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9회를 맞이하는 ‘여성관객영화상(象)’은 올해 초에 선발된 50여 명의 여성관객심사위원단을 대상으로 10월 18일부터 약 1주일에 걸쳐 보다 심도 깊은 설문을 진행했다. 작년까지 진행되었던 ‘여성의 눈으로 뽑은 최고, 최악의 영화’의 설문 방식을 탈피하여 캐릭터, 장면, 스토리, 대사, 희미한 빛 부문으로 설문을 세분화, 다양한 여성관객들의 목소리를 담는 새로운 설문 방식을 시도하였다.
9th '여성관객영화상(像)’ 설문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캐릭터 부문
①이분화된 여성상(像)-1위(45.2%)「실미도」의 사진 속 어머니 vs 강간당하는 여성→가족 내 여성과 그 밖의 여성에 대한 남성의 이분법적 시선
②꼭두각시 여성상(像)-1위(47.6%)「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의 선화(성현아)→두 남성의 성적 욕망에 의해 도구화되는 여성
③비주체적 여성상(像)-1위(38%)「누구나 비밀은 있다」의 선영(최지우)→한 남자를 통해서만 성적으로 해방될 수 있는 여성
④가부장적 권력자상(像)-1위(35.7%)「어린신부」의 할아버지→말 한 마디로 손녀를 결혼시키는 할아버지
2) 장면 부문
①성폭력 정당화상(像)
1위(71.4%)-「실미도」→실미도 부대원 2명이 여교사를 윤간하는 장면
②순결이데올로기 강화상(像)
1위(57.1%)-「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강간당한 선화(성현아)를 헌준(김태우)이 깨끗하게 해주겠다며 씻기고 섹스하는 장면
③성적 대상화상(像)
1위(50%)-「얼굴없는 미녀」→카메라가 끊임없이 김혜수의 몸, 특히 가슴을 훑는 장면
3) 스토리 부문
①폭력 미화상(像)-1위(35.7%)「말죽거리 잔혹사」→폭력으로 대표되는 남성성을 미화하는 스토리
②지리멸렬의 로맨스 공식상(像)-1위(26.1%)「늑대의 유혹」→항상 등장하는 백마 탄 왕자와 신데렐라의 진부한 사랑 스토리
4) 대사 부문
최악의 대사상(像)- 1위(61.9%)「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선화(성현아)의 대사→ (강간당한 후 애인에게)“나 깨끗해지는 거야? 깨끗하게 해줘.
5) 희미한 빛 부문
①어둠 속의 한 줄기 희미한 빛, 그나마 희망적인 영화 속 여성 캐릭터상(像)-1위(33.3%)「미소」의 소정(추상미)
②어둠 속의 한 줄기 희미한 빛, 그나마 희망적인 영화 속 남성 캐릭터상(像)(주관식)-「인어공주」의 박해일, 「거미숲」의 감우성,「그녀를 믿지 마세요」의 강동원 등이 언급되었다.
③어둠 속의 한 줄기 희미한 빛, 그나마 희망적인 영화 속 장면 or 대사상(像)(주관식)- 총 설문 응답자 중 73%가 ‘없다’라고 응답하여 척박한 올해 한국영화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설문 결과 발표 및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는 9th ‘여성관객영화상(像)’ 본 행사는 2004년 11월 19일(금) 오후 6시 반에 홍대 떼아뜨르 추(秋) 소극장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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