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를 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싸움이 벌어졌어요."
"무슨 이유입니까."
"모르겠습니다. 노름을 하다가 싸우기 시작했어요."
"피해자가 있어요."
"다친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주인 여자는 싸움 내용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다.
다만 신고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했다고 했다. 만약 무슨 일이 일어났는데 신고를 하지 않았을 경우, 불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읍내 여관을 이 잡듯 뒤지고 다니는 형사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분위기가 그렇게 돌아가고 있었다. 살인 사건이 생긴지 한 달이 넘었다.
"아는 사람입니까,"
"아닙니다. 모르는 사람입니다. 머리에 기름을 바른 젊은 사람입니다."
"여관에 온지 며칠입니까?"
"며칠 전입니다."
"몇 명입니까?"
"여러 명입니다. 한 사람은 여자와 같이 투숙했습니다."
"여자가 짧은치마를 입었지요?"
"그걸 어떻게 아세요,"
김 형사는 광호를 생각하며 읍내의 작부일 거라는 생각을 했다.
김 형사는 여관주인에게 지금 바로 가겠다고 했다. 계속 감시를 하라는 말을 하며 전화를 끊었다. 김 형사는 범인을 잡을 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했다.
노름꾼들의 생리를 잘 아는 김 형사는 형사반장에게 동료 직원 몇 명을 지원해 달라고 했다. 서둘러 동료들과 여관으로 가기 위해서 차를 탔다. 싸우던 노름꾼들이 화해를 하려고 하는지 갑자기 조용해졌다.
여관주인은 불안했다. 괜히 잘 못 신고한 것이 아닌가 하여 좌불안석이 되었다.
"아주머니 맥주 좀 더 가져와요,"
"몇 병이나요?"
"있는 데로 가져오세요. 안주도 줘요,"
"알았어요."
여관주인의 표정이 이상하다는 것을 광호는 느꼈다.
동태를 파악하기 위해서 술을 주문했다. 여관주인 여자가 무엇인지 불안해하는 모습이 감지되었다. 종전까지는 고분고분하던 아주머니가 술을 가져오라는 말에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것이 이상했다. 가늘게 떨리는 손을 보았다.
오랜 동안 노름판을 전전한 광호는 직감적으로 무슨 일이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경계를 하기 시작했다. 여관주인 여자는 재빨리 맥주와 안주를 가져다주며 방안의 동태를 살폈다. 다행히도 큰 일은 벌어진 것 같지 않아 안심이 되었다.
그런 생각이 들자 신고한 것이 잘 못 한 것 같아 불안했다. 괜히 여관 이미지만 나빠지는 것이 아닌가 하여 걱정이 되기도 했다. 여관주인은 가슴을 조이며 형사가 빨리 오기만을 기다렸다.
"이 자식 별을 달았으면 됐지, 사람을 죽여," 김 형사는 이미 광호를 범인으로 단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꼭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황소를 판돈으로 지금까지 버티었겠지만 돈이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하고 있었다.
노름꾼은 돈이 떨어지면 무슨 일이든 일을 저지르는 습성을 알고 있었다. 김 형사는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을 했다.
광호는 많은 곳에서 노름을 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한군데 오래 있으면 잡힐 수 있다는 생각을 늘 하고 노름을 한다. 여관주인이 술을 가지고 오는 표정에서 신고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굳혔다.
노름꾼들이 돈이 떨어져 판이 깨질 무렵이며 곧잘 싸움을 한다. 그때가 제일 위험한 때다. 불안한 주인이 신고하는 경우가 많다. 여관주인의 행동을 보고 직감적으로 느낄 수가 있었다.
광호는 돈을 전부 잃어 가진 것이 없어졌다. 작부는 언제 돌아갔는지 이미 여관에 없었다. 작부 역시 그 방면에 도가 튼 여자가 되어 있었다.
노름꾼들의 언성이 높아지는 소리를 듣고 말없이 돌아갔다. 돈이 떨어진 광호에게 더 기대할 것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광호는 작전계획을 세울 때 돈이 떨어진 후에 어떻게 해야 한다는 행동계획이 없었다. 어디로 도망을 가야 할지 막막했다. 영화 속에서는 멋있게 숨어 다닌다.
그러나 노름꾼은 노름을 하지 않으면 갈곳이 없다. 또 오래도록 머물 곳도 없다.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어차피 범인은 잡힌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도망을 가야 할 곳을 정하지 못해서 망설이고 있었다. 작부와 며칠을 사랑하기 위해 살인을 저지른 것이 되었다. 갑자기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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