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사는 모 씨는 금년 초 경 선친의 묘에 갓-비석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해서 산일(묘지일)을 하는 S모사장과 계약을 했다. 총금액 280만원으로 날을 잡아서 설치하기로 했다. 세부내역으로 갓-비석에 사용될 갓, 받침대, 비석의 돌 값으로 180만원 + 각자(비석에 글자 새기는 것)비용 약 50만원(600자 한도, 나중에 정산하기로 함) + 시공비 50만원이다. 해서 모씨는 230만원을 송금했다.
그런 후 시간이 흘러 지난 11월19일 시공하기로 했다. 설치장비인 포크레인과 S모사장과 설치인부 1명이 현장에 와서 무사히 시공이 끝났다. 이후 시비가 발생했다. 추가비용으로 120만원을 요구한 것. 모씨는 “좋은 게 좋은 날 시끄럽게 말자”며 입금시켰다.
대다수의 많은 분들이 가끔 산일을 하면 이런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대부분 “좋은 게 좋은 것”이라면서 마무리하지만 산일에 종종 발생하는 “좋은 게 좋은 것”의 실체가 무엇인가 알아보자. 불완전한 계약을 한 모씨가 멍청해서 일까? 아님 S모사장의 정당한 요구일까?
▲ 가운데 큰 글씨가 대자이고 나머지는 소자다. 그런데 이 글씨 값이 천태만상이고 같은 대자를 특대로 또 구분한다. ⓒ뉴스타운
S모 사장은 “시공 후 입금 받은 120만원은 당초 4.5자를 180만원에 계약했으나 5자(195만원)로 바뀌었기에 15만원이 더 추가된 것이고 장비임대비용 45만원 + 본인 포함 2명 인건비 30만원으로 시공비 75만원 그리고 각자비용으로 특대자(13,000원x23자)299,000원 + 소자(800원x667자)533,600원으로 각자비용 합 832,600원 - 선납받은 금액 50만원=332,600원해서 총 1,232,600원인데 32,600원을 에누리하였다”고 말했다.
결국 완전. 불완전계약여부를 떠나 모씨는 갓-비석을 돌-값(5자)195만원 + 각자비용 80만원 + 시공비 75만원해서 총 350만원에 시공한 셈이다.
▲ 다른 산일 전문 XX석재에서 받은 갓비석견적서 ⓒ뉴스타운
산일을 전문으로 하는 다른 석재에서 견적을 받아봤다. 금번과 같은 비석을 세우는 경우 돌 값 + 각자비용 + 시공비로 나뉜다. 돌 값은 4.5자의 경우 140만원-160만원이고 각자비용은 현재 자당 대자(비석정면에 새기는 글씨)는 7천원, 소자(비석정면 외에 새기는 글씨)는 700원이다. 상기의 숫자로 환산하니 대자(7,000원x23자)161,000원 + 소자(700원x667자)466,900원해서 총 627,900원이다. 또한 시공비도 정해져 있어 포크레인이 필수장비로 45만원이고 설치인부1인 15만원으로 60만원이다. 결국 돌 값 4.5자에서 0.5자 추가비용 15만원을 추가해도 5자 비석 175만원+각자비용 627,900원+시공비60만원=2,977,900원으로 약300만원이다. 상기 S모사장처럼 27,900원을 에누리하면 295만원이다.
▲ 한국소비자원에 공정가격공시가 필요하다는 소비자제안을 했다. ⓒ뉴스타운
모씨의 경우와 차액이 55만원 발생한다. 140만원짜리 비석을 선택한다면 75만원차액이다. 돌값에서 20만원 + 각자비용에서 20만원 + 시공비에서 15만원을 더 지불한 셈이다. 동일한 일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일까? 공정가격이 공시되지 않은 탓이다. 공정가격이 공시 안 된 경우는 항상 뒷맛이 찝찝하다. 흔한 말로 이번과 같은 “산일은 부르는 게 값”이고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들 한다. ‘비정상의 정상화’차원에서 한국소비자원에 건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