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어로 시끌벅적한 강구항
스크롤 이동 상태바
풍어로 시끌벅적한 강구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활기넘치는 어민과 상인들의 발걸음

^^^▲ 강구위판장에 접안시키기 위하여 모야줄을 잡고
ⓒ 이화자^^^
오랜만에 강구수협으로 나가봤습니다.

물론 볼일이 있었지요. 집안 할매가 돌아가셔서 필요한 물건 구입하러 이른 새벽에 강구위판장으로 나가자

정말 오랜만에 오징어,방어,아귀,돔,삼치등등 수많은 어종들이 즐비하게 줄지어 경매할 차례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넓은 강구항에는 많은 어선들이 몰려 미쳐 배를 댈 장소가 마땅치않아 선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바다교통정리 하느라고 바쁘고, 배와 배끼리 충돌을 막기위해서 애쓰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그러나 어부들이 어떤 분들입니까?

동해 망망대해에 나가서 거센파도와 싸우면서 조업을 하는 강인한 사람들입니다. 배 모야줄을 양쪽에서 당기고 앞뒤를 봐가면서 겨우 배를 강구위판장에 접안시킬수 있어서 한숨을 길게 한번 쉬어보는 어민들...

^^^▲ 접안시키기가 어려운 어선
ⓒ 이화자^^^
참으로 놀라운점은 어선과 어민들 사이의 질서입니다.

언뜻보기에는 무질서한것 같지만 자세히보면 어느곳보다 질서를 잘지키는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서로 빨리 경매할려고 질서를 안지키면은 선박의 안전사고가 날수 있으나

질서가 안전사고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엔 꼭 필요한것이 바로 질서가 아니겠습니까? 경매차례에 대한 다툼이 없는 것도 바로 ‘질서’입니다.

어선 한 대가 경매를 끝내고 난다음 그다음 어선 그렇게 차례를 지키고 있는중에도 생물이라 횟집으로 옯길려면 그야말로 바삐 움직여야 됩니다.

그바쁜와중 만약 질서를 지키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위판장은 엉망진창이 되는것은 한순간일것입니다.

새삼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환경에는 반드시 질서가 존재한다는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 고급 활어
ⓒ 이화자^^^
오늘은 어선들이 거의 만선의 기쁨을 한껏 누리는 중입니다.

세상에 공짜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저도 그 공짜를 좋아하는 사람중 하나일것이고,

몇장의 사진촬영을 하다고 혹시 작은 오징어 몇 마리라도 공짜로 얻을수 없을까? 솔직히 마음속으로 바랐습니다.

그런데 영 입이 안떨어지는 것인데,

구계 김영길씨가 경매를 마치고 구계항으로 돌아갈 즈음 막 배가 떠나는중에 상자에 담은 먹통과 오징어 잡어를 담아 바다사이를 두고 획 던집니다.

공짜 아주 기분이 속된말로 째지는 일입니다. 그상자를 받아 얼른 땅바닥에 붙고서, 다시 획^^ 상자를 바다너머로 던져주었습니다.

공짜라고 하는데, 사실은 힘들어 잡은 고기 한 마리 아무에게나 그냥 주는것이 아닙니다. 적어도 저사람이 무엇을 어떻게 한 사람이다.라는 공로가 있어야 던져 주는 것이지요.

^^^▲ 경매하는 중
ⓒ 이화자^^^
오늘 장사를 치르는 부호할매는 그동안 우리가 집을 비울때면 언제든 집안을 돌아보고 된장단지도 열어보고 고추장 단지도 열어보고, 최근들어 귀가 잘안들리는 관계로 우리가 집에 들어오면

집안으로 들어오셔서 ‘상촌’있나?

그리고 고추장을 어떻게 해야된다. 된장을 어떻게해야된다. 무조건 혼자 말씀하시고 돌아갑니다.

우리가 아무리 소리를 질러 말을 해도 할매는 잘알아 듣지 못하십니다.

그냥 대강 눈을 보고 대답을 하시는데, 가끔 어긋날때가 있지요. 그러나 서로 그렇게 이해합니다.

외출이 잦은 우리에게 든든한 지킴이 역할을 하셨습니다.

그런 할매가 이제 이세상을 떠났습니다. 사람처럼 냉정한것이 없다고들 하는데, 정말 그런것 같습니다.

할매를 생각하면 한없이 울어야 되는데, 그런데 일상이 바쁘다는 핑계로 미쳐 눈물한번 흘리지 않았습니다.

^^^▲ 노어부 담배한대 물고서
ⓒ 이화자^^^
그냥 마음속으로 우리를 지켜주는 든든한 분이 이제 세상과 작별하였구나 하는 그런정도의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바로 앞 남계형님이 돌아가셨을때도 이와 비슷한 감정이었는데, 돌아가시고 나서 새록 새록 정말 그립고 고마웠던 생각을 자주했습니다.

부호할매 역시 잊을수 없는 분으로 저에게 알게모르게 많이 보살펴주신 분인데, 어느날 아지매가 갑자기 전화를 해서 할매가 없어졌다고 해서

영덕으로 어디로 찾아다닌지? 불과 몇 달 그사이에 그만 그렇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를 든든하게 지켜주신 유일한 한분이 저와 이별을 하고 말았습니다. 전 아마 죽을때까지 부호할매 그리고 할매의 그 한점 티끌없는 情에 대해 많은 추억을 간직할것 같습니다.

그할매를 위한 봉사의 하나로 강구 위판장에 갔다가 풍어로 시끌벅적한 위판장 사람들의 신나는 모습들을 볼수 있어서 그래도 세상은 살만한거로 구나. 그렇게 마음속으로 위로하면서 돌아왔습니다.

^^^▲ 생선비닐을 가득 묻힌 어부
ⓒ 이화자^^^
^^^▲ 방어가 퍼덕입니다.
ⓒ 이화자^^^
^^^▲ 복어
ⓒ 이화자^^^
^^^▲ 어판장 풍경
ⓒ 이화자^^^
^^^▲ 장화로 튀어올라오는 방어를 막고
ⓒ 이화자^^^
^^^▲ 경매사 홋가를 부르는 중
ⓒ 이화자^^^
^^^▲ 어선과 배
ⓒ 이화자^^^
^^^▲ 무엇을 가르킬까요?
ⓒ 이화자^^^
^^^▲ 어부와 상인
ⓒ 이화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기획특집
가장많이본 기사
칼럼/수첩/발언대/인터뷰
방송뉴스 포토뉴스
오피니언  
연재코너  
지역뉴스
공지사항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뉴스타운TV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