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우리는 길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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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우리는 길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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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생태통로의 필요성

여러분들은 지방의 국도나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무언가에 부딪쳐 보신 적이 있나요? 그 부딪친 무언가가 야생동물이라면 대개 사람들은 다행스럽게 생각할 것입니다. 또 다른 사람의 소중한 생명이나 값비싼 타인의 차가 아니니까요~ 물론 생명과 재산모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들입니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야생동물의 생명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저는 차에 치여 도로에 널브러진 야생동물의 사체를 보고는“왜 야생동물이 숲에 있지 않고 도로로 나와서 사람들을 방해할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리석은 생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야생동물은 인간들의 무분별한 도로건설과 환경파괴로 자신들의 서식지를 잃어 버렸던 것입니다. 자연 속에 주인처럼 살고 있던 야생동물인데 인간이 제 멋대로 들어와 그들의 공간을 마구 조각조각 나눴기 때문에 마치 곡예를 하듯 목숨을 담보로 도로를 건너는 야생동물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럼 도로건설을 중단해야 하는 것이냐고 혹자는 물을 것입니다. 물론 도시 발전을 위해 그것은 불가능하지만 조금만 야생동물의 입장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그들의 서식지를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서 이제껏 만들었던 도로를 모두 숲으로 다시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그 대체방법으로 나온 것이 생태통로입니다.

생태통로란「자연환경보전법 제2조」에 의해 도로나 댐건설 등으로 인하여 야생동ㆍ식물의 서식지가 단절되거나 훼손 또는 파괴되는 것을 방지하고, 야생 동·식물의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을 돕기 위하여 설치하는 인공구조물 또는 식생 등의 생태적 공간을 말합니다. 이는 스위스나 네덜란드, 독일 등 선진유럽과 일본에서 비교적 최근에 도입되어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우리나라도 환경부가 1998년 지리산 시암재 및 2000년 오대산 구룡령에 시범사업으로 설치한 이후 전국에 48개소가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서식지의 구획화로 인해 고속도로에서의 야생동물 교통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동물교통사고의 현황을 살펴보면 우선 연도별로는 2001년 429개체, 2002년 577개체, 2003년 940개체, 2004년 1498개체로 해마다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종별로 살펴보면 고라니가 가장 높은 비율을(42%) 차지하며 그 다음이 너구리 토끼, 노루, 족제비, 오소리, 살쾡이 순입니다. 교통사고로 사라지는 야생동물을 보호하고 분리 되어진 개체군의 근친교배를 방지하여 오랜 시간 생존해 나갈 수 있도록 관리하기 위해 생태통로는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또, 종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생태통로는 적정하게 설치되고 체계적으로 관리되어야 합니다. 나아가, 생태적으로 중요한 지역들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국토 전체를 하나의 건강한 유기체로 새롭게 창조하고 관리하기 위한 생태네트워크가 절실히 요청되는 시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시행되고 있는 생태통로의 유형에는 크게 육교형, 암거형(BOX), 파이프형 등이 있는데 육교형은 말 그대로 도로 위를 통과하는 교량형식으로 설치하는 것으로 생태적 가치가 우수하거나 대형동물 출현이 많은 곳에 이용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동해고속도로의 동해-주문진 사이와 강원도 구룡령 국도에 설치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암거형은 동물출현이 예상되는 도로하단부에 BOX형식으로 설치하는 것으로 중·소형 동물이 이용하며, 파이프형은 동물출현이 예상되는 도로 하단부에 파이프 형식으로 설치하는 것으로 설치류, 양서, 파충류 등 소형야생동물이 이용하게 됩니다. 파이프형은 암거형의 개당 소요비가 4억원이 드는 것에 비해 8천만 원이 소요되어 경제적입니다. 이 밖에도 배수로에 빠진 소형 동물의 탈출을 도와주는 소형동물 탈출로와 도로상에 야생동물이 올라오지 못하게 하는 가드휀스 등이 생태통로에 속합니다.

얼마 전부터 웰빙시대라 하여 사람들은 좀 더 건강에 좋은 것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때 묻지 않은 무공해 자연 식품을 비싼 돈을 주고 사먹고 주말이면 산이나 숲 속으로 떠나기도 합니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경제개발을 앞세워 이리저리 자연을 훼손할 때는 언제이고 이제는 넉넉해지니 건강을 위해 자연이 주는 혜택을 받기위해 쫒아 다니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은 이렇게 자연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이용하고 있으니 너무나 이기적인 생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는 자연에게 받은 만큼 아니, 그 보다 더 많이 베풀어야 할 때입니다. 더 이상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인간이 훼손하거나 단편화 시키는 일은 없어야 하며 이제껏 해온 무분별한 개발에 대한 대가로 생태통로를 만드는 일은 야생동물을 위한 조그마한 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이동통로를 보장해 주는 것은 기초적이며 인간이 해야 할 당연한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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