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대통령궁은 11일(현지시각) 제 20주년 스레브레니차 대학살(Srebrenica massacre)기념식장에서 알렉사드르 부시치(Aleksandar Vucic ) 세르비아 총리에 대한 공격을 비난했다.
알렉사드르 부시치 총리는 현장을 방문 “화해의 정신으로 존경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치 총리는 당시 “우~우 하는 소리와 함께 야유가 터져 나오는 동시에 돌멩이들이 날아오자 곧바로 그 자리를 피했다”고 영국의 비비시(BBC)방송이 12일 보도했다.
스레브레니차 학살은 옛 유고연방 내전 당시 세르비아군이 보스니아 스레브레니차 마을에서 8천여 명의 무슬림(이슬람교도)들을 살해한 사건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집단학살로 꼽히고 있다.
공격을 받은 후 베오그라드(Belgrade)에서 연설을 한 부시치 총리는 쓰고 있던 안경이 깨지기는 했으나 별다른 상처를 입지는 않았다. 그는 “공격자들이 조직화 되어 있지만, 굴하지 않고 화해의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하고 “일부 사람들이 세르비아인과 보스니아인들 사이에 우우정을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나의 진정한 갈망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내 손은 (이미) 보스니아 사람들에게 쭉 뻗쳐 있다”고 덧붙였다.
부시치 총리는 전(前) 급진적 세르비아 민족주의자로 1990년대 후반 ‘슬로보단 밀로세미치(Slobodan Milosevic)’ 세르비아 지도자 통치 아래서 근무를 한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현재는 친(親)서방정책으로 세르비아를 유럽연합(EU) 가입을 추구하고 있다.
부시치 정부는 ‘스레브레니차 대량학살(Srebrenica a genocide)’사건에 대한 지난 8일 유엔결의안에 동맹국 러시아의 거부권을 행사해 안건 채택이 무산되면서 다소 안도하게 됐다.
동부 보스니아 타운에서 가진 기념식에는 수만 명의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부시치 총리가 기념비에 헌화를 하자마자 군중들의 일부가 “알라후 아크바르(Allahu Akbar=God is great : 신은 위대하다)‘며 소리치면서 돌멩이들이 날아들었다. 우산으로 방패를 삼은 부시치 총리와 경호원들은 식장을 빠져 나갔다.
보스니아,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3국 공동체의 하나인 보스니아 대통령궁은 이날 사건에 대해 “모든 외국대표단”에게 사과를 했다. 스레브레니차 시장(市長)은 “이번 공격은 이 같이 엄중한 행사를 비난하는 아픈 사람들의 행동”이라고 비난했고, 세르비아는 “암살기도 행위”라고 규탄했다. 또 이비차 다시치(Ivica Dacic) 외무장관은 “이번 공격 사건은 모든 세르비아인과 지역협력, 그리고 평화에 대한 공격”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이날 학살 20주년을 기리는 이날 추모식에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전 세계 각국 대표를 포함해 수만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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