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실장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의를 표명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한 뒤 “지금처럼 분쟁, 갈등, 불화가 소용돌이 치면서 앞으로 2년반을 보내는 것은 국가적 낭비”라고 지적했다.
이어 “통합과 단결을 위해 누구든 각자가 한발 뒤로 물러서서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와 풍토가 제일 중요하다”면서 “남북화해 무드가 조성되고 있지만 남북통일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내부의 통합과 단결”이라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아울러 “밉든 곱든 대통령은 이 나라의 최고 지도자”라며 “국사에 노심초사하는 최고 지도자에게 용기를 불어넣고 격려를 보내서 대통령이 활기차게 신이 나서 일하고 국정을 살피도록 하는 것이 국익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인재를 키우는 풍토조성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김 실장은 “인재를 키워서 지도자를 많이 배출해야 한다”면서 “장점은 긍정적인 시각에서 크게 키워주고, 단점은 힘을 합해 보완해주는 분위기가 마련되면 인재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제2, 제3의 황우석 교수 뿐만 아니라 각계 각층의 인재가 양성돼야 경쟁력 있는 국가가 되며 국력이 커질 것”이라는 평소의 지론도 덧붙였다.
사의표명 배경과 관련해서는 “지난 6월 두 차례에 걸쳐 정국해결, 여러 난제해결을 위한 나름의 소견을 대통령에게 건의 드리면서 간접적으로 사의를 표했고, 대통령께서 새로운 정국구상을 하려면 인적 조치도 필요하므로 내가 걸림돌이 돼서도 안되며,
내 문제에 괘념치 말고 구상을 해달라고 건의를 드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후반부는 전반기에 세운 계획을 마무리하고 열매를 거둬들이는 기회가 돼야 하며 안정화돼야 하고, 더 이상 갈등과 분쟁이 소용돌이 쳐서는 안된다”면서
“새로운 국정구도를 잡고 기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한 시점에서 청와대 비서실도 새 각오를 다지는 상징적인 뜻에서 물러나는 게 좋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정무형 후임 비서실장이 기용될 것이라는 언론보도에 대해서 김 실장은 “대통령의 후반기 구상에 맞는 비서실장이 기용될 것”이라며 “정치적인 면에서 대통령은 누구보다 탁월한 분별력과 판단력이 있다”고 말했다.
또 “노 대통령은 국정을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으며 아침 7시 조찬부터 수시로 비서실 참모들을 만나 의견을 주고받는다”면서 대통령이 참모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독주한다는 일부 언론의 우려를 일축했다.
김 실장은 “오늘 제가 주관하는 마지막 수석·보좌관 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히면서, 향후 계획과 관련해 “앞으로 못읽은 책을 독파하고, 9월엔 미국을 방문한 뒤 연세대 총장으로 재직하던 때 못 다한 일을 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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