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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뜰에서 익어가는 본가 감나무의 감 ⓒ 송인웅^^^ | ||
막 도착한 동생네 식구와 바로 도착하겠다는 형네식구들을 기다리며 상념에 잠겨 선친이 남기신 때묻은 책을 하나둘 살펴보며 시간을 축냈다.
벌초(伐草)는 무덤의 잡풀을 베어서 깨끗이 하는 것을 말한다. 대개 추석명절 전 처서가 지나면 날을 잡아 무덤의 후손들이 벌초를 하게 되는 데 추석날 차례를 지내고 선조나 조상들의 산소를 찾기 때문에 단장된 새 모습을 보이기 위함이다.
입추(立秋)와 백로(白露) 사이에 드는 절기로 양력으로는 8월 23일경, 음력으로는 7월 중순에 해당하는 처서 [處暑]가 되면 산소의 풀을 깎아 벌초를 하는데, 처서가 지나면 풀도 더 자라지 않기 때문이다.
형과 조카, 동생, 본인과 본인 아들 준섭 이렇게 다섯이서 대전 동구 이사동에 있는 선친묘의 벌초를 하러갔다. 진작 벌초를 해야 했지만 혼자서는 엄두가 나지 않아 추석 전 공휴일인 26일날 벌초를 하기로 미리 약속을 한 터였다.
막상 산소가 가보니 이미 벌초를 하여둔 다른 분들에게 죄송하기도 하였거니와 지난 구정 이후 산소를 돌보지 않아 그야말로 엉망이었다. 동생은 제초기를 사용하여 풀을 깍고 형은 갈쿠리로 깍은 풀을 한켠으로 모으고 조카는 낫을 사용하여 산소 입구와 주위의 잡목을 치고, 필자와 아들 준섭은 잡풀과 잡목을 뽑거나 캐면서 또한 제초기가 가지 못하는 곳의 풀을 깍았다.
작업과 쉬기를 반복하면서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어갈 무렵에 비가 한두방울씩 내리기 시작했다. 조금 비가 오더라도 이왕 시작한 벌초는 마무리해야겠기에 금하게 서둘러 마무리를 하고 준비해간 제수 몇가지를 펼치고 선친께 례를 올렸다.
"아버님, 늦게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아버님의 덕으로 저희들은 무난하게 잘 생활하고 있습니다. 항상 저희들이 무탈하도록 돌보아 주시고 혹여 힘이 들 때는 아버님이 먼 곳에서나마 함께하여주시길 바랍니다. 추석명절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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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벌초를 끝낸 다음 간단히 예를 올리는 모습이다. ⓒ 송인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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