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회화를 잘 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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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회화를 잘 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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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 높은 영어회화를 배웁시다

축구 시합에도 초등학교 축구에서부터 조기축구, 프로축구, 국가대표축구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고 그에 따라 선수수준도 천차만별이듯이 영어로 하는 회화(conversation)나 한국어로 하는 회화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회화가 이루어지는 상황에 따라 분류하면 첫째는 시장에서 물건을 팔고 사는 사람들 사이, 집에서 부모 자식 사이, 공항에서 직원과 탑승자 사이의 회화와 같이 간단한 일상회화입니다. 둘째는 학교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 사이, 국제협상 당사자 사이, 그리고 학술대회에서 발표자와 질문자 사이의 회화 등과 같이 전문적이고 수준 높은 회화가 있습니다.

위의 두 종류의 회화는 나름대로 특징이 있습니다. 일상회화에서는 말 그대로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는 어휘와 비문법적인 표현이 사용되고, 자연스러운 발음으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발화속도가 빠릅니다. 그러나 수준 높은 회화에서는 전문적인 어휘나 문법적인 표현이 사용되며,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서 유창한 발음 보다는 정확한 발음이 요구됩니다.

이와 같은 외적인 차이 이외에 주목할 만 한 점은 첫째, 일상회화는 모국어 화자라면 특별한 노력 없이 누구든지 할 수 있는 반면에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는 회화는 모국어 화자라도 남 다른 노력을 하지 않으면 구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많은 독서와 같은 의도적인 노력을 통해서 어휘력과 표현력을 배양한 모국어화자만이 수준 높은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둘째, 일상회화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 수준 높은 대화는 할 수 없는 반면에 수준 높은 대화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면 큰 어려움 없이 일상적인 회화를 구사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차별성 때문에 수준 높은 회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높게 평가 받는 것입니다.

한국인이 영어회화를 배운다면 어떤 종류의 회화를 배우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정확하고 유창한 발음으로 수준 높은 주제를 논할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일상적인 영어회화 능력을 영어교육의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수준 높은 회화 구사 능력을 갖추려면 오랜 시간에 걸쳐 꾸준히 노력해야 하지만 일상적인 회화는 비교적 단시간에 쉽게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형식을 중요시 하는 문화에 기인하는 것으로써 회화 내용은 깊이가 전혀 없더라도 형식에 해당하는 발음을 멋있게 함으로써 자기과시를 하려는 경향 때문입니다. 따라서 날씨, 취미, 쇼핑, 여행, 자기소개 등과 같은 내용을 유창한 영어로 하면 한국인들에게는 높이 평가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들이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대상은 한국인이 아니고 영어원어민입니다. 그렇다면 영어원어민은 한국인에게 어떤 수준과 종류의 영어를 기대하고 평가할까요?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인도 잘 안 쓰는 속어를 자랑스럽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구사하지만 잡담 수준인 내용을 말하는 외국인을 여러분이 만난다면 어떤 느낌이 들겠습니까?

실례로서 한국에서 공인(公人)이면서 한국어를 잘 하는 미국인과 독일인이 있습니다. 미국인은 신변잡기와 같은 일상생활을 한국인도 잘 쓰지 않는 사투리와 속어를 쓰면서 아주 자연스럽게 이야기합니다. 한편 독일인은 미국인만큼 자연스럽게 말은 못하지만 고급스러운 어휘와 정확한 표현으로 다방면에서 심도 깊은 주제를 다룹니다.

한국어가 모국어인 우리들 입장에서 전자에 순간적으로 호감이 갈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후자를 더욱 더 높이 평가합니다.

저의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보면 영어원어민들도 한국인이 하는 구사하는 영어를 이와 똑같은 시각에서 평가합니다. 국내 대학교에서 영어원어민 선생들과 일상적인 주제로 이야기 할 경우가 많습니다.

이야기 도중에 그들이 저의 영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 지 알아보려고 “내 영어 발음이 어떠냐?” 그리고 “문법적으로 어색한 표현은 없었냐?”라고 물어 보면 모두 의아한 표정을 짓습니다. “왜 갑자기 이상한 질문을 하느냐?”라고 반문하면서 제 발음과 표현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평가해줄 수가 없다고 합니다.

일상영어회화에서 한국인의 발음과 어법에 신경 쓸 정도로 인내심 있는 미국인들은 사실 많지 않습니다. 그들은 한국인의 발음이 좋던 나쁘던 신경 쓰지 않고 내용만 파악하려고 할 뿐인데 한국인들만 스스로 영어원어민과 비슷한 영어발음을 구사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비유를 들면, 옷에 얼룩이 있어도 정작 다른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는데도 자기 자신만 그 얼룩이 신경 쓰여 하루 종일 일도 못하는 어리석은 경우입니다.

같은 한국인들에게 자랑하기 위해서 영어회화를 배울 의도가 아니라면 지금 당장 여러 방면의 책을 사서 독서를 많이 하십시오. 연간 독서량이 세계에서 최하위권인 우리나라에서 영어로 쓰인 책을 많이 읽자는 주장은 전혀 설득력이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멋있는 영어를 구사하려면 인내하고 많이 읽어야 합니다. 영어 발음은 다소 어눌하더라도 미국인들조차 다루기 힘든 주제를 고급스러운 어휘를 쓰면서 논리적으로 다룰 줄 아는 그런 여러분이 미국인들에게 높이 평가를 받는 진정한 화자(speaker)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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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2007-04-27 13:07:44
It"s O.K.
Excellent Articles !

익명 2007-04-27 13:43:34
외국인들도 가만보면 아무리 한국에서오래 살아도 오리지날 한국발음은 안나오더라구요..영어도 그럴거 같습니다. 엄청난 노력을 한다해도 발음이 완전 원어민처럼 되긴 힘들다고 생각해요..

익명 2007-04-27 19:34:36
좋은 격려의 글 감사합니다.
더욱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이 땅에서 진정한 영어교육이 이루어질 때까지 매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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