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는 "섣달이 둘이라도 시원치 않다"고 재촉이다. 시간을 아무리 늘려도 이룰 수 없는 일을 두고 한 말이다. 할일은 많고 시간은 노루꼬리만큼 남은 12월. 그래서 지난날의 회한이 더욱 사무친다. 지난 한해 동안 지겹도록 바람해왔던 소망은 툇마루에 비친 햇살처럼 엷어져가고 있다.
마지막 장의 달력 앞에 마음부터 설렁해진다. 자선남비는 진작부터 딸랑거리며 한해가 저뭄을 알린다. 이제는 징글벨 소리가 거리거리를 누벼 퍼질 차례. 지금까지 크게 춥지는 않았지만 동장군이 기승을 부릴 차례이기도 하다. 눈도 내리겠지-.
7일이 대설이고 22일이 동지. 3일 제주도의 낮 최고 기온이 섭씨 22도까지 올라가며 초여름 날씨를 보였다고 한다. 기상청은 올 겨울에는 기습추위가 많을 것이라고 예보한다. 그것은 따뜻한 날이 더 많다는 말이다. 겨울이 따뜻한 것도 좋지만 겨울은 역시 겨울다워야 한다는 바람을 해본다.
모파상은 <여자의 일생>에서 "12월은 천천히 흘러갔다"고 했지만 12월처럼 빨리 흘러가는 달도 없지 않나 싶다. 이 모임에 나가고 저 모임에 쫓기다보면 금방 성탄절-제야에 이르러버리는 달이 12월. 정신없이 달아나버리는 달이다.
12월은 누구에게나 지난 한해를 되돌아보게 하는 성찰의 달. 우리 모두의 지난 한해는 회한만을 짓씹게 하는 것 뿐이다. <뉴스타운> 독자들에게 마지막 남은 이 한달이 부디 잠잠히 흘러가는 12월로 기억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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