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머리와 가슴과 사지가 분리될 수 없는 것처럼 한 사람의 인격 속에는 이 세 요소가 균형을 이루고 있어야 한다. 이 중에 지(智)는 아는 능력으로 어떤 일을 정확히 알고 올바르게 인식하는 일이다.
사람에게 '지'는 꼭 필요한 덕목이지만 많이 아는 것보다는 '인'을 실천하는 사람이 더 유익하다. '인'은 유교 철학에서 극히 넓은 의미로 사용되는 도덕 범주를 말하는 것으로 자애로움, 친근함, 인정(人情)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된다.
공자 이전 시기에 '인'은 군주가 그의 백성에게 보이는 친애의 뜻으로 이해되었다. 그 이후에 의미가 점차 확대되어 군주에게만 한정되지 않는 하나의 개별적인 덕목인 자비로움을 가리키게 되었다. 공자는 '인'이란 모든 개별적인 덕목을 포괄하고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며 완전한 덕성을 나타내는 말로 그 의미를 변화시켰다.
반면에 맹자는『중용』에서 '인(仁)은 인(人)이다.'라고 하여 인을 인간 자체로 보기까지 했다. 이러한 '인'은 일반적으로 애(愛)의 뜻으로 쓰고 모든 인간에 대한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성리학에서는 하늘, 땅, 만물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 '인'이라는 뜻으로 확대시켰다.
주희(朱熹)는 '인'을 '정신의 도덕적 품성과 애(愛)의 원리'라고 말했고, 왕양명(王陽明)은 '인'에 대해 '양지(良知)의 맑은 도덕적 품성'과 같다고 했다. 17세기의 성리학자들은 '인'에 대한 해석이 너무 정적(靜的)이고 불교적이라고 보아서 다르게 해석하여 '인'이란 '사람들이 더불어 사는 것'이라는 해석을 취했다.
이와 같은 해석으로 '인'의 사회적인 측면이 강조되었다. 19세기말과 20세기초에 서유럽 과학의 영향으로 현대 유가(儒家)에서는 인을 전기, 역동력 또는 천지의 모든 물질들과 비교하게 되었다.
'인'을 실천하는 것 중에 살신성인(殺身成仁)이란 말은 자기 몸을 죽여 어진 일을 이룬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 또는 대의를 위해 목숨을 버린다는 말이다. 이 말은『논어(論語)』「위령공편(衛靈公篇)」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인인(仁人)은 덕을 이룬 사람으로서, 이런 사람들은 항상 '인'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살신성인의 정신은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을 찡하게 만든다. 지난 3일에 있었던 전남 목포시 정용필씨(64세)의 일도 그러하다. 배가 바다에 침몰해 선장과 함께 물에 빠졌던 그는 살신성인의 희생정신으로 물속에서 표류 중인 선장을 먼저 구조하도록 함으로써 자기는 뒤늦게 구조되는 바람에 저체온증으로 숨졌다.
그의 그러한 희생정신에서 맹자가 말한 인(仁)은 인(人)이란 말과 우리 사회가 어두운 면만 있는 것 같지만 아직도 밝은 미래가 있고 희망이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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