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들이 평가한 <광주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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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이 평가한 <광주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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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간의 영화 축제' 폐막, 전회 매진 기록도

폴란드-독일 영화 웃고 일본 영화 울고

지난 2일 폐막된 '제 5회 광주국제영화제'가 4일, 열흘간의 축제를 마쳤다. 특히, 영화제 폐막 후 영화 상영이 계속된 광주 밀리오레시네마에는 주말에 시내 나들이객이 몰리면서 3일 (토) 오후 6시경에 4일 상영작까지 전회 매진되는 이례적인 사례를 연출했다.

영화제 수상작으로 선정된 폴란드 영화와 관객들의 찬사가 이어진 독일, 태국 영화 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이로 인해 이들 영화의 당일 상영분부터 4일 오후 1시 반까지 상영분 전회 입장권이 매진되는 기록을 낳았다.

열흘간의 영화 축제에서 상영된 작품들에 대한 관객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이번 영화제를 통해 태국-폴란드-독일 영화를 새롭게 접한 기회가 되었다면서 앞으로 "이들 나라의 영화가 개봉관에 걸리더라도 볼 계획"이라는 대체적인 중평이다.

^^^▲ 지난 2일 저녁 주말 영화표 예매를 위해 줄 선 관람객들
ⓒ 정선기^^^

경쟁 부문에 출품된 태국 에카촤이 우크롱탐 감독의 <뷰티풀 복서>는 실제 성전환 한 킥복싱 선수의 실화를 바탕으로 정체성을 찾아가는 소년의 성장통을 그린 영화로 관객들은 개봉한다면 다시 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영화를 본 한 40대 주부 관객은 "한 남자가 어렸을 때부터 성전환 하기까지의 과정에서 몸은 남자이면서 착한 여자의 내면을 소유한 주인공이 너무 좋았다"며 "서양의 트렌스젠더 영화와 다른 연출과 우리 정서와 많이 닮은 아시아 영화여서 좋았다"고 말했다.

광주국제영화제 영 시네마 부문 '대상'작으로 선정된 자카 필라피아카 감독의 <눈물>을 비롯, 막달레나 피에코르츠 감독의 <구타> 역시 폴란드 영화로 뛰어난 영상미와 안정된 연출력으로 4일, 깜짝 상영에서도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올해 광주국제영화제에서 가장 인기를 끈 국가의 영화는 독일 영화이다. SF 영화 <바쿰>, 강렬한 비트의 음악이 어우러진 <오프 비트>는 그 동안 예술 영화에 목말랐던 광주 시민들에게 인기를 끌며 두 작품 모두 '관객 추천작'에 꼽히고 있다.

영화제 기간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던 최희민(광주교대 2년)씨는 "이전까지 독일 영화를 못봣는데 영상이 깔끔하고 색깔이 선명하고 '오프 비트'라는 제목이 일상을 벗어난다는 뜻으로 알고 있는데, 제목에 어울리는 배경음악이 아주 좋았다. 우리가 뻔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틀을 깨고 주인공이 한 여자 아이의 자살을 막지 못했던 장면이 특히 기억된다"고 영화 관람 후 소감을 밝혔다.

^^^▲ 구조대원 크래쉬는 꿈에 떠올리던 여자를 만난다. - 영화 <오프 비트> 중
ⓒ giff.org^^^
이러한 유럽 영화보다 올해 경쟁 부문인 '영 시네마' 부문에 다섯 작품이나 올린 중국 영화의 경우, 인상적인 장쯔이의 1인 3색연기로 관객 추천작 1위에 오른 <모.리.화>가 '관객상'을, <메이메이>가 '심사위원 특별 언급상'을 수상해 '중국 영화 100주년 기념'이라는 체면을 세웠다.

이에 반해 대만 영화 <경과>는 서정적이고 독특한 전개방식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끌며 4일, 추가 상영때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청웬 탕 감독의 <경과>는 소동파가 지은 한시 서첩에 대한 세 사람의 인연이 어떻게 그들을 변화시키고 자신의 처지를 깨달아 가는가를 그린 작품이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수상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공작>을 관람한 20대의 고아라 씨는 "예술 영화처럼 스토리가 짜임새 있고 일상생활을 잘 보여주어서 재밌었다. 지금까지 본 상업 영화와 분위기가 달라서 관객들이 좋아할 것 같다. 한국적 정서에 잘 어울려 국내 개봉해서도 좋을 것 같다. 배우들의 연기가 자연스러워 좋았다"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 추가 상영작으로 선정된 <곤충나라의 에릭> 상영 시간을 확인하고 있는 어린이 관람객
ⓒ 정선기^^^
특히, 어린이 영화 <곤충나라의 에릭>과 <레펠> 등 네덜란드 영화는 4일까지 두 차례의 추가 상영까지 해 인기를 실감시켰다.

이에 반해 '영 시네마' 부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거장 특별전 등을 통해 많은 작품을 선보였던 일본 영화는 야마다 요지 감독의 <숨겨진 검> 과 우치다 토무 감독의 <피의 창> 정도만이 관객의 입에 오르며 경쟁 부문 수상에는 실패했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광주 시민이나 시네필들은 태국, 이란 등 아시아권 영화와 독일, 폴란드 등 유럽 영화를 접하는 좋은 기회였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고 특히, 중국 영화들은 스토리 상에 색다른 변화없이도 영화 속에 우리 민요 '도라지 타령'이 삽입되기도 해 한국적 정서에 알맞는 작품들이 선별된 것으로 보인다.

상영이 거듭될수록 관객들의 작품을 대하는 안목은 높아져 '관객 추천작'으로 꼽힌 작품에 대해 영화제 행사 주최측에서 사전에 마련한 '깜짝 상영'을 진행하는 등 이번 광주국제영화제는 '관객들에 의한 영화제'로도 기억될 전망이다.

한편, 영화제 폐막을 축하라도 하듯 현란한 네온사인 아래에 광주 밀리오레시네마 1층 특설무대에서는 '댄스 배틀'이 벌어져 축제 열기를 실감케 했다.

^^^▲ 영화관 입구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댄스 배틀' 경연을 펼치고 있다.
ⓒ 정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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