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진 자의 그 비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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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진 자의 그 비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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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으로 가는 길 1

 
   
  ^^^▲ 김정일과 노무현 대통령
ⓒ 뉴스타운^^^
 
 

빚진 자

자고로 빚진 자의 그 비참함은 격어보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르는 것이다. 자면서도 피가 마르고, 모든 정상적인 사고의 마비로부터 시작한 우울증은 끝내 자살에까지 이르게 하기도 한다. 나라가 빚진 자가 되면 온 백성이 종살이하게 되는 노예상태로 빠져들게 된다.

우리는 불과 10 여 년 전 IMF를 겪으면서 갓난아기의 돌 반지인 금반지까지 빼서 나라의 빚을 갚아야만 했던, 일제 강점기 때의 국채보상운동과 같은 혹독한 일을 또 한 번 경험하였다. 이 때 김영삼 정권은 53조라는 나라 빚을 후임정권인 김대중 정권에게 물려주었고, 5년 뒤인 김대중 정권은 그 두 배가 넘는 133조라는 나라 빚을 후임정권인 노무현 정권에게 넘겨주었다.

집권 4년이 지난 현 노무현 정권은 2007년 1월 현재 305조의 나라 빚을 지고 있다. 이런 나라 빚에 대한 심각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새해에는 이제부터라도 나라 경제 및 경영 문제에 우선순위를 두어서 허리띠를 다시 한 번 졸라매자는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내고, 무한경쟁의 세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국민적 노력의 총력을 기울이고자 하는 통치의 리더십을 발휘하여, 나라의 비전을 제시해주는 목소리를 기대하였다.

그러나 해가 바뀌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대통령 4년 연임제에 대한 정치적 개헌 문제만이 우리가 살길인양 올인(all-in) 하듯이 온 몸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끝까지 그 책임을 묻겠다고 하고 있다.

그 책임을 어떻게 물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은 이젠 지친 탓으로 하고 싶지가 않다. 우리가 흔히 두는 동네 바둑의 수준에서도 그 수순이 있다. 하물며 국가 운영의 차원에서야 그 실행의 수순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나쁜 대통령’이라는 소리는 듣는다는 것은 국민의 한사람으로서도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미 입 밖에 나온 말이야 주워 담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금부터라도 기본적인 우선순위의 중요성을 아는 ‘겸손한 대통령’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역사의 끝과 마지막 사람」(The End of History and The last Man)이라는 책을 쓴 프랜시스 후쿠야마라는 학자가 있다.

이 책에서 그는 ‘인류문명이 계속해서 발전을 거듭해 오는 것은 인간에게 2 가지 욕망이 있기 때문이다. 그 첫 번째는 물질적으로 보다 더 잘 살아보고자 하는 욕망이고, 두 번째로는 각기 인정 받고자하는 강한 욕망이 있기 때문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대통령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 지시(地時)와 인시(人時)가 부합된 뒤 최종적으로 천시(天時)의 흐름이 용납되어야 하는 일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누구 못지않게 성취욕이 강하고 달변의 마력을 지닌 자수성가형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 증거가 바로 유력한 처지의 당시의 대통령후보자들을 물리치고 세계 11위권의 경제대국인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된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나 아무나 되지 않는, 하늘이 점지한다는 일국의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에 있어서는 인류 공통의 보편적인 사항이기에 누가 뭐라 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문제는 그 인정을 해주는 주체가 누구냐 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이다. 다시 말해 인정을 해주는 그 주체가 자신의 아집인가 아니면 백성들인가 하는 것의 문제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광야는 우리의 인생의 본 모습을 일깨워주고, 겸손하게 만들어주는 선택받은 사람들에게 베풀어지는 필수코스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보통의 수준은 넘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임에는 틀림없다.

그렇다면 더욱이 정상에서 내려오는 이 시점에서, 그 옛날 광야에 서 본 경험을 상기해보거나 다시 한 번 광야에 서보는 것의 필요성을 느낄만한 깨달음의 소유자라 생각되어진다. 그런데 그 시기가 늦어짐에 대해서는 권력의 불꽃만을 추구하는 주변의 부나비들 때문에 눈귀가 가려져있기 때문인가? 아니면 초심이 상실된 현재의 변심으로 인하여 아예 가능성이 없어 진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만이 짙어져 가고 있다.

현명한 지도자라면 적어도 권력의 주변에 윙윙대는 하루살이들과 또는 자신의 내부적인 문제로 자신의 귀가 닫혔을 수도 있다는 것을 역사로부터 얻는 지혜를 통해 상기해 내어서 귀로 들을 수 없는 진정한 백성의 소리들을 가슴으로도 들을 줄 알아야 한다. 지도자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기에 정상의 자리는 만인지상(萬人之上)의 지상(之上)인 자리이면서도 동시에 외롭고도 고독한 자리임에 틀림이 없는 것이다.

요즈음 중국에서는 청나라의 4대 통치자였던 ‘강희대제’가 뜨는 모양이다. 새로운 중국을 건설하기위해 ‘강희대제’의 국가경영을 역할모델로 삼는 모양이다. 61년(1661~1722)간의 치세기간동안 ‘강희대제’의 기적에 가까울 정도의 성공적인 통치비결은 과연 무엇인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섬기는 지도자(servant leadership)’의 통치철학인 것이다.

다시 말해 ‘백성들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몸을 낮추어 섬기는 자세를 취하며(국긍진력(鞠躬盡力), 백성들을 마음 편히 살게 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생업을 이어가게 한다(안거낙업(安居樂業)’는 것이다. 정치를 하는지도 모르는 가운데 백성들을 등 따뜻하고 배부르게 먹고 살게 했던 고대 중국의 요순시대(堯舜時代)의 태평시대는 아니더라도, 정치 때문에 경제가 망가지는 것이 용납되어지는 시대는 이미 아닌 것이다.

두 번 다시의 경제회생이라는 기적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이 오늘날의 지구촌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제 노무현 대통령은 누구나 쉽게 빠질 수 있는 집착이라고 하는 함정에 또 다시 사로잡히지 말아야 한다. 자기의 아집에 매달려 민심이 천심이라는 세상의 소리에 귀를 닫아서는 안 된다.

자기보다도 화려한 출신의 사람들을 물리치고 하늘이 내려 준 대통령이 되었기에 광야에 홀로선 겸손함을 다시 회복하여야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대통령 중 가장 많은 국가 운영의 빚을 지고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나라의 실질적인 빚을 갚을 경제적 발판을 마련하여야 한다.

화려하게 등장한 ‘처음처럼’은 아니더라도 뒤늦게라도 국가경제의 회생을 위하여 노력했다는 소리를 듣는 대통령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민족, 이 나라, 이 백성, 이 후손들에게 더 이상의 ‘빚진 자 노무현 대통령’이 아니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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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07-01-19 18:47:25
장박사님의 나라와 민족에 대한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글인 듯 싶습니다. 무지몽매한 위정자들이 보고 크게 깨우침이 있기를 바랍니다.

지인 2007-01-20 17:33:29
장교수님 모처럼 뵙겠습니다.
좋은글 많이 부탁합니다.


읽히지 않는 시인 2007-01-24 09:32:56
왠 녀석이 하늘을 그렸다고 자랑이 대단해서 보았더니 넓은 하늘을 그렸는지, 깊은 바다를 그렸는지 모를 정도로 온통 화선지에 파란 색으로 개닥질을 해놓았더라구요. 암튼 바다가 되었든 하늘이 되었든 파아란 색감이 시원해서 좋구려. 넓은 하늘, 깊은 바다에 이몸을 푹 담고 싶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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