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었던 민심 폭발 북 열병식 뉴스 댓글 文 당신 읽어 봤어?
숨었던 민심 폭발 북 열병식 뉴스 댓글 文 당신 읽어 봤어?
  • 조우석 주필(평론가)
  • 승인 2020.10.12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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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석 칼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전례 없는 심야 열병식을 연 김정은의 북한이 요즘 주목거리다.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하면서도 미국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고, 우리 공무원 사살 문제에 대한 언급도 의도적으로 피했다. 다만 “북과 남이 손을 마주 잡자”고 음흉하고도 생뚱맞은 말 한 마디를 했을 뿐이다. 분명한 것은 이번 무시무시한 첨단무기를 대거 들고 나온 열병식은 북한이 어떤 선을 넘었다는 점이다.

그런 상황에서 제가 주목한 것은 대형포털 카카오다음에서 머리기사로 11일 오전에 두세 시간 동안 띄웠던 서울신문 기사다. 기사야 뭐 싸구려 중의 싸구려이고, 좌파에 묻어가려는 억지기사다. 제목을 보자. “김정은 억제력 강화 의지 재확인, 남쪽 달래며 주민 결집 집중” 이게 대한민국 언론인가, 북한의 선전선동을 반복한 것인가? 그게 헷갈릴 정도로 북한 입장에서 쓰여졌는데, 놀라운 것은 우연히 본 댓글이 꽤 흥미로웠다. 이런 친북 언론에 놀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다음은 대표적인 친문 포털로 젊은이들이 많이 보고 좌파 색책가 강하다고 알았는데 의외로 내용이 만만치 않았다. 뜻밖에 반 문재인 정서가 아주 강했다. 800개 가까운 댓글 중 90% 이상이 반 김정은, 반 문재인이었다. 대깨문들이 출동하기 전이었고, 북한 사이버부대 아이들이 손을 쓰기 전인 상황 때문으로 보이는데, 어쨌든 문재인이가 보면 기절초풍할 내용도 상당수였다.

물론 “남북이 통일되면 북한 덕에 세계 핵 보유국이 된다”는 얼빠진 댓글이 없지 않다. “문재인 다음에 등장하는 남북한 지도자는 김정은”이라는 황당한 댓글도 있고, 문재인 정권의 반일 선동에 속은 나머지 터무니 없는 반일 정서를 노출하는 것도 왕왕 있다. “더 강력한 무기를 준비해서 섬나라 일본을 발러버려!”하는 식이다. 말도 안된다. 이걸 정신착란의 수준이다. 단, 다행스러운 것은 그런 게 극히 일부이고, 나머지는 아주 건강하다는 점이다.

일부 종북 냄새나는 댓글을 겨냥해서 “남한에 빨갱이가 많구만”하고 저격하는 댓글이 한두 개가 아니다. 그리고 김정은을 겨냥해 “미친 돼지”라고 하는 댓글도 적지 않다. “(네 할아버지 김일성이 약속했던) 쌀밥에 고깃국 언제 줄껴?” 역시 같은 것도 김정은 비판이다. 김정은을 향해 계몽군주 어쩌구 했던 유시민을 때리는 댓글 같은 것도 매우 건강하다. “18세기 계몽군주 맞네. (그런데) 지금은 21세기인데” 당연히 “우리 공무원 총격 사건을사과부터 해”라고 하는 댓글을 쓴 분도 있던데 문재인의 정신세계보다 훨 낫다.

그리고 “문재인과 좌빨들은 김정은이 흘린 눈물 소식에 또 감동하게 생겼구나”라는 식의 조롱도 엄청 많다. 문재인과 김정은이 한통속이라는 걸 비판하는 것이다. 그런 것 중의 또 하나가 이것이다. “가이없는 사랑으로 품어주시는 수령님의 돈영(豚影 대지얼굴)을 우러러 보는 종북 좌좀의 바보스러운 두 눈에서는 돈분(豚糞 돼지똥) 같은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고 있습니다” 훌륭한 표현이다. 종복좌파에 대한 인식이 이 정도면 너끈하게 자유우파라고 할 수 있다. 입만 열면 평화를 말하고 통일을 떠들어대는 좌파의 인식이 얼마나 엉터리인가를 보여주기도 한다.

“중국과 홍콩을 봐라. 한 나라에 두 개의 태양이 뜰 수 없다. 김정은이 망하든지, 한국의 체제가 멸망하든지 그래야 통일이 된다.” 다소 어설픈 내용지만 문재인식 고려연방제 따위에 동조할 수 없다는 인식이 짙게 배어있다. 문재인이 입만 열면 떠드는 종전 선언 비판도 당연히 있다. “공산주의를 없애는 것이 진정한 평화다. 종전선언은 공산화 수단일 뿐이다.” 그런 게 정통파 인식이라면 이렇게 비꼬는 댓글도 있다. “종전 선언은 진정성이 생명이다. 지 애비가 합의한 6.15 선언도 못 지키니는 수준인데, 뭔 넘의 종전선언?” 그런 식의 문재인 저격도 의의로 많고 아주 노골적이라서 나는 점 놀랐다. 그게 요즘 바짝 드러나고 있는 숨어있던 바닥 민심이 아닐까 싶다.

댓글 중에서 나는 베스트댓글로 이 2개를 꼽았다. 내용도 좋지만 유머 감각이 훌륭하다. 우선 “옛날에 북한이 미사일 자랑하는 것은 (살인마) 조두순이 출소한 뒤 사시미칼 새로 하나 만들었다고 자랑하는 거랑 뭐다 다르냐?” 우와 훌륭한 비유다. “조두순은 무서운데 김정은은 친근하냐? 멍청한 놈들” 실은 이것보다 더 짧으면서도 인상적인 것도 있었다. “칼을 보여주며 속삭인다. ‘사랑해!’” 누군가 올린 댓글이었다.

그동안 개돼지라고 비하했던 이 나라 국민들이 뜻밖으로 건강하고 살아있다는 걸 확인했다. 그래서 아주 의미있다. 자, 그럼 오늘 방송을 진행하는 평론가 조우석의 입장은 뭔가? 그건 지난 주 밝힌 바있다. 그동안 북한은 핵탄두를 계속 증강하여 60개를 초과한 수준이고, ICBM과 SLBM까지 개발함으로써 이젠 미국을 협박하여 주한미군 철수 및 한국 포기를 강요할 수 있는 전략무기를 거의 완성한 국면이라면 누군가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

그게 문재인이 아니면 누구이겠는가? 그가 이 모든 상황에 책임을 지고 자신의 정책적 오판을 시인하고 사과하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든지, 그게 아니라면 혀를 빼 물고 자살하는 게 맞다고 나는 본다. 한 나라를 이토록 위험에 빠뜨린 대통령을 본 적이 없다는 이유도 밝혔다. 문재인 남은 임기는 1년 반이 조금 남았다. 하산하는 길이 험난할 것임을 새삼 경고한다.

※ 이 글은 12일 오전에 방송된 "숨었던 민심 폭발 북 열병식 뉴스 댓글 文 당신 읽어 봤어?"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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