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중한 문화 유적을 놀자판으로 만들 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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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중한 문화 유적을 놀자판으로 만들 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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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현궁 음식 문화 축제 관련 보도를 접하고

^^^▲ 경회루 앞 세계 검사대회를 보도한 YTN 화면
ⓒ YTN^^^
한 달여 쯤으로 기억된다. 국제 검사 대회를 주최했던 검찰측에서 아끼고 보존해야 할 사적지 경복궁에서 가열기구를 동원하여 음식을 조리한 것은 말 할 것도 없고 심지어 반입이 금지된 음식물을 대거 반입하여 물의를 빚은 일이 있었다.

그때 필자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하여 여기에 대한 필자 나름대로의 생각을 밝히지는 못했지만 소식을 접했을 때 상당히 불쾌해 했었고, 무려 7건의 세계 문화 유산을 보유한다는 우리나라의 관리들의 문화 유산에 대한 인식이나 태도가 정작 이런 것 밖에 되지 못하는 지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 낼 수가 없었다.

그런데 약 한 달여 쯤이 지난 바로 어제 (12일) 운현궁에서 있었던 음식 문화 축제가 상당히 문제가 많았다는 보도를 접하게 되었다. 직접 가보지는 못했지만 보도 내용들을 자세히 접하니 참으로 한심스러운 생각을 떨쳐 낼 수가 없었다. 혹시나 싶었는데 역시나 였던 셈이었다. 귀중한 문화 유적들을 놀자판으로 만들자는 것인지 그저 한숨만 절로 나올 따름이었다.

문제의 축제는 궁중과 사대부가의 음식 문화를 체험하는 축제로 문화재 규정상 음식물 반입이 금지된 유적에서 음식물들이 대거 반입되었다는 데 문제가 있었다.

더구나 금연 지역인데도 멀쩡하게 담배를 물고 지나다닌 뻔뻔하기 그지없는 시 의원 들의 모습도 보였다. 어디 그뿐인가? 심지어 음식의 진열과 음식상 차림을 받는 임금의 모습을 재현한답시고 고 건물 안으로 마구 드나들었는가 하면 목조건축에도 스테이플로 온갖 도배까지 해 가면서 붙여 놓은 플랜카드는 이런 와중에서는 차라리 나아보였을(?) 정도였다.

문제의 축제가 있었던 장소는 다름아닌 운현궁, 조선 26대 고종의 잠저이자 흥선대원군이 약 10년을 집권하면서 기울어져 가던 조선의 국권을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하던 역사적 현장이다. 그런데 이런 역사적 사실이 깃든 유서 깊은 곳에서 먹거리 판이라니..^

하기야 서울시 소관의 문화재 (국가 사적지이지만 서울시의 관리로 되어 있음) 였으니 오죽 하겠는가? 운현궁의 영문 안내판 하나 제대로 바로 표현하지 못하고 멀쩡한 경희궁터마저 마음대로 조리하려 했던 그들이었으니 이런 운현궁에서 무엇인들 못하랴?

더 기가 막힌 것은 주최측과 관리측의 엇갈린 입장이다. 행사를 주관한 주최측과 관리측의 입장이 서로 제각각인 것이다. 주최측은 관리측의 사전 동의를 얻은 상태에서 행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관리측에서는 금시초문이라면서 주최측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었다는데, 그렇다면 이 행사는 귀신이 와서 주최를 하고 귀신이 와서 사용 승인을 했단 말인가?

굳이 운현궁이 아니더라도 보다 많은 이들이 오고 갈 수 있는 우리의 멋을 살릴만한 널찍한 장소에서 (이를테면 남산 한옥 마을, 한국의 집 등) 가져도 그렇게 큰 무리는 아니었을 것이다. 헌데도 굳이 운현궁에서 가지려 했던 그 이유가 어디에 있었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다.

본래의 취지인 우리의 전통 문화를 널리 알리고 소개하려던 그 취지가 되려 우리의 옛 문화 유적을 짓밟아 버린 행사가 되어 버렸으니 당연히 무색해 질 수 밖에 없는 일.. 본래의 운현궁 원주인인 흥선대원군이 저승에서 이 광경을 지켜 본다면 철이 없고 몰지각한 후손들에 의해 자신의 옛 집이 농락당하고 있다며 한탄할 일이다.

이번 운현궁 축제 소동 역시 지난 번 검찰측의 경복궁 행사 소동과 마찬가지로 문화 유적에 대한 관계 관리들의 허술하고 안일한 생각에서 비롯된 최악의 추태라 생각될 수 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일반인들에게는 철저히 금지된 음식물 반입과 금연의 원칙이 그들에게는 헌 짚신짝의 반 만큼도 보이지 않으니 과연 누구에게 뭐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

엄격하게 규정된 음식물 반입과 금연의 원칙을 지키고 있는 입장에서 볼때 이런 관리들의 어이없는 작태들을 보면 그야말로 한심스러움속에 쓴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다. 왜?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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