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까지 암살한 김정은 이제 국제적으로 ‘인질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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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까지 암살한 김정은 이제 국제적으로 ‘인질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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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에 몰린 김정은, 끝까지 버틸 수 있을까?

▲ 말레이시아 당국은 치외법권이 있는 현재 쿠알라룸푸르 주재 북한 대사관 안에 소환조사를 요구하는 북한인 3명이 잠복하고 있다. 칼리드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이들 3명이 (북한 대사관의) 밖으로 나올 때까지, 5년 동안이라도 기다리겠다”며 북한 측과는 타협하지 않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뉴스타운

지난 2월 13일 오전 9시쯤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터미널에서 북한 조선노동당위원장 김정은의 배 다른 형(이복형)인 김정남을 맹독성 신경작용제인 VX가스로 청부 암살을 자행한 김정은이 말레이시아와 ‘인질극’을 벌이며 마치 이것의 외교의 한 수단인양 국제사회에서 ‘깡패 짓’을 하고 있다. ‘암살극’에 이은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

북한은 자국의 주장을 말레이시아 정부가 수용을 할 때까지 북한에 거주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인들의 출국 금지를 시켰다. 이에 즉각 나집 라작(Najib Razak) 말레이시아 총리는 7일 역시 말레이시아에 거주하고 있는 모든 북한국적의 국민들의 출국을 금지시키면서 40년 우호적인 관계의 양국이 외교단절의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

북한 당국은 말레이시아인들의 출국 금지를 시키면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정상적으로 생활을 할 수 있다”며 짐짓 자유로운 생활보장을 하니 걱정하지 말하는 투의 말을 꺼냈다. 그러나 이는 사실상 “인질”에 해당하는 국제법을 위반하는 행위에 불과하다. 이 같은 북한의 저질스럽고 억지스러운 행위는 말레이시아가 북한이 김정남을 살해했다는 쪽으로 몰아간다며 말레이 경찰 당국의 수사 방향을 어떻게 해서든지 저지해 보려는 궁여지책으로 보인다.

북한의 인질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9년 북한 개성에 있는 남북한 경제적 교류의 상징인 개성공단에 체류하고 있던 한국인을 억류 상태에 두면서 한국 측에 위협을 가해왔다. 물론 인질극이다. 그러나 이번과 같이 일률적으로 외국인을 출국 금지시키는 일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북한 외무성은 6일 평양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를 국외 추방했을 때 외교에 관한 “빈 조약”에 근거한 조치라는 법적근거를 댔다. 그러나 이번 인질극에 대해서는 법적 근거조차 대지 않고 “당해 기관의 요청에 의한다”는 일방적 조치를 통보했다. 당해 기관이란 물론 사실상 김정은이다. 김정은이 곧 당이요, 군이요, 정부이다. 즉, 김정은은 북한이라는 이름의 “일인지배통치 국가적 단체”의 수장이기 때문이다.

이번 북한의 말레이시아인들에 대한 인질극은 국제법 위반이 명백하기에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며, 동남아시아 각국과도 관계악화의 일로를 초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사건의 ‘공정한 해결’과 자국민의 ‘안전담보’를 출국 금지 해제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 같은 북한의 요구는 다수의 북한인들이 주도한 것으로 여기고 있는 말레이 경찰의 수사 방침을 철회시킨 후 소환조사를 요청하고 있는 주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의 2등 서기관, 북한 국영 고려항공 직원 등 3명의 출국조치를 은근히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의 대응은 요지부동이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치외법권이 있는 현재 쿠알라룸푸르 주재 북한 대사관 안에 소환조사를 요구하는 북한인 3명이 잠복하고 있다. 칼리드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이들 3명이 (북한 대사관의) 밖으로 나올 때까지, 5년 동안이라도 기다리겠다”며 북한 측과는 타협하지 않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북한 김정은의 고민이 간단치 않을 것이다. 암살을 저지르기는 했으나, 감쪽같이 하려던 암살 행각이 국제사회에 드러나게 됨으로써 비난은 물론 국제적 고립을 더욱 더 고착화될 것이며, 따라서 이러한 국면을 벗어나기 위해 김정은이 강경책을 들고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정은의 오판은 또 하나 있다. 북한에 체류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인은 수십 명에 불과하지만 말레이시아가 출국금지를 시켜버린 말레이시아 거주 북한인들의 수는 1000여 명에 이른다. 예상을 뛰어 넘는 말레이시아의 대응조치에 적지 않게 놀랐을 것이다. 궁지에 몰려 있는 북한이 앞으로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주목된다. 김정은의 자존심과 이슬람이라는 신앙에 찬 말레이시아의 국가적 자존심 사이의 팽팽한 대결의 끝의 예단을 불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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