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과 파커, “승부는 내 손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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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과 파커, “승부는 내 손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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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파이널 2003, 중간점검

NBA 파이널이 점입가경으로 접어들고 있다. 당초 강팀들이 몰려있는 서부에서 올라온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비교적 리그 전력이 약한 동부의 뉴저지 네츠보다 우위라고 예상되었으나 현재까지 2승 2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 NBA 홈페이지
ⓒ nba.com
 
 

이번 파이널에서 시리즈 전까지만 해도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당연히 팀 던컨과 제이슨 키드였다. 두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로서 한 시즌을 이끌어왔고,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오히려 더욱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파이널까지 승승장구하는데 일등공신이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두 에이스를 막아야했던 각 팀의 마크맨들은 저평가를 받을수밖에 없었다. 뉴저지의 파워포워드 케넌 마틴과 샌안토니오의 포인트가드 토니 파커, 이들은 각자 소속팀에서 에이스를 뒤를 받쳐주는 제2 득점원이자, 이번 플레이오프를 통해 눈부시게 성장한 젊은 선수들이기도 하다. 이번 시리즈의 열쇠는 던컨-마틴, 키드-파커의 매치업에서 사실상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되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마틴과 파커가 이번 시즌 놀라운 활약을 보여줬지만, 이미 NBA 최정상급 선수인 던컨과 키드를 감당해내기에는 역부족일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두 영건들은 놀라운 활약으로 시리즈의 향방을 예측 불허로 몰아가고 있다.

케넌 마틴 - 젊은 악동에서 뉴저지의 희망으로

77년생인 마틴은 리그에서 가장 다이내믹한 운동능력을 가진 포워드이자, 뛰어난 수비수이기도 하다. 신인 시절에는 다혈질인 성격탓에 경기중 쉽게 흥분하고, 상대 선수와 곧잘 신경전도 마다하지 않는 미성숙함을 보여주었지만, 올시즌을 거치며 한결 향상된 기량만큼이나 안정된 마인드 컨트롤도 맹활약하고 있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게리 페이튼, 샘 카셀의 막강한 백코트에 고전하던 팀 리더 제이슨 키드를 지원하여 밀워키 벅스의 인사이드를 유린해놓은 것도 마틴이었고, 보스턴과 디트로이트라는 막강한 상대를 연달아 스윕(SWEEP)할수 있었던 원동력도 그에게서 시작된다.

동부에서는 다섯 손가락안에 꼽히는 파워포워드이지만, 그 역시 리그 MVP 팀 던컨과의 맞대결은 부담스러울수 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 파이널에서 레이커스에게 당한 무기력한 완패는 마틴의 부진에도 큰 원인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 마틴은 챔피언 결정전 4차전까지 평균 19.5점,10.3리바운드의 맹활약을 선보이며 자신의 정규시즌 평균(16.7점, 8.3리바운드)을 웃도는 맹활약으로 뉴저지 승리의 견인차가 되고 있다.

기록이나 수비 면에서 팀 던컨에서 약간 밀리고 있는 것은 부정할수 없는 사실이지만,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어차피 던컨을 제대로 막아낸 선수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 감안할때, 오히려 마틴의 활약은 돋보이는 부분이 있다.

뉴저지 바이런 스캇 감독은 최근 수비형 센터 디켐베 무톰보의 출장 시간을 늘리며 마틴의 공격력을 좀더 살리는 전술을 추구하고 있다. 마틴이 고질적인 파울 트러블만 주의한다면, 앞으로 승패를 가를 남은 3경기에서 라이벌 던컨을 제치고 승리의 열쇠가 될 가능성이 높다.

토니 파커 - 이래도 키드가 필요해?

82년생인 토니 파커는 이제 겨우 NBA 2년차에 지나지 않는 풋풋한 영건이다. 프랑스에서 날아온 이 젊은 가드는 겁이 없다. 상대가 아무리 네임밸류가 앞서고, 실력이 뛰어나도 결코 거기에 위축되는 법이 없다.

포인트가드로서 패싱 마인드가 부족하고 지나치게 공격지향적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샌안토니오의 팀 스타일이 원래 인사이드에서 시작되는 농구로, 어시스트가 많은 팀이 아님을 고려할때 큰 문제는 아니다. 오히려 던컨 이외에 확실한 공격 옵션이 부족한 팀 사정에서 그렉 포포비치 감독은 파커가 사실상 공격 2옵션을 수행하도록 지시하고 있다.

매치업 상대인 제이슨 키드는 상대팀의 에이스일 뿐 아니라, 어쩌면 앞으로 팀내 포지션 경쟁자가 될지도 모르는 미묘한 상대다. 올 시즌을 끝으로 프리 에이전트가 되는 제이슨 키드는 올시즌이 끝나고 샌안토니오 이적 가능성이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현재 샌안토니오의 주전 포인트 가드인 토니 파커의 입지가 줄어들 것은 당연지사, 그 전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내기 위한 파커의 승부근성이 빛나고 있다. 현재 파커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15.5점,5.3어시스트로 맹활약하고 있으며, 수비에서도 제이슨 키드를 잘막아내고 있다. 키드조차 '내가 파커만한 나이때 저만한 활약을 하지 못했다.'며 파커의 놀라운 기량을 인정했다.

파커의 성장은 이번 플레이오프를 통해 두드러진다. 막강한 인사이드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백코트의 경험부족이 약점으로 지적됐던 샌안토니오는, 스테판 매버리의 피닉스 선즈, 코비 브라이언트의 LA레이커스, 스티브 내쉬-닉 반 엑셀의 댈러스 매버릭스 등 뛰어난 가드진을 보유한 팀들을 격파하며 파커도 그 안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지금의 토니 파커는 현역 최고의 포인트가드를 상대하면서도 '그래도 제이슨 키드는 스테판 매버리보다는 덜 힘든 상대다.'라고 말할만큼 당돌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의 고국 프랑스는 축구의 고장 유럽에 속해있지만 이 젊은 농구 스타의 현재 인기는 웬만한 축구 선수 못지 않다.

승리는 나의 것

현재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양팀의 승부처는 5차전이 될 전망이다. 뉴저지의 입장에서는 홈에서 열리는 마지막 경기를 패할 경우, 남은 두 경기가 모두 어웨이라는 부담감이 있고, 상대적으로 노장이 많고, 뉴저지보다 훨씬 많은 경기를 치르며 올라온 샌안토니오 입장에서는 7차전까지 갈 경우 체력소모가 너무 부담스럽다.

현재 매경기 20점 15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는 던컨의 폭주를 과연 마틴이 제어할수 있을지가 관심사이다. 마틴 역시 이번 시리즈에서 특별한 기복없이 꾸준한 성적을 올려주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단 한경기도 던컨을 뛰어넘는 '그 이상의 무엇'을 보여주지 못한게 다소 아쉽다.

반면, 시리즈 초반 오히려 키드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던 파커는 4차전에서 30분을 뛰는 동안 불과 3점에 그치며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항상 늦게 발동이 걸리는 키드의 폭발력, 그리고 노련미를 감안할때, 5차전이 두 선수가 가진 힘의 차이를 가늠할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저지와 샌안토니오. 시카고 전성시대 이후로 오랜만에 보는 팽팽한 팀들간의 라이벌 대결이 누구를 승자로 남길지 자못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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