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괴물’과 스크린쿼터‥그 상관관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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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괴물’과 스크린쿼터‥그 상관관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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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美國的인 영화인들이 反세계화·反美 외쳐...

^^^▲ ▲ 봉준호 감독^^^
“한국영화 저질화에 한몫했다”

영화 '괴물'이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국산영화 '괴물'이 개봉 11일 만인 6일 전국관객 600만 명을 돌파했다. 한국 영화사상 최단기간 600만명 동원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며 천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영화 괴물의 무한 흥행질주가 영화인들에게 그다지 반가운 소식만은 아니다. 올초 노무현 대통령도 관람했다는 영화 '왕의 남자'에 이어 '괴물'까지 천만 관객을 동원할 경우, 스크린쿼터 축소에 강하게 반발하며 강경투쟁을 벌이고 있는 영화인들의 입지가 그만큼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한다.

현재 스크린쿼터 유지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영화 괴물은 지난달 1일부터 시행중인 스크린쿼터 축소 이후 한국영화의 각종 기록들을 갈아치운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분되는 스크린쿼터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국영화가 급격히 성장했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스크린쿼터가 과연 한국 영화산업 전반을 제대로 보호해 왔는가? 하는 문제는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여론이다.

이 문제는 '귀족노조'라는 비판을 듣고 있는 현대자동차 노조가 과연 전체 노동자들의 권익을 대변, 지지를 받고 있는가? 하는 현실과 맥을 같이 한다는 지적이다.

이미 한국 영화산업도 강력한 배급망과 자본을 쥔 몇몇 제작·배급사에 의해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극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배우들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스크린쿼터제 라는 것이 수출로 인한 이익은 물론 국내 상영일수까지 약속받아 제작·유통사가 국내이익까지 보장받겠다는 것인데, 대형자본과 배급망으로 상영관이 결정되는 한국의 현실로 볼때 그 취지가 제대로 반영되고 있는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어차피 국내개봉관을 대형유통사가 장악하고 있는 만큼 한국 영화산업 전반을 보호한다는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같은 이유들로 인해 현재 영화인들의 요구가 설득력을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행 스크린쿼터제를 대신할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지원과 함께 한국 영화인들이 세계무대로 활발히 진출-교류하는 정책과, 영화인들 스스로가 그런 마인드를 갖는 것이 결국 한국영화의 질을 높이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은 그동안 한국과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진행하면서 스크린쿼터 축소를 줄곧 요구해왔다. 이에 대해 영화관계자, 시민단체들은 문화식민지化와 국내 영화산업 보호를 이유로 스크린쿼터 현행 유지를 주장했다.

지난 3월 국내 의무상영 146일을 73일로 축소한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영화인들의 투쟁이 급기야 反美, 反FTA 투쟁으로 얼룩지고 있다. 이들 영화인들은 수시로 집회를 열며 反美의 물결에 스스로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그간 영화인들은 광화문에서 146일간 1人시위를 벌이는가 하면 단식농성, 국토종단, 깐느·베니스영화제 원정 등 각종 집회와 투쟁을 펼쳐왔다. 이들의 집회를 보면 좌파 노동학생운동을 연상시키고 있는데 그렇다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대신 뜨거운 아스팔트 열기속으로 그들이 모여든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다름 아닌 스크린쿼터 사수-보다 정확히 말하면 '스크린쿼터 원상회복'이다.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 대책위(이하 대책위)'는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146일로 규정된 스크린쿼터를 73일로 축소한 盧무현 대통령과 열우당·국회를 모두 비난했다.

대책위는 한미FTA 중단과 스크린쿼터 일수를 母法에 정한 영화진흥법 개정안을 즉시 통과시킬 것을 요구했다. 그와 함께 지난 3월6일 부터 시작된 146일간의 장외농성을 종료하고 2차 투쟁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대책위가 밝힌 2차 투쟁방법으로는 △청와대 앞 무기한 릴레이 1인시위 △다음달 열리는 베니스국제영화제 원정투쟁 △오는 10월 개최되는 부산국제영화제 투쟁 △국정감사 투쟁 △국토종단 등이다.

미국의 상업문화에 능하며 외제 자동차·명품 등 누구보다 미국적인 이들 영화인들이 反美의 물결에 합류, 좌파단체가 주창하는 '세계화 반대' '문화식민지 반대'등을 구호로 외치며 강도높은 장외 투쟁을 선포한 것이다.

시민 박지훈씨(남.35세)는 "요즘 한국영화가 얼마나 저질인지 대사의 대부분이 욕인 것 같다"며 "한국영화도 이제 세계와 경쟁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도 "외국영화는 감동을 주며 시나리오도 잘 짜여져 있는 영화가 많다"며 "親北좌파들로 인해 나라가 위기상황인데 영화인들이 겨우 외치는 것이 反美냐며 한심하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괴물'의 감독 봉준호씨가 민주노동당 당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화 중간중간 보이는 反美 장면이 고의가 아니냐는 논란도 낳고 있다. 이 영화는 괴물의 탄생을 주한미군이 한강에 독극물을 방류해 만들어진 것으로 설정하고 있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봉준호ㆍ박찬욱 감독 등 영화인들은 "17대 총선은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출이라는 희망이 엿보이는 선거"라면서 "진정한 진보와 민중의 이해를 대변할 민노당을 지지한다"며 공개 선언한 바 있다.

ㅁwww.usinsideworld.com- 취재부 조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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