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교수 제발 괴롭히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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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교수 제발 괴롭히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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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 세포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서울대학교 황우석 교수가 수의대 학장 선거에 단독 후보로 출마 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황우석 교수는 90년대 중반 필자가 서울대병원 출입기자로 있을 때 복제소를 탄생시킨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잠깐 뵌 적이 있고 그 후 지난 해 7월 모 과학주간지 창간식에서 잠시 인사를 나눈적이 있는데 예나 지금이나 상당히 바쁘신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당시 주 5일근무제 실시로 토요일 휴뮤가 된다는 말을 듣고 "우리나라가 아직 그렇게 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 며 아주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는 것을 보았다. 그 분은 오직 일 뿐이 없는 것 같았다.

1분 1초가 아깝다고 하시던 분이, 외국의 유명대학이 앞다퉈 스카웃해도 마다하시며 오직 연구에만 전념하겠다던 분이 서울대학교 수의대학장 선거에 단독으로 출마했다고 하니 다소 의아해지는 기분이다. 또 믿기지도 않는다.

이 달말로 임기가 끝나는 이문한 수의대학장의 뒤를 이어 학장직을 맞기위해 지난 11일 학장 후보로 등록했다고는 하지만 뭔가 석연치 않은 느낌을 갖는 건 쓸데없는 노(老)기자의 노파심일까?

왠만한 사람들은 다 알다시피 황우석 교수는 인간배아 줄기 세포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이며 향후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떳떳하게 "노벨의학상" 을 수상할 유망 후보이기도 한 의학자이다. 본인의 영광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위상을 높일수 있는 기회가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24시간을 쪼개어 하루를 정신없이 지내는 황교수의 일과를 보면 거의 새벽 4시에 기상해서 자정이 넘어서야 귀가를 할 정도로 바쁜 분이다. 그런 분인줄 알고있기에, 그의 연구에 방해가 되지않게 하기위해, 시간을 뺏지않기 위해, 국내기자들마저 인터뷰를 자제 하는 분위기였다.

더구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사가 되다보니 민간인으로는 드물게 국가에서 유일하게 경호까지 하는 인물이 된 분인데, 그처럼 바쁜 일정으로 연구에만 전념하시는 분인데 본인이 정말 자의로 수의대 학장에 출마 했을까 하는 생각이 지워지지않는다.

지금 현재도 황 교수가 책임지도하는 수의생물공학연구팀을 보면 - 줄기세포연구팀, - 장기이식용 무균돼지연구팀, - 무광우병 소 연구팀 등 3개팀에 무려 43명이나 되는 연구원들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에만 몰두해도 시간이 없는 사람이다. 그런 분이 어째서 수의대학장직을 자청해서 맡으려 했을까?

필자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제까지의 그의 행적과 활동을 정리해 보면 도무지 이해가 되지않고 또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 없이 진행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황우석 교수를 수의대 교수들이 강권을 발동 추천했다며 만약 황 교수가 학장으로 선출되여도 이를 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도 벌써부터 떠돈다.

행여 수의대 교수들이 작은 것에 연연해 큰 것을 잃는 우(愚)를 범하지는 않는 건지 걱정이 앞선다.
순간적으로 수의대교수들이 황우석 교수의 명성을 이용, 수의대 위상 정립은 물론 재정 등 현안문제 타개를 위한 방안으로 황교수의 고사에도 불구 강권으로 추천을 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제발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고 어리석은자의 기우에 그치기를 바란다.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학교발전에 앞서 어떤 선택이 국익에 더 도움이 될수 있는지를 깊게 생각해보아야 한다. 우려하는 대로 서울대학교만을 생각하고 황교수를 학장후보로 추천했다면 그야말로 이기적인 발상으로 비난을 받아야 마땅하다.

황 교수는 이제 서울대 교수에 앞서 국가에 사람(공인)이자 세계적인 학자이고 인재이다. 그런 황 교수는 마땅히 전 인류의 건강을 위해 만인의 병을 치유할 수 있는 연구에 매진해야 한다.

따라서 황우석 교수가 있어야 할 곳은 수의대 학장실이 아니라 연구실이나 실험실이란 것을 재차 강조하고 싶다. 촌각의 시간까지도 아까워하는 황 교수가 학내 학사 및 행정업무에까지 상당한 시간을 빼앗긴다면 그만큼 한국 생명공학(BT)의 발전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등 저해의 요인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지난 해 세계적으로 관심을 끈 '줄기세포연구' 등이 저명한 외국 과학 잡지 등에 게재 되면서 노벨의학상 후보까지 거론되는 등 국제적으로 명성을 떨친 지구촌의 황 교수에게는 오히려 이 기회에 다른 업무와는 상관 없이 오직 연구 활동에만 전념 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지원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최상책인 것 같다.

일부 대학에서 학교 홍보와 더불어 학교재정 증대를 위해 인기연예인이나 유명 인사를 겸임교수로 임용하는 경우가 있어 뜻있는 이들로 부터 빈축을 사기도 하지만 서울대학교 수의대만은 제발 그런 얄팍한 상술(商術)을 닮지않았으면 한다.

학장은 아무나 할 수도 있고 또 수의대에는 그런 훌륭한 분들도 많다. 본인의 발전과 더 큰 국익에 발전을 위해서는 아무래도 황 교수가 학장실에 있기 보다는 연구실이나 실험실에 있어야 한다. 그 에겐 연구실이 적격이고 어울릴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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