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사건, 탓보다는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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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사건, 탓보다는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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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게 비유법을 가르칠 때

수원여성사건은 우리 국민 모두에게 크나큰 상처를 주었다. 유가족, 해당 경찰, 경찰지도층 그리고 국민들. 무엇보다도 마지막 순간까지 경찰의 구출을 기다리며 애처롭게 숨져간 피해 여성의 영혼이 가장 큰 피해자이다.

괴한에게 잡혀서 수모와 고통을 당하며 생명까지 빼앗긴 여성의 전화를 받고도 범행 현장을 찾지 못한 경찰. 7분이 넘는 긴 시간동안 전화통화를 하고도 범행 위치를 유추해 내지 못한 경찰의 과오는 질타를 받아서 마땅하다. 그러나 피해여성이 처참하게 부르짓는 구원의 소리를 듣고도 ‘주소’를 일곱 차례나 물어야 했던 경찰의 마음도 편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경찰도 한 명의 인간임을 감안할 때 그 순간 더 이상의 방법을 고안해 낼 수 없었던 한계를 절감했을 것이다. 궁지에 몰린 피해자에게 의지하여 수사방향을 정해야 하는 경찰의 한계를 인정하고, 냉정하게 그에 대한 해답을 구할 때이다.

이 사태를 두고, 우리 경찰의 체계와 위계 질서가 잘못되었기에 경찰청장이 옷을 벗고, 그 이하의 지도층이 자리를 물러나는 것도 수습책은 될 수 있다. 그런데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대책은 되지 못한다.

이 사태의 가장 큰 핵심적 실수는 경찰이 신고전화에 대처하는 ‘질문법’이다. 모든 상황에서 피해자가 그렇겠지만, 이 사안에 대한 피해여성의 경우는 인간, 특히 여성으로서 최고의 긴박하고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이 순간에 이성을 찾아 상대방이 알아듣기 쉽도록 설명하기란 어렵다. 그런데도 그녀는 정확하게 자신이 있는 곳을 알릴 수 있는 가장 두드러진 곳을 말하였다. 경찰은 피해여성이 혼신의 힘으로 말한 곳에서 한 발자국도 앞으로 더 나가지 못하는 수사의 한계에 머물고 말았다.

경찰은 피해 여성에게 “건물 안이냐? 건물 밖이냐?”에 대한 질문을 놓친 것이다. 그들은 같은 질문을 일곱 번이나 하면서도, 위기에 처한 연약한 피해여성이 제시해준 ‘답’에서 한 발자국도 앞서나가지 못했다. 이는 40명이 넘게 출동한 경찰들이 날이 새도록 아무런 진척이 없는 수사, 즉 피해자를 찾지 못하면서도 아무도 다른 수사 방법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는 ‘명령’이외에는 개인적인 발상이 전혀 용납되지 않는 경찰체제의 문제점으로 볼 수 있다.

우리 사회는 다문화, 국제화로 매우 복잡해졌고, 앞으로도 더욱 복잡해 질 것이다. 그래서 사건 사고는 생각지도 못할 만큼 단순해지기도 하고 복잡해지기도 하여 경찰의 순간적인 판단력을 요구할 것이다. 지금은 누구의 탓을 할 것이냐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경찰에게 비유법을 가르쳐야 한다. 경찰은 때로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도 수사할 줄 알아야 하고, 단순한 사안을 두고도 몇 가지의 경우로 유추할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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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천 2012-04-12 16:00:30
선선미 기자님 오랜만에 올리신 기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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