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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 내리는 KBS '인생화보'의 한 장면제작 KBS, 극본 홍영희, 연출 이상우^^^ | ||
이 드라마의 주제는 청춘남녀가 주변의 악조건을 물리치고 결혼에 성공한다는 평이한 소재에 돈보다는 올바른 양심이 세상을 지배한다는 원론적인 내용을 덧붙였다. 지고지순한 여자 애림(김정난 분)과 부와 명예 보다 한 여자를 선택하는 형식(송일국 분)의 러브스토리가 주요 이야기 거리이지만 사랑이라는 단일한 주제보다는 격동기였던 당시의 사회상을 갖은 양념으로 장식하여 맛을 더한다.
전쟁 중에 돈 가방을 주워 동아무역을 설립했던 신용식(한인수 분)과 돈 가방의 주인이었던 이치호(송기윤 분)가 겪었던 고난의 세월이 오버랩 되면서 갈등구조는 대단원의 파국을 맞고 있다.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정치인으로 변신한 신용식과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검사 문철의 대립은 정치인과 검사의 파워게임이 펼쳐지고 있는 최근의 사회상과 맞물려 공감대를 형성해준다.
홈드라마가 사라져 가는 시기에 전후의 피폐한 사회상을 서민들의 시각에서 따뜻하게 그려낸 것도 볼거리다. 조연급인 심씨(김지영 분)와 쌍가마(권귀옥 분), 월영(양미경 분)의 농익은 연기는 드라마의 고명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월영이 처첩간의 갈등이나 요정정치의 핵심인물이었다면 쌍가마는 타락한 금권선거의 앞잡이다. 그러나 하나같이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들이다. 해방기를 살아온 우리 모두의 자화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밥 집을 경영하는 심씨의 올곧은 심성이 이 같은 부작용을 여과시키는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시대물로 60년대 초반의 사회상을 잘 살린 세트시설이 향수를 자극해 주었으나 60년대 전반 여성들의 삶이 지나치게 미화되는 것이 옥의 티로 보였다. 갖은 어려움을 딛고 빵집 사장이 된 정림(김지연 분), 결혼 후에도 직장생활을 계속하는 애림, 결혼 후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살겠다는 미스 나의 태도는 60년대 초반 사회적으로 대우받지 못했던 여성들의 삶을 효과적으로 표현하지 못한다는 생각이다.
종영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신용식의 출마를 도와 주었던 조직폭력배들이 아들 형식(이세창 분)을 납치하여 총상을 입히는 드라마 구성은 시청률을 감안한 무리수로 보인다. 민수(도기석 분)정림의 갑작스런 파혼도 풀어야할 난제다.
하지만 이러한 지적거리는 드라마의 흡인력을 감안 할 때 소소한 문제로 보인다.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가 전면에 질펀하게 녹아있을 뿐 아니라 웃음과 감동이라는 선물 보따리를 풀어헤치기 때문이다. 시트콤과 트렌디 드라마 위주의 감각적이고 가벼운 드라마들 속에서 정통 멜로 드라마인 TV소설 '인생화보'의 역할은 단연 돋보인다. 고통스러웠던 과거와 현실을 투영하고 용서와 화해가 필요한 미래를 준비한다는 주제 자체가 우리의 입맛에 딱 떨어지는 싱싱한 재료인 셈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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