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동반 해외여행 '트래블 커플-트러블 끔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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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동반 해외여행 '트래블 커플-트러블 끔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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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친구 찾는 게시물 급증, 성폭행 피해 많아 각별한 주의 필요

계획적인 접근 성폭행 상습범 사례도
낭패 안보려면 동반자 정보 확인해야

'남자는 안 되겠죠? 전 초짜라 동행이 필요한데…'(ID: Oo**) '27살 남자예요. 연락 주시겠어요? 010-XXXX-XXXX' (ID: 로미****)

한 여성이 모 여행사이트에 '여행동반자를 찾는다'는 글을 올리자 남겨진 댓글들이다. 최근 여행 관련 사이트를 들여다 보면 '이성(異姓) 여행친구를 찾는다'는 게시물이 '동성(同姓)'보다 더 많은 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 여성들이 낯선 남성 여행자와 동행하려는 이유는 처음 방문하는 나라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인터넷으로 동행친구를 찾는 여행자들이 늘어나는 만큼 그에 따른 각종 부작용도 증가 추세에 있다. 인도여행 전문 모 사이트를 통해 혼자 여행가는 여성들에게 상습적으로 접근한 뒤 인도 현지에서 성폭행을 일삼은 남자가 붙잡힌 사례도 있다. 여성 여행자들이 동반 남성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확보하지 못한 데 따른 불상사였다.

이와 달리 홀로 여행을 갔다가 현지에서 연인으로 맺어져 여행을 같이 하는 경우도 많다. 대학생 김모씨(여ㆍ21)는 여름방학을 맞아 동남아 패키지여행을 갔다가 깜짝 놀랐다. 현지도착 하루 만에 일행 중에 3쌍의 20대 커플이 생겼다. 이들은 만난지 하루 밖에 되지 않았지만 공개적으로 진한 스킨십을 하는 등 '오래된 연인'처럼 행동했다.

박모씨(여ㆍ23)는 유럽여행을 갔다가 우연히 계속 마주친 한 남성을 보고 사랑에 빠졌다. 이렇게 넓은 곳에서 자주 마주치는 게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M여행사 가이드 이모씨(남ㆍ45)는 "유명 관광지에서의 일정은 비슷하고, 대부분 여행 첫날 본 사람들과 계속 마주칠 수 밖에 없다. 그런데도 여행자들은 너무 쉽게 인연이라는 착각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순간적으로 만난 연인들이 오래 가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홀로 유럽여행을 갔다가 프랑스에서 만난 한국인 여행자와 며칠 만에 연인이 됐다는 최모씨(여ㆍ24)는 "처음에는 외로움도 줄어들었고, 서로 사진도 찍어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그리고 유럽에서 이 사람을 만난 것이 마치 영화 '비포 선셋'(유럽에서 우연히 만난 남녀의 사랑을 다룬 영화)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다. 하지만 같이 여행을 하면서의 식비 문제, 서로 다른 선호하는 여행지의 차이 등으로 인해 다툼이 잦아졌다. 여행이 너무 싫어졌고 악몽 같았다. 외국의 분위기에 휩쓸려 사귀게 되었지만 여행이 끝나고 서로 연락조차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는 요즘 해외여행을 가고 싶지만 혼자는 부담스럽고 사이트에서 동행을 구해서 가려는 사람들은 동행을 하려는 사람에 대한 인적정보, 사전 모임을 통해서 여행의 목적이 같은가를 꼭 알아봐야 한다.

영화와 현실은 엄연히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잘못된 '급(急)만남 급(急)이별'은 오히려 자신을 잃어버리는 여행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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