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영원한 선생님이시었다. 우리들 손에 쥐어주신 '건강 십 훈' 교지 문, 공주 마곡사의 짙은 소나무 향기가 인천에도 짙게 베어납니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시끄러웠던 총선도 끝나고 복사꽃 곱게 피는 계절이다. 매년이맘때면 그리운 선생님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초등학교 은사님 생각을 하면 죄송스런 마음뿐 제대로 연락도 못 드리고있다.
반 골에 연골 삽입하는 수술을 하신 지가 꽤 오래 되셨는데, 전화 한번하고는 연락 드리지 못했음을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물론 선생님께서는 바쁜 사람들 이해한다고 하신다.
졸업 후 45년여가 지난 환갑나이가 다 되어 처음 찾아 뵙게되었었다. 선생님은 감개무량한 듯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기억해 내시기 시작하셨다. '맞다. 아버님하고 유천교 뚝방에서 술 한 잔했지'하시며 한 명 한 명 에 대한 추억을 더듬으신다. 무척이나 즐거워하시며 웃음을 지으셨다.
우리는 서대전초등학교 7회 졸업생이다. 한 반에서 공부한 친구들이 남녀 합해서 23명이 한자리에 모여 선생님을 뵈올 기회를 가졌던 것이다. 얼마나 반가웠던지 꿈을 꾸는 듯했다.
열성적인 최영시의 노력으로 유성에서 60이 다된 나이에 만나서 선생님을 찾았던 것이다. 교직에 몸담고, 또는 사업에, 각자 생활에 바쁜 제자들과 선생님의 오랜 세월의 해후였다.
우리들모두는 어린 소년소녀처럼 들뜬 기분이었다. 선생님은 고회를 훌적 넘기고 팔순을 바라보시는 나이에도 깨끗한 선비모습그대로였다. 기억에 각인된 반짝이는 치아는 긴 세월 후에도 여전하시고 선생님 역시 상기된 얼굴이었다.
꼬마반장 이였던 나를 기억하시고 찾아간 친구에게 찾아 보라 하셨고,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 연결되어지면서 우리는 만났다. 그리고 선생님도 뵙게되고 지금까지 가끔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 선생님은 우리들에게 A4 용지 한 장씩을 주셨다. '건강 십 훈' 언제나 선생님은 선생님이셨다. "건강 조심들 해" 별 말씀이 없으시다. 재잘거리는 제자얼굴들을 이리보고 저리 보시다가 "자넨 지금 어디 있다고 했지?" 상기된 기분은 선생님도 마찬가지였다.
선생님, 요즘 건강은 어떠신 지요? 정말 죄송했습니다.
스승의 날 이라고 축전 몇 자 쳐놓고 있던 저에게 전화하시어 안부를 걱정하시던 선생님, 우리선생님은 송향 여진구 선생님이십니다. 중대부국 교장선생님으로 정년 하셨으니 제자들의 숫자는 어마어마할 것입니다. 선생님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세요. 항상 제자들을 걱정하시는 선생님의 사랑이 전국에, 아니 지구 곳곳에 있는 선생님의 제자들에게 항상 푸른 소나무의 짙은 향으로 퍼지고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 송향 여진구 선생님의 제자가 혹시 계시다면 꼭 연락주세요. 그리고 공주 마곡사에 계신 선생님을 한번 찾아뵙도록 권유합니다. 선생님 안녕히 계십시오. 최영시 군과 한번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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