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권의 꿈 결단코 불가능한 이유
이낙연 대권의 꿈 결단코 불가능한 이유
  • 조우석 주필(평론가)
  • 승인 2020.11.0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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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석 칼럼

적지 않은 사람들이 민주당 대표로 있는 이낙연이 아주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현재 대권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 아니냐는 말을 한다. 그게 전혀 엉뚱한 소리는 아닌 게 그는 어쨌거나 경기도지사 이재명과 함께 범여권 예비주자 중 빅2의 구도를 형성하고 있고,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위상이 뚜렷하다고 봐야 한다.

특히 이재명이 강성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럭비공처럼 튀는 성격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인 안정감과 무게감을 가진 이낙연이 길게 보자면 유리한 측면이 없지 않다. 사실 민주당과 문재인도 그런 가능성, 그런 대세론을 수용하는 분위기가 오래 전부터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지난 총선에서 정치1번지 종로구에서 여유있게 승리하면서 이낙연 차기 대권 주자 전략은 서서히 가동중이다.

사실 이낙연의 장점이 없지 않다. 우선 베테랑 5선 의원이며 입법 경험도 풍부하다. 행정 능력은 전남도지사로서의 행적으로, 국무총리 커리어로 조금은 증명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리고 현재 주요 여야 대선 후보들 중 도덕성 논란이 상대적으로 없는 정치인이라는 점도 플러스 요인은 플러스 요인이다. 오해 마시라. 이낙연이가 훌륭한 인품을 가졌다는 얘기가 이니라 많은 정치인들이 가지고 있는 전과가 없다는 뜻인데, 그것만해도 분명 장점은 장점이다. 그래저래 문재인은 빨갱이이지 간첩보다 나쁜 사람이라고 말하는 강경한 자유우파 사람들 중에서도 이낙연에 대해 뜻밖에도 호의를 품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자 좋은 얘기는 여기까지다. 오늘 이 방송은 이낙연의 대권 꿈이 절대로 불가능한 이유를 들어보겠다. 그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도 안 되지만, 결단코 불가능하다는 뜻인데, 우선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층 즉 강력한 충성도로 뭉친 지지층이 너무 얇다. 박근혜 대통령이나 현재의 문재인처럼 콘크리트라 불릴 만한 지지층은 얇다는 점은 분명 큰 약점이다. 어쨌거나 박근혜 대통령은 박정희의 딸이라는 점이, 문재인은 노무현의 친구라는 점이 지지층 결집의 요소인데, 이낙연은 그런 게 없다.

그렇다면 친문 세력을 등에 업을 수 있다고 보는 이도 있지만, 실상은 안 그렇다. 여전히 친문의 적자는 경남도지사 김경수다. 때문에 이낙연은 친문세력의 낙점을 아직은 받지 못한 상황이고, 최악의 경우 토사구팽 당할 수 있다. 즉 현재까지는 친문의 하청업자 노릇을 그럭저럭 하고 있지만, 지금 재판 중인 경남도지사 김경수가 항소심에서 이기면 이낙연은 그야말로 나가리가 된다.

당초 그는 총리 지명 이전에는 친문으로 분류되지도 않았다는 사살을 잘 유념해두길 바란다. 지금도 그런 뻘쯤한 거리감 같은 게 이낙연과 친문 세력 사이에선 있는 게 현실이다. 그것 말고도 역대 국무총리들중 대통령이 된 사례는 최규하가 유일하다는 점을 들어 때문에 이낙연도 곧 낙마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런 징크스야 깨면 되는 것이니까 결정적인 대목은 아니고, 이낙연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나는 두 가지를 꼽고 싶다. 우선 불확실한 색깔이다. 어쨌거나 이재명의 사례에서 보듯 다른 대권주자들은 각자 본인만의 확실한 색깔로 이념을 드러내고 있지만, 이낙연은 그게 없다.

그게 이른바 '집토끼' 확보에 있어서는 득이 될 게 없다. 그래서 이낙연의 무가겜 안정감 같은 것은 허상에 불과하며 속이 텅텅 비어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없지 않다. 실제로 민주당 내외의 각종 논란과 현안에 있어서도 언제나 앞서서 발언하지 않고 당내 주류 의견에 쫓아가는 스타일인데, 그게 문제는 문제다. 즉 당직자로서는 긍정적이겠지만, 대권은 노리는 야심을 가진 사람으로는 엄청난 약점이다.

게다가 그는 기회주의적 처신에 너무 능하기 때문에 좀 알고 나면 오만 정이 떨어지는 스타일이다. 이번에 서울시장과 부상시장 보궐선거에 공천을 하겠다고 한 것만봐도 그렇다. 자기 당의 당헌을 고쳐서라도 그렇게 하겠다는 오만함까지 드러냈는데, 그게 다 뭐냐? 이낙연이 자기 주관이 없고, 친문 세력에 묻어가려는 가련한 전략 즉 스스로를 하청업자로 여기는 전략을 다시 보여주는 게 아니냐? 야당의 독설대로 천벌 받을 짓이고, 정치인으로 그가 얼마나 허깨비 같은 위인인지를 새삼 보여줬다. 그건 이낙연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뭔가를 해결해본 경력이 적고, 하청업에 능하다는 뜻이다. 우리 국민들이 품고 있는 대통령 상은 선명하고 강경한 지도자인데, 이낙연은 그렇게 없다. 하청업자에게 대권을 누가 맡길까?

또 하나 결정적인 약점이 그에게는 있다. 그건 문재인 정부 아래서 총리를 지낸 경력이다. 남들은 그걸 무슨 큰 커리어라고 말할지 몰라도 냉정하게 보면 그건 그냥 부역, 부역질이다. 문재인이 역대 그 어떤 대통령과 달리 좌파 좌익 인간이고 반역자 대통령인데, 그 밑에서 똥 닦은 게 자랑도 아니고 치활동의 이력에 도움이 될 리 없다. 사실 호남 출신 이낙연이 그런 문재인 정권의 붉은 성격에 대해 단 한 번도 지적한 바가 없다. 몇 해전 베트남에 갔을 때 방명록에 했던 아부성 발언을 생각해보라.

그는 문재인만큼 붉은 사상을 가졌다는 의심은 매우 합리적이다. 그리고 한 달 전에 있었던 발언을 여러분들이 기억하시지 않느냐? 중국 홍위병보다 더 날뛰는 대깨문에 대한 의견을 묻자 밑도 끝도 없이 옹호했던 게 이낙연이 아니냐. “어느 당에나 강성 지지자는 있다”는 식인데, 그게 우릴 놀라게 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그러면 안 되다고 혼쭐을 내면서 문재인과 차별화된 이미지를 만들 결정적인 찬스였는데, 그걸 못하는 게 바로 이낙연이란 인간이다.

온유하고 온건해보이는 성격 뒤에는 더러운 야합 기질이 있고, 그래서 문재인과 별다른 잡음 없이 4년 가까이 지내는 것이 아니냐? 그런 이낙역이 차기 대권을 쥔다? 다른 건 몰라도 절대로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차라리 이재명에게 기회가 갈 수 도 있다는 점을 밝히면서 오늘 방송을 마친다.

※ 이 글은 2일 오전에 방송된 "이낙연 대권의 꿈 결단코 불가능한 이유"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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