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14명인 경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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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14명인 경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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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노인 사진 900여장 촬영, 비번날이면 봉사의 매력에 빠져

^^^▲ 독거노인 돌보는 박종규 경사박종규 경사가 비번날을 맞아 노원구 중계동의 한 독거 노인을 방문해 음식을 사다드리고 맛사지를 해드리고 있다.
ⓒ 고재만^^^

“엄마 저 왔어요 문열어줘요”
“바쁜데 왜 왔어...돈도 없으면서 이런 걸 왜 사왔어”

이 말은 어머니를 14명이나 돌보는 경찰관이 독거노인과 하는 대화다.

물론 일반 어머니와 우리가 하는 대화와는 별 차이가 없지만 박봉의 경찰관이 6년여 동안 지극 정성으로 독거노인과 치매 그리고 중풍으로 고생하시는 노인들을 돌보는 이의 대화이기에 더욱더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서울 노원경찰서(서장 홍익태) 하계지구대 박종규(朴宗圭,48살)경사, 박 경사는 지난 2000년 2월 부터 관내 지구대등에서 노인들의 신원 파악을 위해 사진을 찍다가 노인 복지관에 수용된 치매 노인들의 영정 사진을 찍어 나눠주는 일을 해 오고 있다.

박 경사가 이런 특이한 봉사 활동에 나선 것은 1999년 2월 치매 증세를 보이던 96세의 한 할머니가 길을 잃었다며 자신이 근무하던 당시 중계파출소로 찾아온 것이 계기가 됐다.

박 경사는 몇 시간동안 노인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해 애태우다 노인의 호주머니 속에서 오래된 사진을 발견하고 관내 노인 복지관에 확인 이곳에 수용된 독거노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는 것.

이 일이 있은 후부터 지금까지 박 경사는 오갈 때 없는 노인들에게 죽음을 편안히 맞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과 함께 관내 지구대에 독거노인들의 사진을 보관해 두면 길 잃은 노인들을 찾아 주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영정 사진을 900여명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찍어 주었다고 말했다.

얼핏 생각하기에는 고작 사진기 셔터만 누르면 되는 간단한일 일 것 같지만 실제적으로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상당히 피곤한 일이다.

^^^ⓒ 고재만^^^
경제적인 사정으로 친 부모님을 복지관 수용을 신청했거나 갈 곳이 없어서 찾아 온 치매 노인들이 대부분이어서 몸조차 가누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주변도 감동 했던가?

계속해서 노인들의 사진만 가지고 오는 것을 궁금하게 여긴 동네 사진관 주인이 사진 현상료를 반으로 깍아 주고 있어서 경제적인 부담은 약간 줄었다.

또한 박 경사의 이와 같은 선행이 알려지면서 노원구 상계동 소재 S교회 목사님이 쌀을 지원해 주고 서울 나들이를 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주는 등 박 경사의 선행에 도움의 손길을 보내 주고 있다고 전했다.

봉사 때문에 근무를 소홀히 할 수는 없죠

14명의 어머니를 모시면서 자칫 소홀할 수 있는 근무지만 박 경사는 강, 절도범 검거에서도 탁월한 기질을 발휘 지난 7월 달에는 서장의 상도 수상했고 최근 외근 경찰관들의 근무성적도 3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봉사와 경찰관으로서의 확실한 근무자세를 엿볼 수가 있었다.

녹차 죽은 박 경사만의 노하우

엄마가 기력이 없어 아무것도 못 드시고 식음을 전패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파 고민하다가 정성스럽게 녹차 죽을 끊여 드렸는데 나이 드신 어머니가 그것을 맛있게 드시기에 이제는 녹차 죽을 많이 끊여 가지고 다닌다.

물론 14명의 어머니에게만 드리는 것이 아니라 인근 복지관에 어르신들에게도 기쁜 마음으로 녹차 죽을 드리고 있다며 녹차 죽을 끊이는 날에는 집안의 사람들이 다 비상이 걸린다고 말했다.

^^^▲ 외근하는 박경사
ⓒ 고재만^^^
더 많은 어머니를 못모셔 죄송합니다

박 경사의 이와 같은 선행이 알려지면서 서울시내 각 지역에서 가끔씩 전화를 걸어와 독거 노인들을 돌봐 줄 수 있겠냐고 문의를 해 오고 있지만 매월 3-40만원씩 들어가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시간과 여러 가지 환경이 못미처 가슴이 아프다며 퇴직을 하거나 여러 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더 많은 독거노인들을 모시겠다며 지금은 마음만 아프다고 했다.

부인과 두딸에 감사

오늘까지 이렇게 봉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고려대학교에서 교직원으로 근무하는 동갑내기 부인의 내조와 쌍둥이 딸인 두 딸의 도움이 있었기에 봉사도 할 수 있었다며 부인과 두 딸에게도 감사하다고 박 경사는 밝혔다.

특히 박 경사는 죽음에 좀더 가까이 둔 사람들이라 그런지 영정 사진에 대한 거부감도 덜하고 의의로 고맙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소개한 그는 조그만 일이긴 하지만 이들 독거노인들이 바로 우리의 수십 년 후의 모습이라는 점을 사람들이 깨닫고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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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정이 2006-07-14 17:53:09
    이 기사의 내용보더 훨배 나은 마음을 가진 분이시지요.
    역시 훌륭하십니다.
    인생을 알고, 사는 맛을 알고, 그리고 죽음이 뭔지 알기에...
    이러한 일들을 하실겁니다.
    지속적인 활동, 더 멋진 모습 기대합니다.

    남이 하는일에 2005-09-21 23:22:42
    남의 하는일에 별루 관심을 가지지 않고, 가지려 할 시간적.정신적 여유가 없는게 경찰이라서 기자들 와서 머 하는 것 같기는 한데 이런 기사 나가려고 했었구먼. 면전에서 대놓고 말은 못하지만, 나도 같은 곳에서 근무하지만, 이정민씨가 인정한다면 인정할 수밖에 없군요,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면서도 지금껏 10마디 말 해봤나몰러.그냥 그저 그런 경찰인줄 알았더만, 대단하군요, 어여뿐? 이정민씨 까지도 인정하다니..

    이정민 2005-09-13 10:10:29
    박경사님은..함께 근무를 하면서, 제가 정말 존경하는 마음으로 모시던 분입니다...사실 이 기사는 평소 박경사님의 모습을 몸소 느끼신 분이라면,,너무나 부족함을 느끼실텐데....정말로 더 아름다운 모습이 많으신 분이기에..이 짧은 기사가 아쉽게 느껴집니다..^^

    부끄럽네요~! 2005-09-10 19:27:10
    꼭 있어서만 봉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이 중요함을 깨닫게 해 주시는군요~! 늘 나의 처지만 생각하는 요즘~ 정말 귀감이 되는 분이신것 같네요~~!
    이 기사로 이곳 저곳에서 더욱 따뜻한 손길이 많이 나와서 일파 만파로 번져나가는 살맛 나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또 마음은 있으되 그렇게 하지 못하는 제가 부끄럽네요~~!

    왕 독자 2005-09-09 12:30:43
    이 봉사가 다 입니까?
    연세드신 노인들이라면 장례나 혹은 자식들과의 또다른 미담이 있을턴데 그기사도 쓸 생각이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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