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은 가정의달 이었고, 다가오는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지난 5일이 어린이날인 것은 가장 따뜻한 시기를 잡아 자라나는 어린이들에 대한 사랑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려는 의도다.
또한 어버이날과 같은 시기가 되면서 5월이 가정의 달이 된 것도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어린이날이 ‘행사’를 넘어 진정으로 어린이와 나아가 청소년의 현재와 장래를 생각하고 그들의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논의의 계기가 되지는 못하고 전시성 정치 행사로 변질되었다.
5월달에 전국적으로 펼쳐지는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 어린이와 청소년 문화행사라는 것들도 마치 성인들이 스트레스를 술로 풀려는 것처럼 일시적이고 전시성 정치적 생색용 행사가 대부분으로 중복 중첩 행사들뿐이다.
자라나는 미래의 동량 청소년을 위한 5월이 청소년에게 현실적으로 얼마나 부적절한 달인가를 알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중간고사가 있으며 아직 학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청소년은 소위 ‘문화’라는 것을 즐길 여유가 없다.
결국 청소년을 위한 비교적 적절한 시기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기간인 될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서 청소년을 문화로 이끌려면 일단 ‘공부에서 해방감’이 전제돼야 하는 것이다. 게다가 입시지옥에서 시달리는 아이들에게 교양서적이라도 독서가 강요돼서는 안 된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좋은 것을 부담 없이 접하는 마음의 여유를 마련해 주는 일, 유익한 것에서 재미와 흥미를 느끼도록 유도하는 일이다. 청소년을 위한 공연도 마찬가지다. 그것이 클래식이든 팝음악이든 비보이 댄스든 그저 좋아하는 것을 즐기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도 공연을 강요하는 수업 프로그램이 있다. 공연 티켓을 제시해야 하고 심지어 음악감상문을 쓰게 하는 수업도 있다고 한다. 나아가 클래식의 경우는 감상에 전혀 필요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방해가 되는 잡동사니 지식들을 외우게 하기도 한다.
이야말로 청소년을 허영으로 이끄는 빌미의 단서가 되는 것이다. 청소년들을 입시지옥에서 당장 해방시키지 못한다면 부분적인 해방감이라도 제공해 줘야 한다. 그리고 그 틈새에 독후감이나 음악감상문 따위의 쓸데없는 짓을 그만두고 그들이 겪고 있는 각박한 상황과 전혀 다른 세계를 ‘느끼게’ 해줘야 한다.
그리고 난후 맛있고 영양가 있는 것을 섭취하게해 청소년들이 정신적으로 피폐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전쟁으로 인해 상처받은 아이들을 달래주려 봄노래를 만든 과거 어른들의 마음이 현재도 있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고 거국적이고 장기적인 프로젝트에 따라 수행돼야 하는 사업이다.
우리 사회는 정말 창피하고 민망하고 눈뜨고 보기 힘든 어른들의 행태가 연일 신문, 방송의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미래의 주역인 우리 청소년들의 미래가 이 상황보다 좀 더 성숙되기를 염원한다면 실마리는 청소년에게 밖에는 찾을 수가 없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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