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 훔치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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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 훔치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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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내에 있는 경찰서에도 문제가 생겼다. 지방 일간지에 커다랗게 기사가 실렸다. 처벌을 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세 번째 별을 달았다. 할머니와 무당의 말이 맞았다. 살이 끼여서 그렇다는 것이 점점 맞아진다는 것을 아버지도 걱정했다.

앵무새와 여배우, 신파 같은 이야기를 성호는 주절거리듯 말했다. 조금 미화되어 있다는 생각을 떨쳐 버리지 못하는 김 형사는 흥미 있게 듣고 있었다. 밖에서는 빗소리가 세차게 소음 소리를 내고 있었다. 가을에 내리는 비치고는 많은 비를 쏟아 내리고 있었다.

광자는 아픈 다리 때문에 잠을 자지 못하고 있었다. 눈을 감은 채로 성호의 모든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신문지에 펴놓은 술안주와 빈 술병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성호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야기에만 정신을 잃고 있었다.

취기 때문에 몹시 흥분해 있었다. 성호는 여배우를 겁탈한 사건이야말로 조작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김 형사는 사실로 볼 수밖에 없음을 말했다.

"그런 상황에서 변명은 안되었겠지,"
"변명 요, 변명을 잘한다고 잘 해결해 줍니까, 사실이 중요하죠, 확증 없이 맘대로 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왜 확증이 없습니까, 여러 가지 정황이 확인되지 않았습니까,"
김 형사는 성호의 말에 밀리지 않으려고 못을 박았다. 언제나 전과자는 불리하다고 말했다.

초범이었다면 그 당시 순경도 그렇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호는 목소리를 높이면서 화를 냈다. 김 형사 역시 같은 생각이라면 아주 잘못된 생각이라는 점을 주지시키려고 애를 썼지만 실패했다.

아버지는 형에게 머리가 나쁘다고 야단을 치시는 일이 많았다. 하루는 거스름돈을 잘못 받아 와서 아버지에게 야단을 맞았다. 단순한 계산도 잘 못한다는 것이다. 가게에서 물건을 사고 주는 대로 돈을 받아 거스름돈이 부족했다. 병신이라고 큰 소리로 야단을 치셨다.

그까짓 잔돈 때문에 병신이라는 소리에 형은 몹시 화가 났다. 가게로 가서 다짜고짜, 돌로 유리창을 깼다. 가계 안으로 연탄재를 몇 덩어리 던졌다. 한 덩어리가 주인 얼굴을 때렸다. 병원에서 눈을 한달 이상 치료했다. 더러운 성질 머리 때문에 실수를 했다.

경찰서에서 불렀다. 철들 때가 되었는데 매일 그 타령이라고 했다. 한번 더 혼나 봐야 한다고 했다. 문서함을 열고 누런 표지로 된 서류철을 꺼냈다. 형의 전과 기록은 또 처벌을 하는데 충분 요건이 되었다.

"한 두 번이 아냐, 그 집에서 도적질을 했었지,"
몇 년 전에 누과(nougat)를 훔쳐먹은 것까지 알았다. '그걸 어떻게 알고 있을까?' 성호는 정말로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순경은 사람들의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으로 생각했다.

순경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완벽 주의에 형은 놀라워하며 질문을 했다.
"모든 사람들을 그렇게 관리하나요?"
"특별한 사람만 관리하지,"
"특별한 사람요, 내가 특별한가요,"
형은 특별한 사람이라는 말에 우쭐하는 촌극을 빚어냈다.

읍내에 자기가 특별한 사람이 되어 있다고 아이들에게 자랑을 했다. 아이들은 대단하게 생각을 했다. 형은 점점 큰 소리를 치며 아이들의 소영웅이 되어 갔다. 순경이 과거를 모두 알고 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무서워졌는지 형은 거짓말을 했다.

"이제 정신 차릴 때가 됐지, 얼마나 훔쳤어?"
"훔치다니요, 훔친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돈을 훔쳤잖아,"
형은 그 당시에 덜 받은 거스름돈 보다 많은 돈을 가계에서 움켜쥐고 나왔다. 집히는 대로 가지고 나왔다.

형은 그것이 얼마인지 셈해 보지 않았다. 그래서 얼마인지 묻는 말에 대답할 수가 없었다. 순경은 주먹으로 형의 머리통을 쳤다. 도적질을 하고도 거짓말을 하는 형을 용서해서는 안 된다고 흥분했다.

형은 머리통이 아픈 것을 참고 있었다. 별을 달기 싫어서였다. "왜 말이 없나?" 다시 한번 때렸다. 열통이 치솟은 형은 악을 썼다. 순경은 버릇을 고치려는 듯 더 세차게 형을 쥐어박았다.
"넌 도적질을 자주 했어,"
"한 적이 없습니다."
"없다고, 이 자식 입만 열면 거짓말이야,"

이젠 거짓말을 밥먹듯 한다고 했다. 파일을 얼굴에 들이대며 여기에 네 이야기가 다 있다고 말했다. 읍내 삼거리에 있는 문방구점은 귀가 어두운 할머니가 물건을 팔고 있었다. 아들과 며느리는 일터에 갔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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