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4, '뜨는 별, 지는 별' 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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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04, '뜨는 별, 지는 별' 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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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 루니, 호나우도 등 급성장한 반면 토티, 베컴 등 기존스타 부진

이번 유로 2004는 유럽 대륙 축구의 세대 교체를 알리는 출발점이었다. 대회 시작 전, 세계 최고의 주가를 자랑하며 기대를 모았던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흐르는 세월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반면, 이른바 '뉴 제너레이션(New Generation)'이라 칭하는 신예들의 활약상은 과히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도(포르투갈), 웨인 루니(잉글랜드)를 필두로 아리엔 로벤(네덜란드), 밀란 바로스(체코), 기오르카스 세이타리디스(그리스), 안젤로스 카리스테아스(그리스) 등이 대표적인 인물들.

6일 UEFA가 공식 발표한 22명의 올스타 명단 역시 눈길을 끌 만하다. 수년간 세계 축구를 대표해 온 베컴과 오웬(잉글랜드)을 시작으로 라울(스페인), 앙리(프랑스), 토티(이탈리아) 등 주요 선수들이 상당수 빠진 가운데 루니 등 새로운 인물들이 줄줄이 이름을 올렸다. <아래 표 참조>

‘지는 별’이라구?

참으로 암담하다는 표현밖에 딱히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금세기를 수놓았던 스타 군단의 동반 몰락은 팬들을 혼란스럽게까지 하고 있다. 물론, 팀의 부진과 함께 일찌감치 탈락해 제대로 플레이 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이들이 보인 경기 내용만 보더라도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

티에리 앙리와 토티 등이 제대로 한 번 기회조차 얻지 못한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예선 경기에서 그다지 나쁜 몸놀림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팀의 탈락과 함께 이번 대회에서 묻혀 버리고 말았다.

오웬과 클로제, 루이 코스타 등은 부진한 경기로 팬들에 실망을 안긴 선수들. 오웬의 경우 과거에 비해 퇴색했다는 지적이 있었고, 2002 월드컵 득점왕에 빛나는 클로제는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은 데 만족해야 했을 정도로 창 끝이 무뎌져 있었다. 루이 코스타 역시 떠오르는 별 데코에 가리며 서서히 출장 기회를 잃어 갔고 예전과 같은 날카로움 또한 보여 주지 못했다.

클루이베르트, 오베르마스, 스미체르, 허스키 등은 완벽히 실패한 사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들 답지 못할 정도의 녹슨 기량으로 출전 기회를 얻는 것조차 벅찼다. 대회 엔트리에 포함된 것에 감지덕지해야할 정도. 골키퍼들의 동반 몰락도 놀랍다. 올리버 칸, 바르테즈, 부폰, 카시야스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골키퍼들이 나란히 부진한 모습으로 물러났다.

‘뜨는 별’ 눈도장!

‘신성’들의 활약은 놀라울 다름이다. 당초 어느정도 가능성은 있겠거니 했지만 최고의 스타들을 줄줄히 무릎 꿇게 만들었다. 단연, 우승국 그리스의 멤버들이 눈에 띈다. 내달 벌어지는 올림픽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해 맞붙게 될 그리스 올림픽 대표팀의 멤버로 활약 중인 지오르카스 세이타리디스와 디미트리오스 파파도폴로스가 주역.

세이타리디스는 오른쪽 윙백으로 전 경기를 소화하며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스 ‘짠물축구’를 대표하는 인물로까지 거론될 정도. 올림픽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파파도폴로스는 이번 대회 주전으로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확실한 조커로서 팀 우승에 기여했다는 평가. 스피드를 활용한 골 결정력이 뛰어나 올림픽 대표팀에서는 주전 기용이 확실한 만큼 경계 대상 1호.

프랑스와의 8강전과 결승전에서 모두 결승골을 뽑아낸 안젤로스 카리스테아스도 빼놀 수 없다. 가공할 만한 제공권 장악력으로 맞서는 상대마다 혼쭐이 났다. 대회 최우수선수에 빛나는 자고라키스와 수비스 델라스 등도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우뚝 섰다.

잉글랜드의 미래 웨인 루니의 활약은 다소 아쉽기까지 하다. 잉글랜드가 조금만 더 선전했더라면 그의 진가는 더 크게 드러났을지도 모른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4골로 득점 2위를 기록한 루니의 활약 덕에 베컴과 오웬이 부진한 잉글랜드가 8강에 오를 수 있었다는 분석.

득점왕을 차지한 체코의 밀란 바로스와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도와 데코, 네덜란드의 반 데 바르트와 로벤 등도 이번 대회를 통해 확실히 자리매김한 스타들.

이러한 세대교체 분위기 속에서도 생존자는 있다. 체코의 네드베드와 포보르스키, 포르투갈의 피구와 프랑스의 지단, 네덜란드의 반 니스텔루이까지. 물론 대부분이 기대만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는 평이 있지만 그나마 변화의 물결 속에서 살아남을 정도의 모습은 보였다는 것이 이들에 대한 평가.

앞으로도 이 같은 세대 교체의 바람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주축 세대의 선수들이 연이어 대표팀을 떠나겠다고 밝히고 있어 자신들도 세대의 변화 속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는 셈.

반면, 새롭게 등장한 스타들의 상당수가 20대 초반의 나이대에 해당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플레이가 절정에 달할 가능성이 높은 2006 독일 월드컵을 기점으로 완벽한 세대교체가 일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UEFA선정 유로2004 올스타 명단

- GK
페트르 체흐(체코), 안토니오스 니코폴리디스(그리스)

- DF
기우르카스 세이타리디스, 트라이아노스 델라스(그리스), 히카르두 카르발류(포르투갈), 솔 캠벨, 애슐리 콜(잉글랜드), 올로프 멜베리(스웨덴), 지안루카 잠브로타(이탈리아)

- MF
테오도로스 자고라키스(그리스), 루이스 피구, 마니셰(포르투갈), 프랑크 램파드(잉글랜드), 미하엘 발라크(독일), 파벨 네드베드(체코), 지네딘 지단(프랑스)

- FW
웨인 루니(잉글랜드), 루드 반 니스텔루이(네덜란드), 헨릭 라르손(스웨덴), 밀란 바로시(체코), 안겔로스 카리스테아스(그리스),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포르투갈), 욘 달 토마손(덴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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