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말 시한’을 앞두고 미북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탄핵 정국이 미북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이번 탄핵안 가결이 비핵화 협상을 비롯한 미국의 대북정책 및 북한의 긴장고조 행보에 대한 미국의 대응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20일 전했다.
북한과의 협상 타결을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문제에 대한 관심을 돌리기 위한 방안으로 북한과의 합의를 노릴 수도 있겠지만, 탄핵문제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협상에 집중한다기 보다는 탄핵 그 자체에 더 많은 관심을 둘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미국 유권자들 역시 내년 대선에서 미북관계의 진전 여부와 관계없이 투표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추진을 미북 비핵화 협상에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기회로 이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 연구소 아시아태평양 안보 석좌 역시 북한은 탄핵 가능성이 트럼프 대통령으로 하여금 미북 비핵화 협상에서 북한에 더 많은 양보를 내주게 만들 것으로 인식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탄핵 정국에 대한 북한의 이같은 해석은 김정은을 더 실망시킬 것”이라고 말해 비핵화 협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 대응은 탄핵 추진과 관련없이 이루어질 것음을 암시했다.
한편, 미국 중앙정보국(CIA) 북한분석관을 지낸 수 김 랜드연구소 정책분석관은 이번 탄핵안 가결이 북핵 문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운신의 폭을 더 좁힐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정책분석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기 전에 집안에 난 불부터 꺼야할 판”이라며 “이는 단기적으로 북한 문제에 대한 그의 유연성에 더 많은 제약이 가해진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의 탄핵 정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과감한 대북 행보는 국내적으로 더 많은 비판에 노출될 수 있고 자칫잘못하면 지지자들에게도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 이 시점에서 김정은의 과감한 조치 역시 북한을 더 불리한 입지로 몰아넣을 것이라며, 북한의 대미 압박은 미국으로부터 유리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기회를 완전히 날려버리지 않는 수준이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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