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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전영옥 최고위원, 이재오 최고위원^^^ | ||
이재오 최고위원님 -
저는 경선을 이재오 최고와 함께 치르면서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습니다. 이재오 최고는 정말로 정치의 프로페셔널 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청중을 사로잡는 호소력, 고정 마이크가 상태가 좋지 않으면 무선 마이크로, 때로는 육성으로 말하는 순발력, TV나 라디오 토론이건 간에 일단 ‘기’로서 상대를 제압하는 능력 등등-여전히 정치 아마츄어를 벗어나지 못하는 저는 감탄을 거듭하며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정말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이재오 최고와 더불어 가면 ‘대선승리도 가까이 있다’는 기대도 했습니다.
이 최고님 -
제게는 참으로 길고 힘들었던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막을 내렸습니다. 경선과정을 통해 우리 8명의 주자들은 너나 할 것이 없이 많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정치의 프로페셔널인 이재오 최고도, 또 정치의 아마츄어인 저 전여옥도 마음의 상처를 입었습니다. 정치프로인 이 최고도 고통스러워 하시지만 정치초보인 저 역시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세몰이의 정치, 힘 과시로 시작된 경선을 하는 것 자체가 저는 힘들었습니다. 한 후보의 이름이 쓰여진 현수막을 건 10여대의 버스, 한 후보가 연설을 마치면 썰물처럼 사라지는 절반의 동원된 청중들-절망하고 실망했습니다. 정말이지 구태였습니다.
게다가 후보자 끼리의 연대, ‘합종연횡’ ‘끼리끼리 짝짓기 투표’도 괴로웠습니다. 그리고 ‘여성몫’으로 이미 최고위원이 되었으니 전여옥을 찍어줄 필요가 없다며 ‘나머지 한표’를 호소하는 다른 후보들 때문에 정말 괴로웠습니다.
‘모 여성의원 한테 전여옥씨를 찍지 말고 대신 아무개 후보를 찍어 달라는 전화를 받았어요’라는 여성 대의원의 이야기도 괴로웠습니다. ‘DJ 치매발언을 다시 끄집어 내며 전여옥 최고위원 불가’를 이야기한 동료의원들의 행태도 고통 스러웠습니다. ‘분명히 8등할 거예요’라며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하는 한 소장파 의원의 말도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막판에 거센 세몰이도 힘들었습니다. 한표를 호소하는 제게 ‘전여옥 의원은 이미 됐잖우, 딴 후보들이 목을 매는데 어떻해요-내 마음의 한표는 이미 드렸어요. 이번만 이해 해달라’는 대의원들의 말씀도 제게 괴로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흘전부터 제게 타일렀습니다. ‘표가 아예 안 나올수도 있다. 실망하지 말자.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그 어떤 실망도 감당 할 수 있다’고 수도 없이 중얼거렸습니다. 보결이 아닌 ‘자력입성’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저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막판에 세 쏠림이 너무 심해지자 제가 설 땅은 없어 보였습니다. 저와 함께 밤낮을 뛰었던 저의 의원회관 식구 가운데 한명이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자력 입성 아니면 최고위원직 사퇴 하겠다고 이야기하심 어때요?’ 하도 안타 까우니 하는 말이지만 저는 ‘그것은 당원들에 대한 태도가 아니다. 지금 내가 어떻게 그렇게 오만 방자 할 수 있는가? 그런 말은 아예 꺼내지도 말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4위를 했을 때 저는 너무도 기뻤습니다. 정치의 속내를 잘 모르고 관심도 별로 없는 제 남편은 ‘난 당신이 하도 좋아해서 당대표 된줄 알았어-‘하고 농담을 건넬 정도였습니다. 833명 대의원님들의 그 소중한 한표-그리고 저를 찍지 않았지만 ‘마음의 한표’를 주신 우리 대의원분들께도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여론조사에서 2위를 만들어 이 전여옥을 실력 입성케 해준 국민여러분도 너무도 고마울 따름이었습니다.
이재오 최고위원님 - 제 이야기 일부러 길게 말씀드렸습니다.
이 최고님은 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국민들의 엄청난 성원, 대의원의 대단한 지지를 받으셨기 때문입니다. 이재오 최고께는 저와는 비교할 수 없는 많은 기대, 그리고 져야만 하는 무거운 책임이 있습니다. 만일 오늘 기사대로 최고위원직을 사퇴하신다면 국민의 기대, 우리 당원들의 성원을 저버리시는 것이 됩니다.
이 최고님 - 당대표 자리가 뭐 그리 대단합니까? 이 최고께서도 그렇게 생각하실 것입니다. 문제는 말 그대로 ‘상처 입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도 그 심정 충분히 헤아립니다. 그러나 당의 어른 아닙니까? 만일 우리가 하나가 되지 않으면 계속해서 이런 당의 모습을 보이면 한나라당에 몸담은 우리 모두는 ‘상처’를 입지만 국민들은 ‘중상’을 입는 셈입니다.
그동안 그 어려운 가운데도 국민들은 오로지 이 한나라당에 기대를 주셨습니다. 지금 우리 국민들이 사는게 사는 것이 아닙니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가운데 오로지 1년반 만이 가길 바랍니다. 국민들의 비명에 우리는 귀를 막으면 안 됩니다. 이미 두번이나 대선 실패한데 3선 의원인 이재오 최고의 책임은 없다 하겠습니까? 이 최고님-우리 모두가 죄인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국민들을 실망 시킨다면, 한나라당은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입니다.
이 최고님 - 우리 오로지 국민만을, 지난 8년동안 그 어려운 속에서도 이 당을 지킨 당원만을 보고 갑시다. ‘모든 것이 내 탓’이라고 겸허히 생각하고 국민께 무릎 끓읍시다. 국민은 단하나-한나라당이 경선 후유증을 극복하고 어서 ‘하나’가 되어 빼앗긴 정권을 치열한 자기혁신과 와신상담을 통해 가져오길 바랍니다.
이 최고님 - 경선과정에 대해서는 이 최고님 뿐 아니라 8명의 주자들 모두가 태산같이 할 말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말을 아껴야 할 때입니다. 누구 탓을 할 때가 아닙니다. 서로 ‘상처’를 보듬어 주고 쓰다듬어 줘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받드는 국민들께서 중상을 입지 않습니다. 저도 이 최고님의 상처를 보듬어 드리고 앞으로 잘 하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최고의 상처보다는 우리 국민과 당원들의 상처가 더 크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이 최고님 - 경선을 함께 뛰며 당원과 국민의 선택을 받은 지도부는 ‘내일’을 위해 있습니다. 결코 ‘수구’세력도 아니고 저들처럼 과거만을 집착하는 무리도 아닙니다. 이 최고께서 함께 가셔야 할 격전지의 선후배들입니다. 만일 지도부를 ‘수구세력’으로 보신다면 이것도 또 하나의 ‘역 색깔론’과 다름없습니다. 함께 가야야 할 동지입니다. 그래야 대선 승리를 할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서로 흠집 내기할 때는 아니지 않습니까? 이른바 ‘소장파’들도 그렇습니다. 내일 모레면 50인 분들입니다. 이제 ‘중장파’입니다. 이제 젊은 혈기로 모든 것이 묻힐 수 없습니다. 나이 50이면 ‘지천명’-하늘의 뜻을 안다고 했습니다. 국민의 뜻에, 당원들의 뜻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이제 서로 용서하고 감싸 안고 모든 것을 잊읍시다. 그리고 국민만 바라보고 갑시다.
이 최고님 -
우리가 갈 길이 멀고 험합니다.
앞으로 남은 1년반-예술가에는 짧지만 정치인에게 매우 긴 시간입니다. 정치의 프로페셔널이신 이재오 최고께서는 누구보다도 잘 아실 것입니다. 화요일 최고의원 회의에서 뵙기를 간절히 고대합니다. 따뜻한 차한잔 준비하고 기다리겠습니다.
2006년 7월 15일 전여옥 올림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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