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키챤의 당구이야기(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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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키챤의 당구이야기(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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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프로의 당구칼럼 25번째 (상대평가,절대평가)

▲ 서울당구연맹 이일우 선수(곰프로) ⓒ뉴스타운

상대평가,절대평가                                                                          

▷상대평가(相對評價): 개인의 학업성과를 다른 학생의 성적과 비교하여 집단 내에서의 상대적 위치로 평가하는 방법. ▷절대평가(絶對評價): 한 집단의 성적을 절대적 기준에 따라 평가하는 방식이다.

필자가 굳이 이렇게 설명 안해도 왠만한 독자라면 상대평가, 절대평가의 기준과 방식이 어떤 것인지 알고 계실 것이다.

우리는 모두 이런 상대적 평가라는 경쟁 속에서 자라왔고 일을 했으며 또,세상의 돌아가는 이치도 이런 상대적평가의 기준으로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연합고사, 학력고사, 상대적 점수에 따라 진학을 하고 실력이 상대적으로 못 미치면 좀 더 낮은 학과로 진학해야 했다.

이러한 상대적 평가는 곧 ‘빈익빈부익부’ 현상을 더욱 부채질하게 된다. 많은 재능을 가지고 있고 집안도 괜찮게 출발한다면 이미 남들보다 앞서서 시작하게 되기에....

피라미드 구조의 세상은 좀처럼 바뀌기에는 어려울 것이다. 세상은 이러한 구조로 돌아가고 평가받고 인정받고 결과 되어 지지만 필자는 좀 다르게 생각한다. 상대적 평가 이것은 그저 인간적인 판단과 기준일 뿐이며, 만약 신이 계신다면 그리고 그 신이 인간들의 인생의 마지막을 채점 한다면 아마도 절대적평가로 평가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믿고 있다. 지난번 열렸던 故김경률 추모배 스카치대회에서 엄청난 감동을 받았다. Y클럽때 잠시 동고동락 하던 임현성 선수가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최경영 동호인과 함께 공동3위에 오르는 위엄을 달성했다.

                  ▲ 김경률추모배 클럽팀 3쿠션대회 참가한 임현성 선수 ⓒ뉴스타운

잠시 임현성 선수를 소개하자면 그는 당구 국가대표 출신이며 동아시아 대회 때 1쿠션 동메달을 땄던 실력자이다. 빌리어드 잡지에 난구풀이에도 소개 되었으며 한참 잘 나가던 선수였다.

어느 날 그에게 불행이 닥치게 된다. 뇌출혈로 쓰러지게 되고 몸의 오른쪽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다. 오른팔을 사용하는 그에게는 아주 치명적이 었다. 오른팔과 오른다리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어 당구를 도저히 칠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임선수는 부단한 노력으로 왼손으로 당구를 치기 시작했고, 움직이지 못하는 오른손을 브릿지로 삼고 매일 꾸준히 연습을 하며, 가끔 들어오는 레슨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오른손을 전혀 움직일수 없기에 왼손으로 오른속을 부여잡고 브릿쥐를 만든다.

레일 브릿지는 엄지쪽에다 붙이고 브릿지를 삼고 일반 브릿지는 검지와 중지 사이 정권 홈에 상대를 고정시켜 샷을 한다.

            ▲ 김경률추모배 클럽팀 3쿠션대회 참가한 임현성 선수 (사진제공 :서울당구연맹 우철)

특히 이번 대회는 375팀 이라는 많은 쟁쟁한 선수들이 출전했는데 거기서 공동3위라는 쾌거를 얻었다는건 정말 너무나 감동적이다. 물론 최경영 동호인이 출중하게 잘 받쳐준 이유도 있겠지만....스카치를 쳐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이 스카치 게임이 혼자서 잘 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두 명의 선수가 모두 잘 쳐야만 상위권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참가한 모든 선수들은 알 것이다.

이번 임현성 선수의 치는 모습을 보고 필자는 왠지 모르게 나 자신이 부끄러웠으며 열심히 다하지 못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됐다. 사지도 말짱하면서 노력하지 못하는 부분에서 가슴 한켠 찔림이 있었다. 아마도 필자 뿐만 아니라 제대로 생각이 박힌 사람이라면 누구나 필자와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임현성 선수뿐 아니라 당구계에는 많은 감동을 주는 분들이 있다. 이번 2018안탈리아 월드컵에서는 5년만에 카시도코스타 필립포스 선수가 떨리는 오른손을 브릿지로 하고 왼손으로 연습하여 월드컵에 출전했다.

평소 1.5정도 에버가 나온다고 하니 정말 놀랍다. 서창훈 선수에게 비록 패하여서 다음 라운드에는 진출하진 못하였지만 그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계속해서 열심히 연습하여 월드컵에서 좋은 승전보의 소식을 기다려 본다.

대한민국에는 필립포스 이상으로 오른손이 떨리지만 선수 못지않은 실력을 가지고 있는 한명호 동호인, 두 다리가 불편하지만 선수만큼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손부원 동호인...일일이 나열할 수 없는 인간 승리자들의 이름들이 있다.(허락받지 않고 쓴점 양해바랍니다) 그리고 또 한명을 소개하자면 서울연맹의 이석민선수를 소개한다.

                              ▲ 서울당구연맹 이석민 선수 ⓒ뉴스타운

그는 특별한 병명을 알 수 없는 오른손 엄지 근육을 쓸 수 없는 특이한 케이스의 선수이다. 그래서 그도 왼손으로 30점 정도의 실력까지 연습을 한 선수이다. 하지만 오른손으로 브릿지를 하기에 역시 엄지손가락에 무리가 갔으며, 한계상황까지 왔는지 다시 오른손으로 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역시 오른손 엄지근육을 쓸 수 없는 상태이기에 결국 그는 스스로 만든 가죽과 테이프로 칭칭 감아서 엄지를 안 쓰고 하대에 감아서 전국대회에 출전했다. 필자는 처음 그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저게 무엇이지 하고 유심히 봤다. 그리고 그게 둥그런 고리였고 가죽과 테이프로 칭칭 감겨져 있었다. 그것을 손가락에 연결하여 하대를 붙들어 연결하여 샷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정말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는 필자가 동호인21점때 가던 구장에서 혼자 묵묵히 왼손으로 연습하던 그 사람이었다. 그리고 얼마전에 다시 전국대회와 서울연맹 평가전에서 고리에 연결하여 열심히 당구치는 모습을 보았다.

필자가 지금 써내려가는 칼럼의 제목이 상대평가, 절대평가 인지? 아직 이해 못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사실 상대적으로 본다면 제가 소개한 사람들은 당구라는 스포츠에서 볼 때 사실 상대적평가로는 좋은 성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부족한 신체조건과 환경과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다만 당구를 사랑하고 끝까지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열심히 연마하며 고민하며 자기의 삶을 열정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 (직접 고안한 고리) 엄지를 안쓰기 위해 손가락만 걸쳐서 하대에 조여서 사용한다 ⓒ뉴스타운

굳이 비교하자면 재능이 있으면서 선수회에 들어오지도 않는 사람,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 이 핑계 저 핑계로 최선을 다하지 않는 사람들, 당구 잘 친답시고 기고만장 하는 사람들, 당구 재능이 있음에도 그저 돈푼 벌려고 선수회 안 들어오고 언더그라운드에서 돈벌이나 하는 사람들, 또 필자 자신에게 자극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쓰고 있는 중이다.

한번 뿐인 인생에 우리는 모두 각기 다른 재능, 시간, 환경, 조건들을 부여 받았다.

세상의 평가는 상대적인 평가로 우리들을 평가하고 판단하고 잘하고 못했는지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모든 인생이 끝난 후 우리의 삶을 관찰하고 평가할 신이 계신다면 절대적인 평가로 우리의 인생에 점수를 매길 것이다. 참으로 글을 쓰면서도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

당구로 친다면 우승을 하고 입상을 하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나에게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을 다했다면 난 이미 우승하고 입상을 한것이나 다름없다. 당구선수로써 당구인으로써 현재 나에게 주어진 환경과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길 필자는 다짐한다. 또 이글을 읽는 독자들도 부디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며 열정으로 살아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지금 이시간도 환경과 여건과 몸의 불편함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땀을 흘리는 그분들에게 존경과 영광을 표현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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