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인을 태운 대형 버스가 시골 길을 달리다 논두렁에서 추락했다. 칠십이 넘은 농부가 달려와 보니 정치인들은 모두 질펀한 논바닥에 묻혀버렸다. 얼마 후 사고 소식을 듣고 경찰과 소방관이 달려왔다. 버스 전복에 대해 그 상황을 목격한 노인에게 물어보았다. 그런데 노인에게 경찰이 “다 묻혀버렸다고요? 그렇다면 모두 죽었다는 말입니까?” 하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노인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기 살았다고 하는 사람도 있긴 한데, 내가 이 나이까지 살면서 진실을 말하는 정치인을 한 사람도 보지 못했다오. 그러니 살았다는 그 말을 믿을 수가 있어야지.” ‘정치인은 모두 거짓말쟁이들이다.’ 이게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다. 이 유머를 듣고 있으면 사람들은 늙은 농부를 통해서 대리 만족을 느낀다.
아마도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동시에 대신 욕을 해주고, 대신 엉덩이를 차주는 일을 했으니 그 노인이 고맙기만 하다. 이 유머를 듣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더니 쌤통이다.”하는 통쾌감을 주기 때문에 이런 유머들이 계속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은 ‘보통 사람’이라고 한다. 그런데 인간이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는 사람을 ‘정치인’이라 한다. 한 마디로 정치인은 인간도 아니란 말씀이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정치를 하기 위해 달려들고 있다. 국회의원 배지 한 번 달겠다고 전 재산을 쏟아 붓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표를 얻기 위해 온갖 추악한 짓을 다 저지른다. 그래서 권력을 얻으면 한방에 다 만회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정치인들의 이미지는 더 이상 존경 받는 대상이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 정치인은 국민들이 안 좋게 보며, 심지어 나라 말아 먹고 있는 게 바로 정치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툭하면 패싸움을 하고,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으며 당선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역으로 말하면 국민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분노와 실망을 주기 위해 정치를 하고 정치인이 된 것 같다. 시중에 돌아다니는 정치인 관련 유머 중에는 정치인을 긍정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정치인은 더럽고, 치사하며, 탐욕스럽고 비굴하고 이기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안 그런 정치인도 더러는 있다, 그러나 아마도 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글을 쓰는 나도 정치인들이 조금도 부럽거나 존경스럽지 않다.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툭하면 싸움질이나 하는 그들을 좋아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정치인과 사오정이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둘 다 귀가 어둡다.’ ‘사람의 말을 전혀 안 듣는다.’ ‘하는 말마다 엉뚱한 소리만 한다.’ ‘자신이 뭐가 틀렸는지 전혀 모른다.’ ‘자기 잘못을 고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정치인의 이미지가 이쯤 되고 보면 사실 자신의 이미지를 좋게 만드는 일이야말로 그들에게 희망사항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이미지 개선을 하려고 노력도 하지 않는다. 아마도 그들은 선거 기간만 되면 주민에게 조아리고, 웃음 몇 번 던져주면 다 될 것으로 생각하니 문제인 것이다. 정치인들은 죽을 때까지 자기 자랑만 늘어놓는다. 어떤 정치인이 이런 유언을 남겼다. “내가 죽거든 내 묘비에 이렇게 써 달라. ‘나는 오직 민주화투쟁을 위해 헌신했으며, 약자 편에 서서 봉사하려고 노력했으며 청문회를 통해 재벌들의 비리를 파헤치려고 노력했으며, 순간의 인기를 얻으려고 하지 않았으며 미래를 내다보고 일을 했노라고 또 열심히 일하다가 여기에 잠들었다고 적어주기 바란다.”
그런데 묘비를 새기는 석공은 정치인에 대해 비위가 상해서 “여기에 마침내 입을 다문 정치인이 잠들다.”라고 새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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