을 닫느냐 마느냐 하는 국면에 있지 않느냐?

그렇다면 “박정희는 잊어야 한다”는 헛소리를 하는 대신 그 친구가 “좌파의 원조 김대중, 노무현 따위는 잊어야 한다”는 말은 왜 하지 못하는가? 바로 그렇기 때문에 강원택은 좌파에 묻어가는 기회주의적 처신에 능한 자이고, 더 나쁘게 말하면 지식 사기꾼 내지 지식 야바위꾼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는 교활하기까지하다. 그가 “박정희는 잊어야 한다”는 헛소리를 한 계기는 영국 노동당이다. 그 당이 300년 버텨온 힘은 시대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온 탄력성에 있고, 이념보다 실용성을 강조하는 정당이었기 때문이라고 그는 힘줘서 밝혔다.

그에 비춰 제1야당 국민의힘은 지금 교조적 정체성만 강조하고 있고, 그래서 위기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웃기는 소리다. 영국 보수당은 시대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왔던 게 사실이지만, 그건 시대와 야합이나 협작질을 해온 게 아니었다. 그래서 19세기 산업혁명 시기에도 꾸준한 개혁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그래서 신흥 부르조아의 요구를 받아들여 그들의 정치적 권리도 허용했고, 자유무역의 가치도 수용했다.

그렇게 한 것이 강원택 당신도 알겠지만 영국 보수당의 초석을 닦은 주인공인 18세기 정치사상가 에드먼드 버크의 정치철학에서 벗어난 것이 결코 아니었다. 마가렛 대처가 영국병을 치유한 힘도 결국엔 그런 맥락에서 나왔을텐데, 강원택 당신은 거꾸로다. 박정희도 잊어버리고, ‘산업화 신화’도 내동댕이치자는 것인데, 당신 아느냐? 박정희 시절의 대한민국이 성장-분배에서 세계 최고였다. 그렇다고 1993년 세계은행이 공인해줬다. 연평균 9% 넘는 경제성장은 물론 세계 최고의 동반성장까지 이뤄낸 놀라운 과정(1965~89)이었다. 그걸 자유시장경제의 틀 안에서 이뤘다면, 왜 무엇이 그런 기적을 창출했나를 규명하는 게 학자가 해야 할 실사구시적 태도가 아닐까? 그런 박정희를 잊고 내동댕이를 치라고?

오늘 조언해드리겠는데, 당신 공부부터 더 하길 바란다. 그리고 세상을 향해 제대로 훈수를 두길 바란다. 보수주의의 첫 번째 가치는 국가공동체를 최우선의 가치 기준으로 삼고, 이 공동체의 효용을 극대화하는 것인데, 당신이 그런 시야를 가지고 현대사 공부를 좀 더 하길 바란다. 물론 박정희를 잊으라는 소리는 국민의힘 김종인을 향한 훈수였는데, 당신이 그 따위 소리를 하지 않더라도 김종인 영감은 이미 그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김종인은 기본소득, 노동자 권리, 민주화를 떠들어대고 ‘보수’라는 용어를 당 강령에서 삭제하라고 했다. 단언컨대 그 당은 최악의 실패와 함께 쪽박을 차고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질텐데, 당신도 함께 그 꼴이 될 것이다. 참으로 안타깝다. 때리는 시어머니가 밉지만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더니 강원택이 꼭 지금 그 꼴이다. 몰락해가는 국민의힘 당보다 강원택이 먼저 한계를 드러낼 것이다.

문제는 이 나라 지식인들이 몽땅 그 꼴이란 점이다. 확인해보니 강원택, 당신은 10년 전에 서울대로 옮겼고, 그 전에는 숭실대에서 강의를 한 것으로 아는데, 내가 그걸 기억하는 이유는 뻔질나게 국내 일간지 정치기사에 그많은 코멘트를 하고, 그걸 당신 이름으로 내보내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경청할만한 코멘트는 단 하나도 없고 온통 경박한 소리였기 때문에 내가 다 당신 이름을 기억한다. 그리고 당신은 추정컨대 81학번인데, 그렇다면 둘 중의 하나다. 당신이 당시 주사파 운동권의 한 명이었거나, 혹시 아니라도 그쪽에 콤플렉스 즉 부채감 같은 것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당신의 글과 말에서 그런 흔적을 숱하게 느꼈는데, 그러니까 지식 사기꾼 야바위꾼 소리를 내게서 듣는 것 아니냐? 두 가지를 주문한다. 공부 좀 더해라. 그리고 시야를 넓혀 현대사를 배우길 요청한다.

※ 이 글은 21일 오전에 방송된 "“박정희 잊으라”··· 잘난 서울대 강원택은 야바위꾼 교수?"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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