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말레이시아 사이에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 양국이 서로 자국 내 상대방 국민들의 출국 금지 조치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말레이시아 당국이 불법체류 혐의로 북한인 3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현지 뉴 스트레이츠 타임스(New Straits Times) 신문 8일 인터넷 판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당국은 7일 사라왁 주 쿠알라타타우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인 노동자 37명을 체포했다. 이는 말레이시아 내에 있는 북한 국민의 출국을 금지한 정부의 조치와 관련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현재 말레이시아에는 약 1000명의 북한주민들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의 뉴스 전문 채널인 ‘채널 뉴스아시아’는 사라왁 주에 있는 탄광에 북한인 170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신문 ‘더 스타 온라인(The Star Online)’은 7일 북한 평양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관 직원과 가족 등 총 11명이 “정부로부터 즉시 귀국하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저지를 당해 꼼짝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양에 거주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여성은 이날 말레이시아 국영 베르나마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출국 금지에 대해 아무런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당혹해 했다는 것이다.

한편, 나집 라작 말레이 총리는 국가안전보장회(NSC)의 회의 후 홈페이지를 통해 “말레이시아인이 무사히 귀국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