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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올리버 트위스트> 中 ⓒ 필름포럼 | ||
오는 29일 필름포럼(구 허리우드극장)에서 단관 개봉이 확정된 영화 <피아니스트>의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신작 <올리버 트위스트>(수입: (주)팬텀 배급: 시네마서비스)의 국내 언론 공개 시사회가 필름포럼(구 허리우드극장) 1관에서 열렸다.
영화는 순수한 동심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비록 암울한 시대에 살고 있지만 희망이 존재한다고 이야기한다. 로만 폴란스키는 어린 시절 전쟁의 상흔을 경험하며, 인간에 대한 불신이 있을수도 있었을것이다. 그런 그가 영화 속에서는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하다는 것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특히, 전작 <피아니스트>에서 보여줬던 휴머니즘은 내 영혼 속 깊숙히 각인될 정도였다. <올리버 트위스트>는 전쟁이라는 극한의 소재는 아니었지만, 한 시대의 역사를 배경으로 역시 휴머니즘 가득한 스토리를 전개하며, 이 시대에 필요한 메시지를 전해줬다.
미국 개봉 시, 평론가들도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느낌과 다르지 않았다.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의 피터 라이너는 "폴란스키가 이 작품을 선택한 것에 대해 사람들은 의구심을 가졌다. 여러 번 영화로 제작되고, 낡은 원작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폴란스키는 이러한 우려가 근거 없는 것임을 보여준다. 원작이 가진 감정적인 진정성을 가장 잘 부각시킨 영화다."라고 평했으며, 시카고 선 타임스의 로저 이버트는 "폴란스키 자신의 어릴적 경험이 잘 반영된 작품이다. 그런 점에서 <피아니스트>보더 더 개인적 영화이며, 화려함을 배제하면서도 시각적으로도 아주 정교하다."고 말했다.
또한, 뉴욕 타임스의 A.O. 스코트는 "재기와 열정으로 무장한 폴란스키는 이 위대한 원작이 가진 매혹적인 바이탈리티를 제대로 재생해냈다."고 평했고, 프리미어의 라이언 데블린은 "박스 오피스에서는 특수효과와 초현실적인 플롯으로 무장한 <해리 포터>의 상대는 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무기가 없음에도 이 영화는 그에 못지않게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준다."며 호평을 하였다.
어린 시절 찰스 디킨스의 원작 '올리버 트위스트'를 읽은 기억은 가물가물하다. 그러나 인생을 살면서 서점에서 몇 번은 책꽂이에서 꺼냈을 것이다. 원작의 분량은 두껴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올리버 트위스트>의 각색을 맡은 로널드 하우드는 "나는 이전에 디킨스가 영문학의 위대한 소설가로 생각했다. 영화로 각색 후, 가장 위대한 영문학 작가라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나도 이 말에 동의한다. 원작을 읽지 않았더라도 2시간이 조금 넘는 영화로 제작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영화를 관람하기 전에는 그저 원작에 관한 정보와 간략한 영화 정보만 갖고 관람하였다. 그러나 영화가 시작되면서 로만 폴란스키에 대한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았다. 전작 <피아니스트>에서 보여준 드라마틱한 감동이 그대로 전해졌다. 영상 또한 로만 폴란스키만의 색깔을 카메라에 담았으며, 캐릭터의 개성이 돋보였던 작품이다.
특히, 주인공 올리버 트위스트 역의 '바니 클라크'와 악당 '패긴'역의 명배우 '벤 킹슬리'의 완벽한 연기 호흡은, 그야말로 박수를 받을 만한 탁월한 연기를 선보였다. 진작부터 벤 킹슬라는 배우가 20세기를 거쳐 21세기 몇 안되는 명배우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번 작품에서 주연 바니 클라크보다 더 빛나는 명연기를 펼쳤다. 그의 필모그라피에서 없어서는 안 될 영화다. 또한, 바니 클라크도 헐리우드의 차기 스타로 앞으로 어떤 영화에서 어떤 캐릭터를 연기할지 기대되는 배우다. 이 외에 조연들의 개성 강한 연기도 영화를 이끌어 가는데 절대 요소다. 특히, 올리버 트위스트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거는 낸시역의 '리앤 로우'는 헐리우드의 수 많은 배우들 중에 숨은 보석을 발견한 느낌이다. 그녀는 프랑크 제피렐리 감독의 <제인 에어>의 헬렌 번즈 역을 영화에 데뷔, 2003년
영화 음악과 영화의 배경도 돋보이는데, 클래식하면서도 경쾌한 음악 선율은 어두운 영화의 배경과 위트 넘치는 캐릭터들의 대사와 행동과 잘 조화된다. 영화 음악은 잉글랜드 태생으로 13세부터 작곡을 시작한 옥스퍼드 대학 출신의 레이첼 포트먼이 맡았다. 그는 <엠마>(96)로 아카데미상 작곡상을 수상한 첫 번째 여성이다. <사이더 하우스 룰>(99), <초콜릿>(00)에서도 후보에 올랐으며, <초콜릿>은 골든 글로브상에도 노미네이트되었다. 또한, <조이 럭 클럽>(93), <스모크>(95>, <배거 밴스의 전설>(00), <모나리자 스마일>(03)등의 작품에 참여했다. 암울하면서도 색깔있는 영화의 배경 세트는 세자르상, 폴란드 영화상의 프로덕션 디자인상을 수상한 <피아니스트>의 알랭 스타르스키가 맡았다. 그는 <대리석의 남자>(77)를 시작으로, <빌카의 처녀들>(79), <지휘자>(79), <철의 남자>(81), <당통>(82) 등 안제이 바이다 영화의 단골로 참여했다. 또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쉰들러 리스트>(93)로 아카데미상, 로스앤젤레스 영화 비평가 협회상을 수상, BAFTA(영국 아카데미상)에도 노미네이트되는 등 국제적 각광을 받았다.
폴란스키 감독은 "리얼리즘을 목표롤 할 생각은 없었다. 멋진 유머나 괴상한 곳이 강조된, 실물보다 과장된 인물들이 그려져 있다. 이것은 실감나고 활력이 넘치며 흥미 있는, 시대를 넘어선 이야기, 진정한 의미에서의 디킨스적 이야기다. 그리고 놀라운 사건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인터뷰에서 이야기한 것에 동감한다. 영화를 관람하는 동안 캐릭터의 리얼함보다 생각지 못한 내용에서 튀어 나오는 유머러스한 대사들과 과장된 행동들이 작품의 맛을 더했다. 여러 번 영화화되었다고 하지만, 폴란스키의 <올리버 트위스트>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올 해 <킹콩>, <해리포터와 불의 잔>가 이미 개봉했고,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등 몇 편의 블록버스터가 개봉을 기다리고있다. 그런 와중에 단관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올리버 트위스트>가 경쟁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영화를 진정 좋아하는 관객이고, 로만 폴란스키의 팬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작품이라고 평하고 싶다. 그는 위대한 감독이라는 것을 뼈 속 깊이 느낄 수 있는 위대한 걸작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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