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UFO> UFO는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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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UFO> UFO는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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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끊임없이 소통을 추구하지만 희망일 뿐이다.
UFO는 그 소망에 대한 상징적 희망이다.
안녕!UFO의 ‘안녕!’은 헤어짐이 아니라, 만났을 때의 반가운 ‘안녕!’인 것이다!

1. 녹음기 따라 버스 따라

경우의 실연은 이유가 없다. 그것은 흔히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그냥! 헤어짐일 뿐이며, 일방적인 실연의 경우이고 경우는 그 남자를 쉽게 버리지 못하는 흔하디 흔한 전형성의 플롯으로 <안녕! UFO>는 시작한다. 이 전형성의 플롯 안에서 경우는 상현을 만나기 위해 걸어간다.

그녀는 시작장애인이기 때문에 뛰어갈 수 없다. 그런 만큼, 그들이 서로에게 물들어가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린다. 사랑은 서서히 물들어가는 것. 잊음도 서서히 사라지다가 완전히 잊혀짐으로 인해,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기나긴 어둠의 터널에서 새로운 빛. 그 빛이 UFO다. 이제 막 어둠의 터널로 들어섰을 때, 버스기사가 있었다.

경우는 너무도 늦게 온 버스기사에게 버럭 성질을 낸다. 좀 성깔 있는 버스기사라면 한바탕 싸울만도 한데, 순하기만 한 상현은 그저 당황해하면서 그녀를 말없이 지켜볼 뿐이다. 그리고, 버스에서는 생전 듣지 못한 DJ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앞으로 보지 못하는 경우. 그 경우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소리’뿐이다. 버스가 오는 소리. 그리고, 라디오나 혹은 테잎에서 흘러나오는 소리. 그녀는 버스기사와도, 또 라디오 디제이 박상현과도 늘 함께 있지만, 경우의 제일 절친한 친구는 평구 뿐이다.

1인 3역을 하는 평구에게 편안함으로 다가가는 그녀. <안녕! UFO>는 전형적인 드라마와 연애담의 플롯 안에서 약간의 변화를 시도한다. 그것은 거짓말같지 않은 거짓말과, 거짓말 같은 진실의 교묘한 변주다. 본의 아니게 상현은 경우에게 거짓말을 하지만, 그것은 또 모두 진실이라는 아이러니. 그것이 억지스럽지 않아서, 일단 <안녕! UFO>는 나름대로 내러티브의 성공을 거두는 듯 했다. 그러니까, 녹음기 따라 버스 따라 흘러가는 내 마음도 그들에게 어느 새 동화되어 가고 있는 것이었다.

2. 우체통 / 반지

경우에게 끌리는 상현의 마음은 애절해 보이지 않는다. 조심스럽기도 하고, 때로는 유아적이기까지 하다. 그것이 상현의 사랑하는 방식이라는 데에야 어찌할 도리가 없다. 절친한 친구 평구를 만나면서 마음의 평온을 느끼는 그녀. ‘박상현의 뛰뛰빵빵’이 교통방송인 줄로만 아는 그녀는 평구를 위해 사연을 보낸다. 그리고, 상현은 우체통 앞에서 그녀의 편지를 골라내느라 분주하다.

또한, 상현은 경우에게 반지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경우가 실연당한 바로 직후, 상현에게 줬던 ‘기분 나쁜 반지’는 어느 덧 잊어버렸는지, 상현은 전인권의 ‘행진’이 행진이 된 이유에 대한 기막힌 사연을 이야기해 준다. 그 반지가 전인권이었다나 어쨌다나. 믿거나 말거나다.

그들은 이렇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 서로에게 다가간다. 그러나, 그것이 온전한 소통은 아니다. 경우가 ‘시각장애인’이라는 장애요소는 그들의 만남을 결코 쉽게 용납하지 않는다. <안녕! UFO>가 애처로울 수 있는 이유는 늘, 여유있는 미소를 짓지만 그럼에도 그들에겐 극복해야만 하는 장애가 있기 때문이다. 작위적이지 않은 플롯 안에서 그들의 사랑은 그렇게 물들어가는 듯 했다.

3. 완전한 UFO

무리수를 둔다는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다. 영화는 재미있지만, 나름대로의 플롯도 멋지지만 스토리 자체가 무리한 것이었다면, 영화에 대한 줄거리에 기대를 걸지 말아야 한다. 서서히 물들어가던 그들의 사랑은 갑작스런 물난리처럼 갑작스럽게 진전된다. 어떻게든 그들을 이루어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전해져오는 이 당황스런 반전에 약간의 거부감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들이 과연 사랑을 하는 것일까? 기대에 대한 배반. 시간과 세월의 간격이 느껴지지 않고, 또한 실연의 상처도 가시지 않은 그녀. 갑작스런 상현의 고백. 관객은 혼란스러워 하는데, 정작 경우 본인은 태연하다. 아, 정말. 이것이 바로 요즘의 세대구나! 라며, 나의 구세대적인 사고방식을 탓하면서 UFO를 기다린다.

그들이 기다리던 UFO는 완전함! 바로 그것이다. 경우가 꿈꾸었던 바로 그의 모습. 그들의 완전한 소통은 UFO를 통해 이루어지고, 관객과의 소통은 에필로그로 이루어진다. 그렇다. <안녕! UFO>는 환상이 아니라, 바로 희망. 그 자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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